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무실은 지금 어떤가요?

사무실은 좁은 칸막이가 있는 곳이든 넓은 창이 있는 곳이든, 단순히 잡동사니를 놓아두는 장소가 아니라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물론 영감도 불어넣어줘야 한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어야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다. 업무 공간을 생산적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개인적으로, 그러면서도 너무 사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무실에 있는 것 자체가 일처럼 느껴진다면? 사무실을 바꿔라 < GQ > 컨트리뷰터이자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브래드 더닝은 우리가 좁은 사무실에 대해 불평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좋은 디자인에는 공간적 한계가 없죠. 기업 중역이 사용하는 넓은 코너 사무실이든 침침한 칸막이 사무실이든 공간의 목적은 동일합니다.” (브래드 더닝은 언제나 맞는 말만 한다). 사무실을 재정비할 때 핵심은 분명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주로 이런 것들이다. 안에 이것저것 들여놓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고민은 해야 한다. 장식용 소품도 괜찮다 — 다만 너무 꾸민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사무실을 쉽게, 동시에 저렴하게 정비할 수 있는 ‘프로 사무실러’의 방법을 소개한다.

 

/ 우리가 부러워하는 공간들 1 of 3
폭탄 맞은 책상 제이크루 남성복 디렉터인 프랭크 뮤이젠은 서랍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에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없으면 그런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때문이다. 뮤이젠은 이를 ‘체계적으로 어질러진 상태’라고 표현한다. 그는 “나는 모든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내 주위에 있는 물건들은 나를 자극하고 영감을 주면서도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산만하긴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손님용 의자를 활용하자 “이 클래식 샬롯 페리앙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발견했어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가죽에 반했죠. 그렇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이 의자가 독특하다는 거예요.”

 

도구를 정리하자 “여기엔 마분지, 목재, 유리, 금속 등 다양한 소재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트레이에 담아두면 정리가 되면서 깔끔해 보이죠.”

 

무게를 더하자 “이 연필깎이는 런던에서 구했는데 무게가 너무 나가서 수화물로 부쳐야 했어요. 무거운 물건은 현실적이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저는 이 연필깎이를 하루에 두어 번 써요.”

 

/ 우리가 부러워하는 공간들 2 of 3
편안한 게스트 라운지 콜트레인 커티스는 하이네켄, W호텔, 나이키 등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팀 에피파니의 대표다. 그는 방문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소파에 앉으라고 권한다. 휴식이 창조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커티스 는 말한다. “저의 사무실 ‘라운지’는 머물고 싶은 곳, 편안하게 다양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 장소입니다.”

생기를 더하자 “사무실이 꽃집 거리랑 가까워요. 여전히 좋았던 옛 뉴욕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죠. 매주 새로운 꽃을 꽂아서 사무실에 색을 입히고, 주변 동네의 일부를 사무실 안으로 옮겨와요.”

 

1 아이의 사진은 대담하게 “전 매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다섯 살짜리 제 아들 엘링턴의 그림을 아티스트에게 의뢰합니다. 이 그림은 융 제이크가 이모티콘만을 사용해 그려낸 작품입니다.”

2 당신의 업무를 반영하라 “제가 하는 작업은 변화무쌍합니다. 실제로 작업했던 캠페인에서 요소들을 빌려오죠. 이 국기들은 링컨 센터에서 진행한 HBO사의 올 더 웨이 All the Way 프리미어 당시 썼던 것들입니다.”

3 흰색이 답이다 “처음에는 벽을 흰색으로 칠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흰색은 정말로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해줘요.”

4 아웃렛을 적극 활용하자 “자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최우선 순위였어요. 사무실 가구 절반가량이 ABC 아웃렛에서 구매한 겁니다.”

