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조, 타츠야 안경

곧 가을이 오면, 읽고 싶은 책을 미리 정해 두었다. 그 책을 읽을 때 쓰고 싶은 안경도.

아이웨어 셀렉트샵 홀릭스에서 새롭게 수입한 안경 타츠야는 8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 안경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수작업으로 만든다. 일본이 미국의 클래식 빈티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참고해서 그 분야의 어떤 지점에 이른 건 이미 유명하다. 타츠야 안경은 40년 이상 안경을 만든 장인들이 정확한 과정을 거쳐 꼼꼼하게 만들어, 가볍고 얇지만 아주 튼튼하다. 브랜드 론칭 초반엔 18K 골드, 플래티늄, 구갑 등 비싼 소재를 주로 썼지만 최근엔 베타 티타늄을 써서 고유한 디자인은 그대로인 채 가격은 조금쯤 가뿐해졌다. 브랜드 이름인 타츠야는 ‘지혜로운 사람’이란 뜻. 광고 모델인 가브리엘 게이는 타츠야가 말하고 싶은 이런 지혜로운 남자에 아주 가깝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모델인 그는 bmx 자전거를 10년 넘게 타고 있는 스포츠 매니아이자 따뜻하고 가정적인 남편이고, 동화책 일러스트 분야의 독보적 전문가이기도 하다. 평범한 옷을 입고 약간 헝클어진 머리로 타츠야의 안경을 쓰고 있는 그의 포트레잇 컷들은, 침착하고 조용하며, 무척 지적인 남자의 초상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타츠야 안경은 얼핏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르다. 어떤 모델을 고르건 이 안경을 끼면 좋은 문장으로 빼곡한 양서를 읽고 싶어질 것 같다. 가격은 4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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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