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여행, 뭐가 달라질까?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진짜 여행이 코앞에 와 있다.

이제 여행의 방법, 여행의 규모, 여행의 정의까지 모두 바뀌는 시대가 온다. 19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공항을 누비고 다닌다거나, 집처럼 편한 비행기 덕분에 장시간 여행해도 시차 적응 따위는 겪지 않게 될 것이다. 일부의 호사가 아니라, 모두의 여행이 더 쉬워지고 편해지고 있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혹은 둘 다건, 1년간 도합 10억 명이 넘는 사람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제2의 여행 황금기를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진 여행 상품 경쟁(에어비앤비, 위씨유), 스마트 디자인(보기보다 훨씬 넓게 느껴지는 소규모의 호텔 객실), 그리고 심지어 아이슬란드 항공의 획기적인 스톱오버 패키지 같은 마케팅 전략 속에서 앞으로 여행 업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는 여행 산업의 면면을 살펴봤다.

01 ㅣ 손에 잡히는 공항

드디어 모두가 원하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공항 보안, 세관, 수하물 관리에 적극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혁신 기술을 한 공항에 모을 수 있다면, 세계 최고의 공항이 만들어질 것이다.

1 빠른 탑승 수속 런던 히드로 터미널 2에서는 항공사와 관계없이 탑승객들이 탑승 수속과 수하물 위탁을 아무 키오스크에서나 할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 성수기에도 한 사람당 평균 70초면 입국 심사대로 넘어갈 수 있다. 이제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식도 거르고 허둥지둥 호텔을 나서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2 — 여권 확인의 간소화 아루바 국제공항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해 탑승자를 확인한다. 보안, 세관, 탑승 게이트를 지나는 탑승자를 인식하고, 매번 여권을 펼쳐 보일 필요 없이 한 번에 끝난다.

3 — 빨라진 보안 검색 절차 항공사 델타는 올해 1백만 달러를 투자해 한 번에 한 명이 아닌 다섯 명이 통과하는 새로운 보안 검색대를 개발했다. 노트북이나 코트 등 소지품은 엑스레이 벨트에 올려놓으면 된다. 보안 검색 대기 줄이 약 30퍼센트 더 빠르게 줄어든다.

4 — 더 선명해진 기내 반입 수하물 스캐너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과 런던 루턴 공항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CT 장비 기술을 활용해 대기 시간을 반으로 줄였다. 이제 기내 수하물 속에 액체도 반입 가능하다. 정말이다.

5 — 맞춤형 내비게이션 마이애미 국제공항과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설치된 새로운 블루투스 시스템 ‘비콘 Beacon’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탑승 게이트 정보, 길 안내, 그리고 공항 내 음식점 추천을 사용자의 휴대전화로 전송해준다. 이제 다시는 드문드문 보이는 공항 안내 지도에서 ‘현위치’를 보며 헷갈려 할 필요가 없다.

6 — 짧아진 고생길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루바이징 다싱 국제공항은 바퀴살 같은 반지름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즉, 공항에서 탑승객의 최대 이동 거리가 600미터에 불과하다는 것. 아직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하지만 드디어 실현이라니….

7 — 짧아진 세관 대기 시간 호주는 공항 여덟 군데에 카메라와 여권 인식 기계를 들고 서 있는 공항 직원 대신 ‘eGate’를 설치했다. 셀프 서비스 기계를 통해 각 탑승객의 대기 시간을 3초만 줄인다 해도 합산하면 전체적으로 1년 이상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8 — 개선된 공항 교통 공항과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간편한 철도 교통편은 모두의 소망이다. 토론토의 새로운 유니언 피어슨 익스프레스와 덴버의 에이라인 기차는 지긋지긋하고 비싸기만 했던 택시와 이별할 수 있게 해준다.

02 ㅣ 신상품 여객기

새로 나온 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50 XWB와 보잉 787은 창문을 키워 자연광을 여객기 내로 더 많이 들이고 화장실도 숨막히게 작지 않다. 게다가 머리 위 무드 등으로 시차로 인한 피로를 줄여준다. 여객기 내에 공급되는 공기도 건조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최고의 개선점은 이 두 여객기에서 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확인할 수 있다. “탑승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 중 하나인 소음 문제를 줄였다는 점이다.” 핀에어의 CCO인 유하 야르비넨이 설명한다. 현재 핀에어는 7대의 A350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여객기는 최대 297명의 탑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장거리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에티하드, 카타르, 싱가포르 항공사는 비행 자체가 더 편해지면 사람들이 어디라도 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 고민의 결과로 총 255대의 A350을 주문했다. “과거에 장거리라고 여겨졌던 노선이요? 이제는 더 이상 장거리가 아니죠.” 에어버스 A350 XWB 마케팅 리더인 마리사 루카스 우헤나가 설명한다. “이머징 마켓, 특히나 남반구가 새 여행지로 떠오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산티아고까지, 요하네스버그에서 시드니까지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어요.

