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리는 어떤 술인가?

이탈리아에서 온 다니엘레 피로타는 자랑하고 싶은 술이 많은 회사에 다닌다.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주류 회사 ‘그루포 캄파리’를 홍보하러 왔다니, 좀 대담한 것 아닌가? 우리 회사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류 회사 중 하나다. 클래식 칵테일이 유행하면서 와일드 터키 같은 질 좋은 버번위스키가 상승세이고, 커피나 비터와 같은 쓴맛이 뜨면서 우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아페리티보 제품군도 뜨겁다. 게다가 아시아는 바 관계자들이 지금 가장 뜨겁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손꼽고 있으니 서울에 와서 ‘그루포 캄파리’를 알려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탈리아 회사답게 이탈리아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술이 많다. 특히 캄파리와 아페롤의 돌풍이 엄청나다. 아직도 이 두 가지 술을 ‘리큐르’로 분류하는 사람이나 업체가 많은데 사실 아페리티보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식전에 즐기는 술이라는 뜻으로 많이들 알고 있지 않나? 엄밀히 따지면 식전에 이루어지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화, 분위기, 여유로움까지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이탈리아인인 당신이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캄파리 한 잔은? 열여섯 살 때 마신 캄파리 칵테일이다. 막 바텐딩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캄파리에 자몽주스와 설탕 시럽을 넣어 만든 칵테일 한 잔을 엄마에게 만들어줬는데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탈리아 술은 아니지만, 와일드 터키도 자랑해야지. 와일드 터키는 낮은 알코올 도수로 원액을 증류하기 때문에 물을 아주 적게 섞는다. 맛과 향이 진하고 오크통에서 갓 꺼낸 느낌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리고 오크통 숙성을 길게, 아주 깊게 한다. 위스키는 오크통과 함께 숨 쉬면서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건 정말 섹스와 비슷한 일이다. 와일드 터키는 숙성의 아름다움이 맛과 향으로 그대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