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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최고의 시계들 Part 4.

2017.11.29김창규

연말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이 열린다. 시계 업계 역시 마찬가지. 지난 11월 9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17회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수상 결과를 통해 2017년에 발표됐던 주요 시계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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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워치 부문(SPORTS WATCH PRIZE)

Ulysse Nardin ‘Marine Regatta’

마린 크로노미터를 비롯한 해양 시계의 강자 율리스 나르덴은 마린 레가타라는 이름의 요트 경주용 워치로 스포츠 워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시계는 레가타 기능에 있어 매우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레가타는 분 단위의 시간만을 카운트다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시계는 분 단위의 카운트다운과 초 단위의 카운트다운을 동시에 표현하기 때문에 요트 선수가 보다 섬세하게 출발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다이얼 중앙에 자리 잡은 긴 초침이 레가타 기능을 수행할 때는 역방향으로 카운트다운하며 회전하다가, 카운트다운을 마친 즉시 크로노그래프 핸즈로 바뀌어 시간을 측정한다. 하나의 초침이 양방향으로 회전하며,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시간과 분 단위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다이얼 6시 방향의 서브 카운터에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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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워치 부문(JEWELLERY WATCH PRIZE)

Chopard ‘Lotus Blanc Watch’

쇼파드는 마음과 마음의 순결을 상징하는 흰 연꽃을 모티프로 제작한 로터스 블랑 워치로 그랑프리에 이어 주얼리 부문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쇼파드의 공동 회장인 캐롤라인 슈펠레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하얀 연꽃이 지닌 신성한 분위기에 사로잡혀 하이 주얼리 부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이 시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총 25.66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으며, 물결처럼 보이는 브레이슬릿은 연꽃이 물 위에 떠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연꽃잎은 매우 사실적으로 여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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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공예 워치 부문(ARTISTIC CRAFTS WATCH PRIZE)

Voutilainen ‘Aki-No-Kure’

핀란드 출신의 워치 메이커 카리 보틸라이넨의 브랜드 보틸라이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옻칠 스튜디오인 일본 운류안과의 협업으로 아키-노-쿠레 워치를 탄생시켰다. 시계는 옻칠과 자개, 마키에 등 다양한 공예 기법을 적용해 만들었으며, 다이얼뿐 아니라 무브먼트 덮개 안쪽과 무브먼트 플레이트까지 구석구석 예술의 혼을 불어넣었다. 이 시계는 고객의 요청으로 탄생한 비스포크이며, 다이얼을 완성하는 데에만 수천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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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워치 부문(REVIVAL WATCH PRIZE)

Longines ‘The Longines Avigation BigEye’

올해 시계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로 꼽히는 리바이벌 워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유산을 가진 론진은 자사의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1930년대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복원해 더 론진 에비게이션 빅아이를 완성했다. 빅아이라는 이름답게 다이얼 3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인디케이터는 오버사이즈로 디자인했으며, 지름 41mm의 케이스에 커다란 크라운과 푸셔를 매치해 빈티지 워치의 균형감을 표현했다. 무브먼트는 론진만을 위해 제작한 칼럼 휠 방식의 셀프 와인딩 칼리버 L688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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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부문(INNOVATION PRIZE)

Zenith ‘Defy Lab’

무브먼트 개발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시계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제니스.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메커니즘의 무브먼트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해 데피 랩이라는 시계를 완성했다. 데피 랩은 기계식 시계이지만, 기계식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가 없다. 대신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기하학적인 스켈레톤 디스크 모양의 오실레이터가 적용되어 있다. 이 장치는 모노크리스털 실리콘 소재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제니스의 자랑거리인 하이 비트 무브먼트의 진동수를 3배 이상 상회해 극도로 정확하다. 이렇게 진보적인 무브먼트는 에어로니스(알루미늄 계열의 금속과 특수 폴리머 배합 물질)라는 신소재에 파격적인 마감을 더한 케이스에 탑재됐다.

    에디터
    김창규
    출처
    GP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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