A350은 이런 점을 고려해서 설계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소재를 선별해 사용했고, 연료 소비가 적은 엔진을 장착하여 항공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한 예로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2013년에 수익이 나지 않던 싱가포르-뉴욕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그러나 A350이 등장한 덕분에 지금과 비교해 총 4시간의 비행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싱가포르 항공의 이 노선은 2018년에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A350 35대를 주문했고, 이를 아시아 노선 운항에 도입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은 총 25대 중 첫 A350을 내년에 들여올 예정이며, 운항 노선은 아직 미정이다. 에어버스는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8천 대가 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몇천 대의 A350과 787이 하늘을 비행하고, 지상에서의 불만은 줄어들 것이다.

11.9억 2015년 세계 각국의 공항에 도착한 여행자 수. UN에서는 2030년까지 이 숫자가 18.1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03 ㅣ 공항의 로봇

당연히 미래를 논하는 데 로봇을 빠뜨릴 수 없다. 여기 소개하는 다섯 가지 로봇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다.

1 — BOTIR 미국 실로콘 밸리의 알로프트 호텔 R2-D2 모양을 한 이 로봇은 객실의 각종 요청을 처리해주는 벨보이다. 떨어진 치약이나 타올을 가져다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2 — SPENCER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아직 시험운행 중인 이 로봇은 누구보다 쾌활하다. 188센티미터의 큰 키에 웃는 얼굴을 하고서 탑승객들을 탑승 게이트로 안내한다.

3 — MIRAI THE VELOCIRAPTOR 일본 도쿄 헨나 호텔 벨로키랍토르 공룡 로봇이 프런트 데스크를 지키는 호텔이 일본에 있다. 24시간 언제나 험상궂은 얼굴로 숙박객을 맞이한다.

4 — MARIO 벨기에 겐트 메리어트 호텔 키가 6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이 다이너모는 총 19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통역도 가능하다. 호텔 룸 키도 직접 나누어줄 수 있다.

5 — EMIEW3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두 바퀴를 굴리며 다니는 귀여운 이 로봇은 공항에서 일한다. 여행객이 경유 중에 언어를 몰라 헤매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게 임무다.

04 ㅣ 경유지라는 신세계

요즘 주변에서 아이슬란드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맞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12만 명의 관광객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했고, 대다수의 관광객이 아이슬란드 항공 덕분에 무료 스톱오버 혜택을 누렸다. 아이슬란드 항공은 관광객의 수를 늘리고자 1960년대에 ‘스톱오버-휴가’라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마케팅인데, 단지 다른 항공사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50여 년이 걸렸을 뿐이다. 에어캐나다는 2015년에 토론토를 경유지로 추가했고, TAP 포르투칼 항공과 코파 항공은 올해 각각 리스본과 파나마시티 경유 패키지를 도입했다.

카타르 항공은 경유 시간이 8시간 이상일 경우 건축가 I.M.페이가 설계한 이슬람 미술 박물관 관람권을 포함한 도하 관광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핀에어 항공은 여행객이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를 경유할 경우, 시내 관광과 호텔 1일 숙박권을 150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한다. 경유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항공사는 아부다비, 두바이, 타이베이도 경유지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도시의 공통점은 관광 시스템과 인프라가 잘 마련돼 수준급 호텔과 활기 넘치는 레스토랑이 거리마다 가득하고, 대중교통 혹은 우버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지금 경유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이 도시들은 아이슬란드처럼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가 될 확률이 높다. 아직은 1순위 목적지로 고려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582,271 2015년 아시아에 계획되고 있거나 짓고 있는 호텔 객실 수. 미국보다 약 6퍼센트, 아프리카보다 10배가 많은 숫자다.

05 ㅣ 에어비앤비를 닮아가는 호텔 스위트룸

미래의 럭셔리 호텔은 판지로 만들 수도 있다. 토론토에 위치한 포시즌스 본사의 ‘리서치 앤 디스커버리 스튜디오’에서는 실제 크기의 물결 모양 게스트룸을 설치하고 여러 실험을 해보고 있다. 화장대는 너무 넓지 않은지, 붙박이 데스크를 분리형 원형 테이블보다 선호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텐 트리니티 스퀘어’에 지을 포시즌 호텔 런던에 기물로 사용할 베르나르도 도자기와 리델 와인잔을 고르기도 한다. ‘웨트 존’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샤워 헤드를 시험해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독특하면서도 일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다. 집을 임대하는 개념의 에어비앤비나 홈어웨이는 신선한 숙박지이지만 일관성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큰 호텔 입장에선 이러한 공유경제의 등장에 무방비 상태로 부딪히고 나서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스타우드 체인은 맨해튼에 위치한 ‘아이디어 랩’에 12만 달러(약 1억 4천만원)를 투자했다. 메리어트의 새로운 ‘M Beta 호텔’은 실세계 룸 디자인을 선보였다. 하얏트 리젠시 오헤어는 파라벤 무첨가 ‘비카인드’ 목욕 제품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포시즌스는 일반 커피 머그를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자기 형태로 교체하는 전략을 고려 중이다. PDG 그룹의 J. 알렌 스미스 CEO가 말한 것처럼 “아무리 작은 디테일도 소중”하다.