 

/ 우리가 부러워하는 공간들 3 of 3
영감이 샘솟는 책장 주변 환경이 따분한가? 업무도 따분해진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매트슨 크리에이티브의 타이 매트슨은 주변에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을 때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고 말한다. 떠올린 영감이 매트슨만큼 쿨하지 않다거나 그의 것과 비교해 수수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1 당신의 영웅들은 가까이 둔다 “이 포스터는 밀튼 글레이저가 밥 딜런 레코드의 비닐 커버를 위해 디자인한 것입니다. 20세기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그래픽 디자인 중 하나죠. 저를 위해 직접 사인까지 해줘서 더 의미 있는 포스터예요.”

2 대화를 시작하자 “‘온에어’ 사인은 롤링 스톤스가 작업했던 뉴욕 시티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가져왔습니다.”

3 과거로 돌아가자 “이건 <백 투 더 퓨쳐>에 나왔던 후버보드예요. 어린 시절의 유물은 ‘놀라움’이라는 감각을 다시 느껴볼 수 있게 해줍니다.

4 신나게 즐기자 (혹은 그런 척이라도 하자) 매트슨의 펜오디오 책장 스피커는 오브제로 놔둔 것인데, 고음질 사운드까지 들려준다.

‘도구’는 손이 닿는 곳에 “저희 할아버지는 차고에 공구 창고를 가지고 계셨어요. 여태까지 생산된 모든 공구가 거기 있는 것 같았죠. 고개를 뒤로 돌려서 이 벽을 보면 운명처럼 그곳이 떠오릅니다. 결국은 비슷한 공간이에요. 겉모습이 다를 뿐이죠.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할아버지는 여기에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가지고 있었구나.”

 

가장 간편한 해결책 l 더 나아질 수 없어 보이는 것을 나아지게 하라

늘어난 네오프렌 소재 마우스패드를 그로브메이드의 가죽 패드(99달러, 약 1백13만원)로 바꾸고, 벅 볼펜은 바론 피그의 펜(55달러, 약 6만3천원)으로 바꾸자. 전형적이고 지루한 디자인의 스테이플러는 버리고 로미오 마에스트리(25달러, 약 2만9천원)에서 하나 고르자. 다음 단계는 퍼플릭서플라이의 연필 한 다스, 짙은 회색 접착식 메모지다.

 

조명의 기초 l 사무실 조도를 낮추자
< GQ > 책임 에디터 데빈 고든은 더 넓은 사무실로 옮기게 되었을 때 중요한 업계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간 사무실의 조도가 너무 높았다는 것.

이제 < GQ>에서 일한 지 7년째고, 그동안 썼던 사무실이 네 개다. 매번 동일한 게으름의 미학이 사무실을 지배했다. 열어보지도 않은 우편물을 쌓아두는 곳이 이쪽에 있고, 저쪽엔 내가 가방을 내려놓는 공간이 있다. 책상에 앉아 점심을 먹을 때 음식을 올려두는 자리는 대충 여기다. (옆자리 동료들아 미안해.) 저기는 니키 미나즈 상반신 모양의 니키 미나즈 향수병을 놓는 곳이다. (뿌리려면 그녀의 머리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거대한 유리문이 달려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더 넓은 코너 사무실로 옮기게 되었고(사장님 고마워요), 그 덕에 내가 어느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공간을 내버려두는지 모든 동료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무실 디자인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제로 온라인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홈폴리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홈폴리시 컨설턴트 아리엘은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고, 상세한 핀터레스트 보드를 만들게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게 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명이었다. 진짜 전등에서 나오는 황금색 불빛이어야 했다. 머리 위에 달린 형광등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나는 의자, 투박하지 않은 커피 테이블, 이케아 소파 같은 것들도 가지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내가 사무실에 머무는 모든 순간 사용하는 것은 바로 조명이다.

 

손님용 의자, 어느 정도로 편안해야 할까?
사무실에서 미팅을 하려면 손님을 위한 의자가 필요하다. 카운트다운 타이머도 달려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의자는 없으니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자. 원하는 미팅의 길이에 따른 최고의 의자를 소개한다.

