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별의별 청바지 사전

데님의 유래부터 개성공단에서 만든 청바지 이야기까지. 청바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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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청바지가 서부 개척시대, 천막으로 만든 광부 작업복에서 유래됐다는 건 이제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그렇다면 ‘데님’ 그리고 ‘진’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데님’은 당시 통용되던 청바지 원단의 이름이다.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1847년 최초로 개발해 판매한 청바지는 등장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원단은 금세 동이 났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곧 프랑스 원단 사업가에게서 원단을 수입하게 되었고 그 원단을 공급하던 곳의 이름, 이탈리아 ‘제네’(제노바의 프랑스식 발음) 때문에 ‘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바지라는 개념이 사람들 사이에서 굳어진 건, 1873년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청바지의 특허를 최초로 출원한 이후부터다. 리바이스의 상징적인 모델 번호 ‘501’은 당시 데님 원단을 보관하던 상자에서 땄다.

 

청바지

국적 역시 청바지의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최초의 청바지 리바이스 외에, Lee, 랭글러, 어네스트 스완, 스트롱홀드 등의 정통 데님 브랜드들은 물론 캘빈클라인, 게스, RRL등 아메리칸 캐주얼의 상징적인 데님 브랜드들도 즐비하다. 일본은 미국 데님의 정통성 위에 특유의 장인정신을 더했다. 일본 데님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에비수, 사무라이, 슈가 케인, 등의 정통 데님 계열과 버즈 릭슨, 리얼 맥코이 등의 아메리칸 밀리터리 계열. 바탕만 다를 뿐, 모두 ‘질 좋은 원단’이라는 일본 데님 특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90년대 말 리바이스는 데님에 대한 정통성을 두고 일본 데님 브랜드들과 한바탕 소송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만큼이나 데님으로 유명한 나라는 스웨덴이다. 2000년대를 주름잡던 아크네, 칩먼데이, 누디진, WeSC, 모두 스웨덴의 데님 브랜드다. A.P.C와 에이프릴 77의 프랑스도 데님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한편, 최근 파산한 트루 릴리전의 국적은 미국이다.

 

1.Rivet_

리벳 청바지 주머니에 달린 작은 금속 장식을 리벳이라고 부른다. 리벳을 최초로 발명한 건 라트비아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제이콥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청년이다. 그는 1870년대 당시 유행하던 청바지에 조그만 쇳조각 장식을 재미삼아 붙이게 됐고, 이는 곧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유행으로 번졌다. 내친김에 그는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장식을 특허로 인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리바이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의 리벳이 달린 청바지를 독점 생산하게 됐다. 이후 리벳은 청바지 디자인의 상징적인 장식이 되었다. 1980년대,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입은 청바지의 리벳이 학교 의자에 흠집을 낸다는 이유로 더이상 뒷주머니에 리벳을 달지 못하도록 했다. 지금의 리벳이 청바지 주머니 옆으로 위치를 옮기게 된 이유다.

 

세탁 이미 워싱 가공이 된 상태의 청바지가 아니라면 세탁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색상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은 물론, 기장이 줄어들고 모양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탈취제와 햇빛을 이용해 냄새를 없앤다. 굳이 세탁을 해야겠다면, 처음은 시착 1년 후가 적당하다. 맨 처음 세탁은 가급적 드라이 클리닝으로 한다. 생지 데님의 경우, 변색을 줄이려면 구입한 날 농도 1/10의 소금물에 담가 놓는다. 꾸준하게 오래 입기 위해서는, 워싱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위한 데님 전용 세탁용품을 참고한다.

 

SoSo-Clothing-32-oz.-Heavyweight-Selvedge-Denim-Bolt (1)셀비지 셀비지는 원래 원단의 가장자리라는 뜻이다. 데님 원단 끄트머리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일종의 마감선이다. 그러니까 셀비지 데님은 원단을 이어 붙이지 않고, 한 장을 통째로 사용해 만든 청바지다. 셀비지 데님이 고급으로 통하는 건 그래서다. 특유의 빨간 스티치는 과거 셀비지 원단을 만드는 셔틀 방직기의 십자 직조 공정 특성 때문에 생겼다. 요즘에는 셔틀 방직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빨간 스티치가 남는 십자 직조 방식으로 셀비지 데님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생지 데님과 셀비지 데님을 혼동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생지 데님은 원단 표면을 가공하지 않은 청바지를 뜻하고 셀비지 데님은 원단 한 장으로 만든 청바지를 뜻한다.

 

두께 청바지의 두께를 표시하는 단위는 온스(oz)다. 1야드에 따른 무게의 표기로, 미국에서는 원단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하기도 한다. 1온스는 28.35그램이다. 일반적인 데님은 약 12온스 정도. 가장 대표적인 A.P.C의 생지 데님은 14.5 온스다. 몇몇 브랜드에서는 32온스에 이르는 헤비 온스 청바지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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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청바지만큼 개조 방법이 다양한 아이템이 또 있을까? 무릎을 뜯어내거나, 한껏 물을 빼거나, 밑단을 자르거나, 반바지로 만들거나, 심지어 가방으로 개조하기도 한다. 밑단을 자를 때는, 잘린 단면 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후 한껏 비벼 올을 푼다. 물세탁은 가장 자연스럽게 올을 푸는 방법이다. 단, 변색 걱정 없는 워싱 데님만 세탁기에 돌린다.

 

한국의 데님 청바지는 1950년대 주한미군을 통해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60년대에는 동대문과 남대문, 동두천의 시장에서 팔던 미군 제품과 함께 수입 청바지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처음 독자적으로 청바지를 만든 건 뱅뱅의 권종열 회장이라고 전해진다. 수입한 데님 원단은 있었지만 청바지를 만들 기술도, 공장도 없었던 당시 그는 버려진 수입 청바지의 버튼과 리벳을 주워 새 청바지를 만들었고 이를 시장에 되팔았다. 그렇게 만든 청바지가 결국 뱅뱅이라는 브랜드로 이어졌다. 90년대는 토종 데님 브랜드의 호황기였다. 웨스트우드, 닉스 등의 데님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잠뱅이는 순수 한국어로 만든 최초의 청바지 브랜드였다. 한편, 북한에서 만들었다고 소문이 난 청바지도 있었다. 실상은 개성 공단에서 제작만 한, 노코라는 이름의 스웨덴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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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디지털 에디터] 최근 '오버워치'에 심취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