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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차 – 포르쉐 더 뉴 파나메라

2017.11.26GQ

용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 < GQ KOREA >가 선정한 올해의 차 더 뉴 파나메라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과연 사람들이 포르쉐를 생각하는 마음은 어떤 걸까?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샬럿(스칼렛 요한슨)은 해리스(빌 머레이)에게 이렇게 묻는다. “Did you buy a Porsche yet?” 우연히 만나 ‘중년의 위기’를 이야기하다 샬럿이 해리스에게 포르쉐를 샀냐고 물은 것이다. 미국에선 포르쉐를 사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여긴다. 그 탓에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중년 남자에게 포르쉐를 샀냐고 묻는 장면이 종종 은유적으로 등장한다. 말하자면 포르쉐는 새로운 인생의 상징이 아닐는지. 한편으로는 포르쉐가 ‘용기’를 대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먹은 대로 내지를 수 있는 단단한 자아가 생겼는데, 새로운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있겠냐는 뜻. 그런 용기를 품을 수 있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합당한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의미. 모든 시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 GQ KOREA >가 선정한 올해의 차는 더 뉴 파나메라다. 완전히 변경된 2세대 파나메라를 포르쉐는 이렇게 소개한다. “용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 사실 이 슬로건은 파나메라에 한정 짓기보다 포르쉐를 단박에 정의하는 문장이다. 포르쉐만의 용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페리 포르쉐 박사의 유명한 일화가 그 증거다. 그는 4인승 스포츠카를 만들고 싶었다. 911 시리즈의 뒷좌석이 생긴 데에도 그의 의지가 한몫했다. 또한 끊임없이 4도어 스포츠카를 원했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포르쉐의 4도어 도전은 오랜 시간 지지부진한 끝에 결국 포르쉐 최초의 SUV인 카이엔을 탄생시켰다. 당시만 해도 다들 이런 반응이었다. “포르쉐가 SUV를 만들었다고?” 그 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이야기. 수많은 사람의 걱정이나 우려와는 달리 카이엔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덕분에 페리 포르쉐가 그토록 원했던 4도어 스포츠카도 좀 더 박차를 가해 개발할 수 있었다. 그 결과가 파나메라다. 페리 포르쉐의 아주 오랜 염원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2009년, 처음으로 등장한 파나메라는 이후 좀 더 쿠페 스타일로 발전해 드디어 올 9월 새로운 2세대 더 뉴 파나메라로 출시되었다.

1세대 파나메라와 2세대 더 뉴 파나메라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지붕은 보다 예리하게 만들었고 엉덩이는 좀 더 날렵하게 깎아냈으며 보닛의 주름은 두드러지게 했다. 바뀐 세부 모습을 세세히 이야기하지 않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911과 닮았다”이다. 성능도 마찬가지다. 더 뉴 파나메라 4S의 경우 V6 2.9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6.1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4.4초로 911 카레라 4S의 성능보다 상회하거나 거의 동등하다. 그럼에도 트렁크 용량은 495리터에서 최대 1304리터로 파나메라 1세대보다 50리터 더 커졌다. 뒷좌석도 훨씬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911의 생김생김으로 가장 진보된 4인승 럭셔리 스포츠카가 탄생한 것이다. 더 뉴 파나메라는 페리 포르쉐가 처음부터 만들고 싶었던 4인승, 4도어 스포츠카의 완성형이다. 비약하자면 더 뉴 파나메라는 포르쉐 역사의 새로운 시작이다.

하필 르네 스타우드가 찍은 < Porsche 911 Book >이라는 책을 꺼내보았다. 911의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사진집인데, 포르쉐의 꾸준한 혁신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말하자면 포르쉐가 그간 보여준 용기의 역사일까? 그래서인지 사진은 매번 화려하고 짙은 색으로 자동차 표면을 그득그득 감싸고 있다. 파나메라도 911처럼 50년 후에 기념 책자를 만들 수있지 않을까? 만약 그 시작이 필요하다면 르네 스타우드의 사진집에서 힌트를 얻어야 할 것 같다. 오랫동안 페리 포르쉐가 염원하던 4인승, 4도어 스포츠카는 포르쉐의 전환점이다. 누군가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용기가 필요할 때 포르쉐를 떠올리듯이 파나메라는 그렇게 포르쉐의 용기가 되었다.

크기 ― L5049 × W1937 × H1423mm
휠베이스 ― 2950mm
무게 ― 2060kg
엔진형식 ― V6 가솔린 트윈 터보
배기량 ― 2894cc
변속기 ― 자동 8단
서스펜션(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
타이어(앞) 275/35 ZR 21 (뒤) 315/30 ZR 21
구동방식 ― 사륜구동
0→100km/h ― 4.4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 시 4.2초)
최고출력 ― 440마력
최대토크 ― 56.1kg·m
복합연비 ― 8.8 km/l
CO₂ 배출량 ― 159g/km
가격 ― 1억 7천3백70만원

    에디터
    글 / 양승철 (컨트리뷰팅 에디터)
    포토그래퍼
    최민석
    협찬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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