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타이완에 대한 10가지 질문, 10가지 대답

2017.08.04정우영

TAIWAN ㅣ Budha Terao

직업란에 뭐라고 적나? 라이브하우스 경영, 프로모터, 이벤트 기획, 투어 오거나이저, 코디네이터, 레이블 오너 등.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빅 로맨틱 레코드라는 이름으로 타이완 밴드의 음반을 일본에 발매하는 일 전반을 담당하고, 타이완의 카세트 전문 레이블로서 계속해서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차오저우음악제潮州街音節라는 페스티벌도 개최 중으로 매년 10월에 열리며 올해가 세 번째다. 타이완 밴드 선셋롤러코스터의 앨범과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타이완 언더그라운드 신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타이완은 그다지 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금방 여러 커뮤니티와 접촉할 수 있다.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 사람들과 연결된 커뮤니티도 존재한다.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문화는 달라도, 다른 중화권(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과의 교류도 빈번하다.

일본이나 한국에 가면 꼭 가보는 곳이 있나? 한국에서는 라이브하우스, 카페에 가봤다. 시장도 한국의 느낌이 있어 재미있었다.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음식이 많아 흥분했다. 막걸리 바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이 고향으로, 일본에 가면 사람들을 만나려고 라이브하우스에 간다. 일본에서도 최근 매콤한 카레 가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

‘아시아성’이란 게 있을까? 있다면 그건 뭘까? 문화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모두 성실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아시아의 종교와 사상에서 만들어진 것 아닐까?

타이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때 제일 좋아하는 건? 4월이다. 여름의 시작이고, 여러 가지 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4월에는 무덥기로 유명한 타이완의 남부지역도 상쾌하다.

타이완 언더그라운드 신의 전성기는 지금일까? 아마도 5년 전쯤, 아직 정보가 적었던 시기가 분위기 면에서는 대단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5년 동안 타이베이에 여러 공간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흐름이 있었지만, 실제 많이 변하지는 않은 듯하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알아낸다거나 주고받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를 찾기가 쉽다. 타이완에서는 지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많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을 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SNS에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페이스북을 벗어나 재미있는 것을 할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 10개의 리스트에서 아쉽게 빠진 게 있다면? 포레스트라는(선셋롤러코스터 멤버 두 명이 재적하는) 밴드의 존이 이끄는 또 다른 밴드 론리 갓 레코드. 익스페리멘탈을 추구하고 자극적인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다른 나라가 있다면? 말레이시아. 아름다운 나라다. 언더그라운드 신도 재미있어 보이고, 중화요리 또한 오래된 스타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가치가 있다. 중국은 언더그라운드 보단 대중적인 문화를 누리는 층이 형성돼 있어 라이브하우스가 매우 뜨겁다.

2Many Minds Records

2Many Minds Records

2MANY MINDS RECORDS 인디 중심의 음반을 취급하는 소규모 레코드 숍. 특히 일본의 인디 음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라이브하우스 ‘The Wall’ 바로 뒤에 위치한다. www.2manyminds.co

 

MOONROMANTIC TAIPEI 台北月見ル君想フ 남부 인도 카레로 유명한 레스토랑. 일본 아오야마에 위치한 라이브하우스의 타이완 지점이다. 지하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라이브하우스로 운영 중. moonromantictw.com

 

WATING ROOM 음반과 패션 등, 독자적인 감각이 담긴 다양한 인디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셀렉트 숍. 진 등의 소책자를 직접 출판하기도 한다. 빅 로맨틱 레코드에서 발매한 카세트테이프,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반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waitingroomtw.bigcartel.com

 

KORNER 라이브 하우스 ‘The Wall’의 로비에서 매주 심야에 벌어지는 언더그라운드 파티이자 그 공간의 이름. 매주 테크노와 하우스 중심의 파티가 열리지만, 목요일의 개성 넘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facebook.com/kornertw

 

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 타이완식 멜로우 AOR 밴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감각과 멤버 각자의 재능이 빛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Burgundy Red’다. 인트로의 충격과 그 뒤의 따뜻한 멜로디, 이어지는 감성적인 후렴구, 극적이고 사이키델릭한 간주에서 다시 한 번 나타나는 인트로의 충격. ‘미래에서 온 디자이너’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완성도. 지금 새 앨범 녹음 중이고, 9월 한국의 서울과 광주에서 라이브가 예정돼 있다. sunset-rollercoaster.bandcamp.com

 

MANGASICK 매니악한 장르와 아티스트의 작품을 진열, 판매하는 만화 가게. 타이완, 일본, 중국의 진을 다수 취급한다. 타이완 독립출판물의 성지. mangasick.blogspot.kr

 

융캉뉴러우멘 永康街牛肉麵 타이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우육면 가게. 진하고 매콤한 국물에 중독될 것이다. 타이완 스타일의 김치도 맛 볼 수 있다. 여느 타이완 음식점과 달리 제대로된 발효 김치를 써서 우육면과의 상성이 좋다. No. 105, Aiguo East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6

 

FRECKLES 雀斑 야마시타 타츠로를 계승한 시티팝 밴드. 전설로 남아 있는 첫 앨범 이후 10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facebook.com/frecklesarethebest

 

좡마마뉴러우멘 張牛肉麵 수많은 우육면 가게 중에서 딱 한 군데를 꼽는다면 이곳. 토마토 우육면은 숙취를 풀기에 가장 추천할만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이기 때문에 매일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No. 18, Section 1, Heping East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6

 

촨궈 川鍋 중국의 마라훠궈보다 훨씬 부드러운 타이완 스타일의 훠궈를 즐길 수 있다. 타이완 스타일이라고는 해도 가게에 따라 맛과 재료가 전혀 다르지만 무제한 리필 스타일의 가게는 피하는 게 좋다. 이곳의 수프는 매콤한 맛과 담백한 맛 2종류가 세트다. 수프는 물론 볶음 요리 또한 일품이다. 밤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공연 뒤풀이 장소로 애용한다. No. 16, Section 2, Jianguo North Roa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106

 

세상에 같은 건 없지만 비슷한 것에 관심이 가는 건 다만 자연스럽다. 아시아는 비슷한가? 소위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미덕이 있다면 각자 고유하다는 것일 테다. 타이완, 일본,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통하는 세 명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기획자에게 지금 그곳에서 가장 추천하는 10가지를 물었다. 레코드 숍, 서점, 갤러리, 공연장, 클럽, 카페, 식당을 막론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왔다.

    에디터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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