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식 2017년 기념우표

마지막으로 우표 뒤에 침을 발라본 게 언제인가? 우표의 존재는 희미해졌어도, 그 안에 담기는 그림이 상징하는 바는 여전히 선명하다. 절취선을 액자 삼아 2017년의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여덟 장면.

야구선수 이승엽 은퇴 2017년 10월 3일, 야구선수 이승엽이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은퇴했다. 1995년 처음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지 23년 만이다. 일본 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다시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올 때까지 ‘국민 타자’, ‘라이언킹’이라는 별명은 팔팔하게 유효했다. 한일 선수 생활 통산 총 626개의 홈런을 날렸으며 그중 마지막 2개는 은퇴 경기에서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언즈는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세계선수권 대회 본선 진출 홍성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조 1위로 세계여자배구선수권 본선에 진출했다. 북한, 이란, 베트남에 이어 태국까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전승을 거둔 결과다. 김연경, 이재영, 김희진 삼각편대의 맹렬한 공격과 조송화, 이고운 등 세터의 안정적인 볼 배급이 제대로 통했다. 올해 국제대회 일정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었다.

 

한국의 마지막 성냥공장, 기린표 성냥 폐업 1948년 설립해 70여 년간 성냥을 만들어온 기린표 성냥 공장이 9월 31일자로 폐업했다. 수도권에는 동그란 성냥갑의 ‘기린표’, 영남권에는 사각형 성냥갑 ‘신흥표’를 납품한 경남산업공사는 1970년대 김해 지역 공장 중 전기요금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로 호황을 누렸다. 라이터가 대중화된 이후에는 음식점, 다방 등에서 주문한 성냥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성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김해 공장 건물은 성냥 박물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배우 김민희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희 역을 연기한 배우 김민희가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다. 김민희는 이날 트로피를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오늘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국내 매체에서는 이례적으로 ‘베를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13년간의 공사 끝에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 고속도로가 지난 6월 30일 개통됐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150.2킬로미터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 71.7킬로미터가 완공된 것이다. 강원도 양양, 속초, 강릉 등 동해안을 서울에서 약 90분만 달리면 갈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양양까지 2시간 20분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은 서핑 문화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전 구간에는 야생동물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산울림 1집 발매 40주년 산울림의 첫 앨범이 나온 지 40년이 되었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 형제는 산울림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1977년 ‘아니 벌써’, ‘불꽃놀이’ 등이 수록된 데뷔 앨범 <산울림 새노래 모음>을 발표했다. 생소한 음악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수치인 약 4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듬해에는 ‘나 어떡해’ 등이 실린 2집을 발표하며 1집의 성공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8년 멤버 김창익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해체했다. 열네 번째 정규 음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금개구리 서식지 복원 성공서울대공원이 지난해 서울 구로구 궁동생태공원의 연못에 방사한 금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 위기종이던 개구리가 겨울잠을 잤다는 것은 해당 방사지를 서식지로 삼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지방이 아닌 서울에 있는 곳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고, 성체가 되면 자연 번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몸에 선명한 금색 줄이 있어 금줄개구리라고도 부르며 연못이나 논에 주로 서식한다.

 

음악가 조동진 별세서정적인 대중음악으로 깊이 각인된 음악가이자 동아기획, 하나음악, 푸른곰팡이를 이끈 선구자 조동진이 지난 8월 28일 영면했다.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나 9월 16일 푸른곰팡이 레이블 공연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작년 11월, 20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나무가 되어>가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약 40여 년간 활동해온 조동진이 발표한 정규 음반의 전체 수록곡은 48곡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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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