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다이브의 새 앨범 ‘슬로우다이브’

2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한국을 찾은 슈게이징 밴드 슬로우다이브를 만났다. 모든 답변은 프론트맨 닐 할스테드가 했다.

올해의 신보 목록에는 유난히 반가운 이름이 많았지만, 모두 실망스러운 작품들이었던 가운데 슬로우다이브만 예외였다. 레이블의 간섭 없이 우리끼리 만들어서 부담이 적었다. 우리는 음반이 정말로 안 좋게 나온다면 릴리스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면 된다고 항상 생각한다.

마치 데뷔 앨범처럼 셀프 타이틀을 달았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었나? 바로 그거다! 밴드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처럼 느꼈고 동명의 앨범 타이틀이 적절할 것 같았다. 사실 1991년에 나온 첫 EP도 < Slowdive >였으니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재결성 후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스페인 프리마베라에서 한 투어의 첫 공연. 우리 모두 감정이 벅차오르는 경험이었고, 투어를 시작하는 좋은 계기였다. 친구들로서, 밴드로서 재회한 게 무엇보다 기쁘다.

슬로우다이브 앞에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슈게이징’이다. 어렸을 때라면 그럴듯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떤가? 옛날에도 쿨하거나 힙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하. 그런 종류의 음악을 깊이 좋아하는 애들이 그 단어를 되찾았다는 것이 좋다. 슈게이징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Slowdive >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마도 ‘Slomo.’ 그 곡을 완성했다는 게 행복하다. 야수 같은 곡이라 내가 원하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수정을 거쳤고, 곡을 여러 방향으로 이리저리 밀어붙이면서 아주 느리게 자기 모습을 찾아갔다.

90년대 가장 센세이셔널했던 크리에이션 레코드 소속이었다. 지금의 데드 오션 레코드는 어떤가? 크리에이션에는 일을 한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훌륭한 감독(괴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앨런 맥기가 있었다. 모든 일의 영혼과 심장인. 데드 오션은 여려명이 운영해서 ‘바이브’는 다르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또한 90년대는 록이 가장 쿨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다양한 장르를 좋아한다. 크라우트 록, 사이키델리카, 엘렉트로닉, 팝, 앰비언트, 익스페리멘탈, 노이즈, 드론, 60년대, 개러지. 생각해보니 ‘록’은 그렇게 좋아하는 장르는 아닌 것 같다. 록이 정확히 뭐든 간에.

이 앨범은 하나의 사건인가 지속될 시간의 오프닝인가? 현재로선 둘 다 맞다. 밀어붙여서 앨범을 더 낼 수 있을 텐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는 일을 하는 거다. 앨범을 만드는 데는 앨범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 질문. ‘Sugar For The Pill’ 12인치가 지금 2천 파운드에 올라와 있다. 뭔가 조치해줄 수 없나? 정말로? 잘못 본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