10분 임스 몰디드 플라스틱 메시지 “내 사무실에 다시 오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메일로 처리할 수는 없었는지, 그냥 일기장에 적을 일은 아니었는지.”

30분 이에로 사리넨 이그제큐티브 메시지 “팀워크가 좋아야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 생산적인 팀워크를 만드는, 정확히 30분을 위한 의자.”

영원히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메시지 ”자, 말해보지. 여기 이 재고 목록 스프레드시트에 대해서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나?”

 

10단계 사무실 업그레이드
1 밋밋한 사무실 벽을 받아들여라 사무실 인테리어는 유행을 강하게 타는 경향이 있다. 현재는 간소한 회색 칸막이 벽과 나무 합판이 유행이다. 삭막한가? 중요한 것은 그 벽이 위에 놓인 것들을 눈에 띄게 해준다는 점이다. 무거운 소재와 다채로운 색상의 그래픽 아트워크를 곁들이자.

2 공간의 구획을 나누자 책상이 어질러져 있는 건 괜찮다. 그런 모습은 여러분이 실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중요한 것은 어질러진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다. 책상에 구획을 만들라. “각각의 구역은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디자인 스튜디오 퍼블릭 라이브러리의 마샬 레이크는 강조한다. “서류는 왼쪽, 노트북은 오른쪽에.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해야죠.”

3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레이크의 파트너 라몬 코로나도에 따르면 “불편하게 있는 것은 시간낭비”다. “일의 리듬을 찾아가는 대신 ‘여기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겠죠.”

4 자연을 사무실로 들여오자 (생화가 아니더라도)… 화초는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더닝은 규화목이나 울퉁불퉁하고 비틀린 유목 조각, 또는 마른 콜라 선인장 한 줄기 같은 단순한 것을 추천한다. 극진한 보살핌 없이도 아름답다.

5 … 또는 죽일 수 없는 화초를 들이자 척박한 사무실 환경에서도 최후까지 살아남을 식물을 찾는다면, “왁스를 발라놓은 듯한 관상용 화초”의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산세비에리아 종류를 추천한다.)

6 못생기지 않은 스탠딩 데스크를 놓는다 < GQ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짐 무어는 허먼 밀러의 스탠딩 데스크(1,499달러, 약 1백72만원, hermanmiller. com)를 추천한다. “사무실 공간과 잘 어울리죠. 다리는 눈에 띄지 않고요.”

7 컴퓨터도 오브제로 활용할 것 소용돌이 치는 은하계의 이미지를 액자로 만들어 걸지 않을 거라면, 컴퓨터 스크린으로도 만들 필요가 없다. 스크린 세이버는 단순한 것으로 설정 하고 아이콘 사이즈는 최소화하자.

8 본격적인 그림을 사자 먼저 Artsy.net 사이트로 가서 대략 원하는 장르와 스타일을 고른다. 그러면 판도라와 유사한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가격대에 맞는 관련 작품들을 찾아준다. 눈앞에 있는 작품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2백 달러 이상을 쓰고 싶진 않다면 ExhibitionA(exhibitiona.com)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에 뭔가 비슷한 게 있는지 찾아보자.

9 그러나 여백을 남기는 것을 잊지 말자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브 로빈슨은 벽에 걸 수 있을 만큼 큰 사이즈로 몇 점만 걸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을 건다는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고, 몇 점만 걸어둠으로써 각각의 작품이 부각됩니다.”

10 마지막으로 너무 집착하지 말 것 마지막 문진까지 들여놓음으로써 사무실의 풍수지리를 완벽하게 갖추었다면, 이제 변화를 줄 시간이다. “세 달에 한번씩은 기존의 것 중 일부를 치우고 새로운 것을 들여놓으라”고 조언한 뉴욕의 디자인 숍 칼리오페의 캐롤라인 벤투라는 말한다.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하고 오랫동안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사무실에도 당신의 업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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