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는 요즘 아빠 스타일?

마흔 살에 접어든 카니예 웨스트는 스타일도 확 바뀌었다. 소위 말하는 ‘아빠 스타일’로.

앞이 안 보일 것 같은 셔터 쉐이드 선글라스, 무릎이 뜯어진 스키니 진, 형형색색의 요란한 스니커… 지난 시절의 카니예 웨스트는 대담한 스타일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의 옷차림을 보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막 마흔 줄에 들어서일까? 스타일에 힘이 확 빠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카니예 웨스트는 요즘 실용적인 옷들에 완전히 매료된 것 같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아빠 스타일 말이다. 한때, 자신을 ‘루이 비통 황제(Louis Vuitton Don)’로 칭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운 행보. 라프 시몬스의 봄버 재킷이 있던 그의 옷장에는 이제 그래픽 티셔츠와 워싱 데님 팬츠, 볼캡, 그리고 아주 편한 스니커들이 들어선 모양이다. 예전처럼 모두가 최근의 카니예 웨스트 스타일을 따라 하지는 않지만, 이제 세계의 수많은 아빠들이 그를 따라하는 건 시간문제다. 모든 아빠들과 카니예 웨스트 추종자들을 위해 그의 최근 스타일링 팁을 한 자리에 정리했다. 2017년 가장 트렌디한 아빠 스타일은 바로 이렇게 연출하면 된다.

 

1. 좋아하는 바지 서너 벌을 돌려 입는다 카니예 웨스트처럼 무심한 아빠들은 바쁜 아침 시간에 바지 고르는 일 따위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세 벌을 골라, 선택의 폭을 제한하도록 한다. 어떤 룩이라도 잘 어울리도록,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의 바지를 고른다. 카니예 웨스트는 검정 치노 팬츠와 그레이 스웨트 팬츠, 그리고 밝은 색의 빈티지 워싱 데님(아무리 후줄근해 보일지라도 헬무트 랭임을 잊지 말자)의 세 벌을 돌려 입고 있다.

 

2. 넉넉한 치수를 고른다 카니예 웨스트는 아빠 스타일을 입기 전부터 오버 사이즈 티셔츠를 애용해왔다. 물론 그 커다란 티셔츠는 5백 달러의 지방시 같은 것들이었다. 최근에는 진짜 빈티지 티셔츠나 자신의 브랜드 이지에서 만든 티셔츠를 주로 입는다. 덧붙이자면, 보통 브랜드의 엑스 라지가 이지에서는 스몰이다. 몸에 딱 맞는 티셔츠는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고 싶은 독신남에게나 적합하다. 카니예 웨스트 같은 유부남들에게는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아이스크림 두 개 정도를 퍼먹어도 티가 안 나는 넉넉한 티셔츠가 필요하다. 열심히 일한 아빠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3. 편한 스니커를 신는다 최근 이지 부스트 700의 다른 버전을 신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의 모습이 파파라치들에게 포착됐다. 새 이지 부스트는 레트로 러닝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서 무엇보다 가볍고 편하다. 여기에 아디다스 부스트 솔을 장착했으니, 착용감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이지 부스트 700은 최근 유행하는 ‘못생긴 스니커’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수십년 동안 뉴발란스의 두툼한 스니커를 고수해온 아빠들은, 카니예 웨스트 덕분에(혹은 발렌시아가나 키스, 랑방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멋지고 편한 아빠 스니커를 고를 수 있게 되었다.

 

4. 아버지의 오래된 모자를 참고한다 카니예 웨스트는 최근 아디다스 컬렉션인 ‘칼라바사스’를 통해 아빠 모자를 선보였다. 한편, 이지 컬렉션 시즌 5에서 그는 1988년 즈음의 모든 아빠들이 유행처럼 쓰던 갈색 챙의 스냅백(사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퍼블릭 에너미의 빈티지 캡을 쓰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브래드 피트의 친필 사인 밀리터리 캡을 샤이아 라보프로부터 받아 착용한 모습도 보였다. 정리하자면, 아빠의 룩 역시 여러 가지 모자를 통해 스타일의 변수와 재미를 더할 수 있다는 거다. 카니예 웨스트의 웃는 모습이 부쩍 많이 포착된 건, 아마 이런 사소한 재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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