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고의 정원 5곳

환경 디자이너 다섯 명이 말하는 지구 최고의 정원들.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새롭고 강렬한 정보들.

청명한 정글 디자이너 매디슨 콕스 주요 프로젝트 이브 생 로랑의 자르댕 마조렐. 마라케시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활약한 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이 지은 자르댕 마조렐. 1980년 이브 생 로랑과 그의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가 집이 허물어지기 직전에 구입해 화려한 휴가를 위한 은밀한 안식처로 바꿨다. “처음 이 정원을 봤을 땐 뭔가 흐트러진 상태였다. 목적은 분명했다. 이 정원을 되살리자. 다양한 식물을 심고, 식물 모두 종의 순수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집의 정원을 돌보기 위해 이브 생 로랑이 고용한 디자이너 매디슨 콕스의 말이다. 사실 자크 마조렐은 새로운 품종에 집착했다. 모로코는 물론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그리고 이국적인 장소에서 식물들, 특히 선인장을 사들였다. 현재 이 정원은 지구 대부분의 대륙에서 온 식물들의 요람이 되었다. 매디슨 콕스는 “가장 놀라운 건 선인장 무리나 마조렐의 파란색 분수가 아니라 정원의 배치와 주변 환경이다. 뜨거운 먼지와 진짜 건조한 마라케시를 부유하다 이 정원에 들어서면 청명한 정글에 들어선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원을 거닐면 평화로워진다. 문득 마주친 오아시스처럼. 새의 지저귐과 그림자의 친절 때문에.

 

시적인 상징주의 정원디자이너 마크 피터 킨 주요 프로젝트 뉴욕 스톤리지의 드림 아일랜드, 뉴욕 어빙턴의 오션 가든

뉴욕에서 태어난 마크 피터 킨은 일본 교토에서 18년을 산 뒤 조경을 가르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의 정원은 단순함, 불규칙 그리고 시적인 상징주의로 가득한 일본의 전통과 닮았다. 그는 “일본 정원은 세밀한 요소의 집합이다. 마치 조각가가 진흙으로 조금씩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미국이나 유럽은 마스터 플랜으로 시작해 디테일을 향해 질주한다”라고 말했다. 정원에 이름을 선물할 땐 시도 함께 짓는다. 마크 피터 킨은 “일본 정원은 디자인을 넘어 형태와 질감 그리고 색깔을 뛰어넘는 숨겨진 철학으로 가득하다. 몇몇 정원은 당신을 불교나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철학적인 지혜와 만나게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킨의 드림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뉴욕 스톤리지에 있다. 이끼 위에 돌을 세워 섬을 표현했는데, 킨은 “불교가 세상을 바라보는 지점은 단단히 굳은 듯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변하고 있다는 거다. 기운 넘치게”라고 말했다. 킨의 정원은 변화를 위한 명상처럼 보인다.

 

어느 계절에 고개를 돌려도 예쁜 사계절 정원을 계획할 것.
어느 계절에 고개를 돌려도 예쁜 사계절 정원을 계획할 것.

식물의 사생활과 언어디자이너 피에트 우돌프 홈 베이스 네덜란드

피에트 우돌프는 금세 시드는 화려한 꽃보다 울창한 다년생 식물과 잔디가 만드는 구조를 좋아한다. 이런 그의 취향은 현대 정원 디자인의 큰 흐름이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루리 가든에선 다년생 식물이 꿈틀댄다.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고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한다. 이게 다 피에트 우돌프의 작품이다. 이 새로운 식물의 조합은 206콘크리트, 유리, 철로 지은 도시의 풍경을 바꿔놨다. 하이라인 파크와 낸터킷 섬의 사택은 피에트 우돌프와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이 함께 만들었다. 특히 낸터킷 섬 집은 바닷가에 모래 언덕, 잔디밭, 들판, 숲 그리고 테니스 코트를 채워 넣었다. 바람 불고 소금이 흩뿌려지는 곳에 심은 잔디, 빽빽한 관목 그리고 꽃이 피는 다년생 식물은 기존 정원의 경계를 확장하고 자유롭게 뻗어나간다. 피에트 우돌프는 “꽃이 중요한 건 아니다. 식물들이 자신만의 언어를 가져야 꽃이 진 후에도 멋진 법이다”라고 말했다.

 

머물고 싶은 순간 디자이너 테레모토 작업 업 앤 다운 더 웨스트 코스트

테레모토의 창립자 데이비드 고스홀과 알랭 피어로이는 캘리포니아에 조경을 위한 개념적인 차원의 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건 생각을 탐험하는 풍경이었다. 데이비드 고스홀은 “처음엔 개념적인 주거지라 불렀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식물학을 문화, 소재, 형태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레모토의 작업은 조경 사업을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려는 철학적 시도라지만 데이비드 고스홀과 알랭 피어로이가 만든 공간은 진짜 아름답다. 데이비드 고스홀은 “값비싼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분방하고 야생적인 정원을 좋아한다. 이 자유로운 정원에서 식물이 온전히 살 수 있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테레모토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은 2013년부터 영업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중엔 그 유명한 스크라이브 와이너리와 캘리포니아 프렌치 런드리 레스토랑도 있다. 그럼에도 테레모토는 여전히 순수하다. “만일 하루의 끝에서 우리의 정원이 누군가의 발길을 잡고, 그 사람이 떠나길 주저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성공의 조건이다.”

 

절벽 위의 오솔길디자이너 테레사 몰러 홈 베이스 칠레 산티아고

풍경은 때로 압도적이어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와 하나가 되는 것뿐이다. 테레사 몰러는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60킬로미터쯤 떨어진 카팔러와 파푸도 사이, 해안가 절벽에 오솔길을 만들었다. 테레사 몰러는 “작업은 험난했다. 장소의 본질이 험난했기 때문에. 때론 다정하고 부드러운 작업을 한다. 장소가 그랬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거의 1.2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이, 손으로 깎은 돌로 만든 길과 계단. 풍경에 홀로 남겨지도록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석공 40명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몇 달 동안 돌을 자르고 다듬었다. 스스로 자란 식물로 둘러싸인 이곳은 원시적이고 아찔하다. 어떤 이들은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친절한 안내판은 없다. 테레사 몰러는 이 작업을 “누군가 길을 걷고 자신만의 길을 탐험하게 하는 초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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