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스타 : 이승엽

2017년은 각자의 목소리로 외치고 항의하고 요구해서 열매까지 맛 보았던 한 해였다. 그러니까 하나의 목소리는 단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GQ>는 올해도 <GQ>로서 한 해를 치밀하게 돌아봤다. 편향과 편애로 무장하고 따졌다. 그리고 이것은 2017년 <GQ> 어워드다.

인간이라는 ‘형태는 기능을’ 따를 수 없다. ‘홈런을 치기 위해 사는 인간’이라니 웃기지 않나.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있고, 그 앞에서는 셔츠 단추 하나라도 더 잠가야 할 것 같다. 그런 사람을 범인 이상의 스타라고 부른다. 이승엽은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24개의 홈런 기록을 세운 올해, 예고대로 은퇴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1천906경기 타율 0.302(7천132타수 2천156안타), 467홈런(한일 통산 626홈런) , 1천498타점, 1천355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홈런, 타점, 득점, 2루타 부문 역대 1위다. 가장 높이 빛나면서도 늘 가장 낮은 곳에서 감당하려고 했던 그가 부린 드문 사치는 10월 3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예전의 이승엽처럼 배트를 길게 쥐고 타격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은퇴 경기 시구가 예정된 아내 이송정의 “공이 뒤로 빠지지 않도록 온몸으로 받아내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배트를 길게 쥔 이승엽은 은퇴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타는 거짓말 같은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