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트의 이름은 무엇인가?

당신이 지금 입고 있는 그 코트의 정확한 이름은 무엇일까? 그리고 언제,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을까? 대표적인 남자 코트 6가지의 이름과 유래를 정리했다.

맥 코트 트렌치 코트, 레인 코트, 싱글 코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지만 방수 원단의 싱글 버튼 재킷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은 맥 코트다. 1800년대 영국의 화학자 찰스 매킨토시가 처음 만들어 ‘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직물 염료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매킨토시는 1823년, 천연 고무 용액을 원단에 덧입혀 방수 원단을 개발했고 그 원단으로 코트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코트에서 풍기는 고무향과 나쁜 통기성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비가 자주 오는 영국의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잦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좋았다. 실용성이 좋은 맥 코트는 점차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했고, 1900년대 들어서는 모든 사람이 입는 코트가 되었다. 맥 코트가 지금처럼 가볍고 얇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1970년대 들어서다. 지금은 방수 원단의 싱글 버튼 코트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피 코트 피 코트의 원래 이름은 리퍼 재킷이다. 승무원의 바다 생활을 위해 처음 고안된 리퍼 재킷은 1857년 영국 왕립 해군 승무원들에게 처음 지급되었고, 1880년대에 들어서 미국 해군에게 전파되었다. 피 코트의 상징적인 특징인 더블 브레스티드 여밈은 갑판 로프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감색 울 모직은 바닷물로 인한 탈색을 방지하기 위해 각각 채택되었다. 최초의 피 코트는 인디고 네이비 색에 가까웠고, 스티치 등의 세부가 더 다양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 코트의 색상과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건 미 해군 피복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1940년대 후반이다. 한편 피 코트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코트에 사용된 원단의 이름 ‘Pijjakker’의 약자 ‘P’를 따서 피 코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일반적인 의견이다.

 

체스터필드 코트 체스터필드 코트의 원형이 된 모델은 18세기 프랑스의 각 계층에서 입던 프록 코트다. 뒷부분이 길고 품이 좁은 프록 코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으로 개량되었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영국의 체스터필드 백작이 처음 입기 시작해 체스터필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검증된 내용은 아니다. 1840년대의 한 코트 제조업체가 마케팅 도구로 체스터필드 백작의 이야기를 차용했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초의 체스터필드 코트는 더블 브레스티드와 싱글 버튼 모두를 포괄하는 표현이었지만, 현재는 싱글 버튼만을 체스터필드 코트라 부른다.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를 위해 만들어졌다. 트렌치 코트의 대표적인 특징인 오른쪽 가슴 윗부분의 덮개 장식, 어깨 견장, 허리 스트랩 모두 전시 중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 트렌치 코트를 최초로 개발한 건 영국의 의류 제작자 존 에머리다. 런던의 리젠트 거리에서 남성복 매장을 운영하던 존 에머리는 1853년 최초의 방수 울 원단을 개발했고, 곧바로 특허를 취득해 라틴어로 ‘방수’를 뜻하는 이름의 브랜드 아쿠아스쿠텀을 창립했다. 그리고 그 방수 원단으로 만든 최초의 트렌치 코트를 크림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에 보급했다. 한편 아쿠아스쿠텀은 1차 세계대전 당시 트렌치 코트와 함께 야전에서 꼭 지녀야 할 물건이 담긴 ‘아쿠아스쿠텀 서비스 키트’를 함께 보급하기도 했다.

 

더플 코트 더플이라는 이름은 벨기에 소도시 뒤펄(Duffle)에서 유래됐다. 뒤펄은 중세부터 지금까지 울 소재의 천연 방수 원단을 만들어 온 곳으로, 뒤펄을 비롯한 북유럽의 농부들이 겨울철에 만들어 입던 코트가 최초의 더플 코트로 추정된다. 당시 논밭에 흔한 나무와 지푸라기로 단추를 대신하게 된 것이 더플 코트 토글의 유래로 전해진다. 더플 코트가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건 2차 세계대전 무렵 처음 영국 해군에게 보급되면서부터다. 방수 소재의 울 원단과 넉넉한 품, 그리고 쉽게 옷을 여밀 수 있는 토글 때문에 갑판 위의 옷으로 널리 환영받았다. 1950년대 이후, 대량생산을 거치며 나무와 지푸라기 토글은 소뿔과 가죽 끈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더플 코트를 생산해온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글로버올과 몽고메리가 있다.

 

폴로 코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폴로 코트는 폴로 시합에서 유래된 옷이다. 더 정확히는 폴로 시합의 쉬는 시간에 가볍게 걸치기 위해 제작된 옷으로서, 20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 입기 시작했다. 최초의 폴로 코트는 낙타털로 만든 목욕 가운 형태로, 허리를 감싸는 스트랩이 코트 뒷춤에 달려 있었다. 이 폴로 코트가 1920년대에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허리의 스트랩이 사라지고, 더블 브레스티드 여밈으로 디자인이 굳어졌다. 값비싼 낙타털 역시 양모로 점차 바뀌었다. 폴로 코트를 카멜 코트라고도 부르는 건 최초의 폴로 코트가 낙타털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한편, 폴로 코트의 유행을 만든 건 폴로 랄프 로렌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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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디지털 에디터] 최근 '오버워치'에 심취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