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여자, 릴리 제임스

2017.08.11정우영

마지막 페이지를 닫기 전 한 번 더 보고 싶은 여자, 그의 이름은 릴리 제임스.

BE MY BABY (샤를 페로의) 원작에 흠 하나 안 가게 충실히 재현한 2015년 영화 <신데렐라>는 릴리 제임스에게 잘 맞는 유리구두였을까? 깃발처럼 홀로 높은 긴 목 위의 선명한 얼굴, 입가에 살짝 미소만 머금어도 단숨에 사랑스러워지는 얼굴이 동화에 딱 맞긴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코르셋뿐만 아니라 웨이트리스의 앞치마도 잘 어울린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다. 올 9월 국내 개봉 예정인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그녀는 강도 도주차 전문 운전사 베이비가 한눈에 반하는, 그래서 범죄에서 손 씻고 새 출발을 꿈꾸게 하는 여자 데보라다. 왕자님에서 운전사로 바뀌었을 뿐일까?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과도한 다이어트와 맞물려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데렐라>의 그 지나치게 얇은 허리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언제나 건강했어요! 저도 먹는다고요! 그냥 제 몸이 모래시계처럼 생긴걸요.” 신데렐라라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그가 남자를 어떻게 운전했는지 확인할 일이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HERRING & HER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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