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6 터보의 숨은 매력

얼기설기 엉킨 주름을 고르게 펴서, 날선 라인을 잡은 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자신감은 캐딜락 CT6 터보와 닮았다.

근육질의 흉곽처럼 대담하게 벌어진 프런트 그릴과 눈물 맺은 헤드램프의 결합은 CT6의 상징이다. CT6 터보도 그렇다. 낮은 무게중심과 지평선이라도 담으려는 듯 거침없이 뻗은 선으로 표현한 CT6 터보의 표정은 당차면서도 근엄하다.

 

목까지 단추를 채운 것처럼 올곧은 차림과 옷으로도 숨길 수 없는 우람한 체격이 CT6 터보에 공존한다. 5185밀리미터의 길이는 대형 세단의 기본에 충실하고, 3109밀리미터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품 넓은 속내의 바탕이 된다.

 

엔진이 마이클 잭슨의 첫 무대처럼 폭발적으로 호흡하면 뒷바퀴는 맹렬하게 상체를 밀어낸다. 전진, 그리고 전진. 하지만 뜻밖의 이 고요함은 무엇일까. 세차게 달려 나가도, CT6 터보의 실내를 채우는 것은 오로지 평온이다.

 

캐딜락 CT6 터보는 배기량을 낮춰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터빈으로 힘을 끌어올렸다. 4개의 실린더가 V자 형태로 늘어선 엔진은 269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땅을 지배한다. CT6 터보는 2.0리터로도 달려야 할 땐 달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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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자동차와 미술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