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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센형 근위축증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들.

 

지난  행사 경매 모습. 올해의 경매 파트너는 크리스티이다. 9월 2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되고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 <온리 워치> 행사 경매 모습. 올해의 경매 파트너는 크리스티이다. 9월 2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되고 경매에 부쳐진다.

모나코의 국왕 알베르 2세는 희귀 병인 듀센형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시계 수집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여러 시계 브랜드에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만들어 그들을 돕자’고 제안했다.

돕는 방법은 간단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온리 워치>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시계 브랜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만들어 출품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최 측에서는 이를 경매에 부쳐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그리고 그 수익금을 모나코 듀센형 근위축증 협회에 기부한다.

 

에 출품되는 50개의 시계들.
<온리 워치 2017>에 출품되는 50개의 시계들.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취지인 만큼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브랜드의 자유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온리 워치 2017>에 참여가 확정된 브랜드는 (ABC 순) 안데르센 제네브, 아민 스트롬, 아놀드 앤 선, 오데마 피게, 바비에르 뮤엘러, 벨앤로스, 블랑팡, 부쉐론, 보베, 브레게, 칼 F. 부커러, 샤넬, 쇼파드, 크리스토퍼 클라레, 크로노스위스, 드윗, F.P. 주른, 파베르제, 프레드릭 콘스탄트, 지라드 페리고, H. 모저 앤 씨, 해리 윈스턴, 오틀랑스, 에르메스, 위블로, 제이콥 앤 코, 자케 드로즈, 콘스탄틴 샤이킨, 로랑 페리에와 우르베르크, 루이 모네, 루이 비통, 모리스 라크로와, MB&F, MCT, 몽블랑, 모리츠 그로스만, 파텍 필립, 피아제, 레벨리온, 리상스, 스피크 마린, 태그 호이어, 튜더, 율리스 나르덴, 보우틸라이넨, 제니스, 드 베튠, 차펙, 아게노와 제네바 예술 디자인 대학, 보스텝 등 50개 이상이다.

모든 시계가 유니크 피스이고, 제네바 예술 디자인 대학과 보스텝(스위스 뇌샤텔에 위치한 시계 학교)같은 비영리 단체도 시계를 만들어 출품하는 만큼 각 시계들의 희소성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잡아 끄는 시계 3점을 소재한다.

로랑 페리에와 우르베르크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팔 원’.
로랑 페리에와 우르베르크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팔 원’.

LAURENT FERRIER X URWERK ‘Arpal One’

로랑 페리에와 우르베르크는 둘 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독립 시계 브랜드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지도 않고, 가족 관계도 아니다. 로랑 페리에는 지극히 고전적인 드레스 워치에 집중하고, 우르베르크는 우주인이 깜박하고 지구에 떨어트리고 간 것 같은 미래적인 디자인의 개성 넘치는 시계를 만든다. 그만큼 정반대 성격의 두 브랜드이지만, <온리 워치 2017>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시계업계에서는 패션업계에서처럼 더블 라벨 모델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롤렉스와 파텍 필립이 티파니와 더블 라벨 제품을 만들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딜러 숍으로서의 티파니이지 워치 메이커로서의 티파니가 아니다) 상당한 희소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계의 디자인은 우르베르크식 로랑 페리에이지, 로랑 페리에식 우르베르크는 아니다. 한마디로 우르베르크의 성격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트를 입는 행성의 외계인이 찰 것 같긴 하다.

 

운석을 다이얼의 소재로 사용한 프레드릭 콘스탄틴의 ‘매뉴팩처 퍼페추얼 캘린더’.
운석을 다이얼의 소재로 사용한 프레드릭 콘스탄틴의 ‘매뉴팩처 퍼페추얼 캘린더’.

FREDERIQUE CONSTANT ‘Manufacture Perpetual Calendar’

최근 인하우스 투르비용 워치까지 영역을 넓힌 프레드릭 콘스탄틴은 <온리 워치 2017>에 슬림라인 퍼페추얼 캘린더의 운석 다이얼 버전을 출품했다. 오토매틱 방식의 인하우스 칼리버 FC-775로 구동하는 동명의 정규 라인업이 있긴 하지만, 전통적인 다이얼이 적용된 모델이다. 운석 다이얼은 소재가 지닌 극도의 희소성과 웬만한 귀금속을 능가하는 가치 때문에 하이엔드 메이커의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탑재되는 정도였다. 이러한 소재를 미들레인지 메이커인 프레드릭 콘스탄틴이 사용했다는 것은 시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최대의 방편으로 여겨진다.

 

브랜드 최초의 티타늄 케이스 모델인 파텍 필립 ‘5208T-010’.
브랜드 최초의 티타늄 케이스 모델인 파텍 필립 ‘5208T-010’.

PATEK PHILIPPE ‘5208T-010’

시계 경매의 왕인 파텍 필립은 이번에도 나직한 탄성이 새어 나올 만큼 진귀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 시계의 원형은 파텍 필립이 2011년 발표했던 Ref. 5208 모델이다. 미니트 리피터와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가 결합된 그랑 컴플리케이션 라인의 시계로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정규 모델에 속하지만 웬만한 리미티드 에디션보다 더 희소성을 지닌 모델로 여겨진다. 케이스 소재는 골드 계열의 최상위 소재인 플래티넘이다. 그러나 <온리 워치 2017>에 출품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Ref. 5208T-010 워치는 케이스 소재가 티타늄이다. 보통은 ‘그럼 플래티넘 소재의 오리지널 모델이 훨씬 가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파텍 필립이 티타늄을 케이스의 소재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다이얼은 카본 파이버 소재를 수동 기요셰 패턴으로 장식했다. 때문에 극성스러운 컬렉터들은 Ref. 5208T-010을 훨씬 가치 있는 시계로 여기며 쉴 새없이 경매 가격을 올릴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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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WATCH 컨트리뷰팅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