06 ㅣ 전용기는 여전히 경이로울 것이다

(좌) 개인 전용기, (우) 상엽 여객기

조명 개인 전용기 전용기에서는 휴식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 조명을 조정할 수 있다. 기내 전체의 조명을 한 번의 클릭으로, 혹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관리한다. 창문 덮개를 자동으로 조절해 어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상업 여객기 이코노미 탑승객은 조명을 조절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단 답답함을 좀 이겨낼 수 있다. 머리 위 무드 등으로 체력 리듬을 지킬 수 있으니까. 보잉 787엔 요즘 창문을 닫으면 저절로 조명이 어두워지는 기능도 있다.

좌석 개인 전용기 전용기 주인들은 좌석을 두껍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몇몇 전용기에는 자리에서 직접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이런 좌석에는 에어백이 내장된 안전벨트도 필수. 상업 여객기 의도가 영 미심쩍은 슬림라인 시트는 2013년에 처음 등장했다. 항공사들이 좌석 간 공간을 좁히지 않고도 한 줄의 좌석을 더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그러면 항공권값이 더 싸져야 하는 것 아닌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개인 전용기 전용기에선 와이드스크린 TV가 왕이다. 제일 화려한 건 앱으로 작동되면서 위성 연결이 되는 HDTV다. 궁금한 땅 위 뉴스를 그대로 멈춰 두고 몇 시간 깜깜이 상태로 비행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상업 여객기 항공기 제조업체 탈레스사가 시제품으로 내놓은 21.3인치 스크린이 모든 좌석 뒤에 붙게 된다면, 앞으로 똑딱 몇 번으로 영화, 이메일, 여행 계획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주의력 결핍처럼 보일지도 모를 일.

기내식 개인 전용기 농장에서 온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일, 지역 농산물로만 접시를 채우는 일,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운 요리를 먹어야 하고, 고도가 달라지면서 기압이 낮아지고 수분도 없어져 음식은 여전히 맛이 별로다. 상업 여객기 항공사들은 스타 셰프들을 기용해 기내식의 옵션을 추가하는 추세다. 요즘은 이코노미 승객들도 도착지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옵션의 기내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인터넷 개인 전용기 전용기에 탑승한 승객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를 하거나 통화를 할 수 있다. 여전히 ‘비행 모드’를 켜두어야 할 때는 있지만 이제 4만 피트 상공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4G 네트워크 시대다. 상업 여객기 일반 여객기의 와이파이도 발전하고는 있다. 요즘 여객기들은 100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체감 속도는 15Mbps에 불과하지만…. 애플리케이션으로 정해진 정보만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스틴발 코스타리카행 비행기가 이륙한 지 2시간 정도 되었을까, 포시즌스 전용기 안에서 세 잔째 돔페리뇽을 마시며, 캐시미어 담요를 덮고 있자니 어떻게 살아야 이런 비행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52개의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채워진 보잉 757은 랑카위와 탄자니아를 포함해 총 9개국을 거치면서 단 25일 만에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도는 횡단에 올랐다. 포시즌스에서 운영하는 세계 여행이다. 요즘은 ‘아베크롬비 앤드 켄트’, ‘크리스털 에어크루즈’, ‘TCS 월드 트래블’과 같은 회사에서 선보이는 1인당 13만5천 달러(약 1억 5천만원)에 달하는 호화스러운 여행 상품을 구매하려는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 빈틈없이 완벽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데, 오스틴에서 먹는 훈제 등갈비,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주에서 즐기는 1.5킬로미터 길이의 짚 라이닝, 라나이를 지프 트럭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포함한다. 그 외에도 ‘앤드비욘드’와 ‘프리벨’에서는 최근 각각 아프리카와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유사한 상품들을 내놓았다. 이런 상품들은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10여 가지가 넘는 초호화 관광 코스를 빡빡하게 일정에 밀어 넣는다. 호화 여행을 기획하는 포시즌의 콘시어지인 하비에르 루레이로는 이 효율성을 호화 여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돔페리뇽을 마시면서 전용기를 타고 비행을 즐기는 것도 물론 좋지만, 공항 게이트에서 대기 시간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혜택은 그 이상의 호화로움이다.

07 ㅣ 호텔 방은 작아지지만 스마트 디자인은 커진다

1-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이 공간은 창가 근처 휴식 공간이면서 TV가 있는 거실까지 겸한다.

2- 책상을 서랍처럼 접은 상태에서도 전자기기의 전원을 연결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호텔은 지금 몇십 년 전의 일본을 따라 하고 있다. 20제곱미터보다 작은 크기의 호텔 객실을 연구하는 중이다. 9년 전, 미드타운 맨해튼 포드 호텔은 미니멀리스트 객실을 처음 선보이며 ‘마이크로 호텔’의 시대를 열었다. 트렁크 가방은 침대 밑에 보관하게 하고 화장실에서 욕조를 빼버렸다. 작년, 메리어트는 ‘목시 인 밀란’을 통해 짙은 목재에 크림색 가죽을 사용해 작지만 화려한 게스트룸을 선보였다. ‘데스티네이션’, ‘조이 드 비브레’, ‘톰슨’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투 로드’는 내년에 라이프스타일 마이크로 호텔 브랜드인 ‘토미 인 할리우드’를 열 예정이다. 객실이 작아지면 값도 내려가고 건축도 빠르게 끝낼 수 있다. 브룩클린의 윌리엄버그에 위치할 2백49개 객실의 포드 호텔을 만든 설계사는 모듈 구조를 사용해 설계 자체를 건드리지는 않으면서 건설 기간을 총 6개월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새 건축물인 ‘알로 Arlo’ 두 채는 ‘아브로코 AvroKo’가 디자인했다. 객실의 크기는 평균 14제곱미터인데, 서랍처럼 여는 책상과 개방형 옷장, 그리고 큰 창문이 작은 객실을 멋들어지게 만들어준다. 결코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알로 허드슨 스퀘어 건물 안에는 두 개의 바가 있고, 다니엘 블뤼의 제자인 해롤드 무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그 유명한 ‘조 카페’도 있다. 솔직히, 뉴욕을 여행할 때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차피 얼마 안 되지 않나?

08 ㅣ다음 휴가를 짜주는 AI

일부 여행사에서는 예약 전, VR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예약 전, VR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약 Kayak’ 사이트에서 호텔을 뒤지느라 수 많은 시간을 보내본 사람이라면 공동창립자 폴 잉글리시를 원망해도 좋다. 카약이 없던 시절이 차라리 속 편했을 수 있으니…. 2004년 시작된 그의 혁신적인 원스톱 쇼핑 아이디어는 우리가 여행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2013년, 그가 카약을 떠나면서 새로 창립한 벤처 기업 ‘롤라 Lola’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채 등장했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뉴욕에 위치한 300개의 호텔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딱 세 곳이다.” 잉글리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한 여행사를 구성했고, 곧이어 1만 명의 유저를 끌어모았다. 대부분 전화로 여행 상담을 예약하기보단 문자 메시지로 상담원과 대화를 나눈다. 예를 들어 LA에 있는 최고의 빈티지 숍을 찾거나, 땡처리 시카고 호텔을 찾고 싶다고 메시지를 쓰면 롤라의 인공지능 기능이 메시지를 1차로 거른 다음 그 후에 20명의 여행사 직원에게 전달해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일종의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잉글리시는 설명한다. “그리고 문장 하나로 모든 예약이 완료된다.” 롤라 측은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웹이나 전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헬로 힙멍크’, ‘메지’, ‘스탭 트래블’, ‘트레이드시프트고’도 동의하는 내용이다. 여행사 모델을 재조명하려는 자신의 노력에 대해 잉글리시는 이렇게 말한다.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메신저 앱에 소비하는 시간은 이미 다른 앱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길다. 여행 상담도 메신저 앱으로 하면 좋지 않나?”

09 ㅣ 여름방학 여행은 비행선을 타고

다음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곧 판도를 뒤흔들 기술들이다. 앞으로 우리 손자들의 여름방학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1 — HYPERLOOP 엘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실제로 연구에 들어간 기송관 이동 수단 하이퍼루프는 대략 2035년쯤에는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운행되면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5분 만에 도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을 뒤흔들 변혁이다.

2 — QUIET SUPERSONIC TECHNOLOGY X-PLANE 콩코드와 유사한 이 비행기는 2027년에 타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닉붐 없이 924mph 속도로 미국에서 런던까지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 AIRLINER 10 시범 운전이 성공적이라면, 헬륨으로 채워진 이 화물 운반기는 2020년에 탑승객들을 태우게 될 것이다.

4 — ORION NASA의 4인승 이동 수단인 오리온은 앞으로 빠르면 2023년, 지구의 궤도 밖으로까지 승무원들을 후송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달 관광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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