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아서 촬영해주는 AI 카메라 | 지큐 코리아 (GQ Korea)

스스로 알아서 촬영해주는 AI 카메라

2017-12-20T14:42:43+09:00 |ENTERTAINMENT|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92%를 장악한 구글과 아마존이 이제 AI 카메라 시장 정복에 나섰다. 카메라가 알아서 생각하고 찍는 세상이 눈 앞에 다가왔다.

 

구글 클립

구글 클립(Clip)은 관종을 위해 태어났다. 카메라가 알아서 셀카보다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찍어준다는 점에서 추억의 하두리 캠과는 차원이 다르다. 구글 클립은 약 60g 정도의 초경량 카메라로, 의자나 호주머니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피사체를 지켜보다가 찍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카메라가 스스로 판단해서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핸드폰 앱으로 전송한다. 가로세로 5cm 정도의 작고 가벼운 몸집 안에 이미지 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기계 학습 기능이 포함된 게 핵심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사용하면 할수록 흡족한 사진을 얻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앱에서 사용자가 지우지 않고 선택한 사진을 보고 선호하는 포즈나 장면을 기억해 뒀다가 정확한 시점에 셔터를 누른다. 앞으로 일일이 셀프타이머 기능을 사용해 사진을 찍거나 카메라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감추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졌단 뜻이다.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도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애견인, 애묘인에게는 더욱 유용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이 우연히 만들어낸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그간 우리의 반응속도가 너무 느렸다. 오토 포커스, F2.4 조리개 모드의 1200만 화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15fps의 소리 없는 짧은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본체에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지만 인터넷 없이도 연결되는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혹시 카메라의 선택이 못 미더운 인간을 위해 본체에 셔터 버튼은 남겨 놓았다. 구글에서 만든 픽셀과 갤럭시 S7, S8, 아이폰 6 이상의 기종에서만 작동한다는 것과 완충 시 최대 3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생애 첫 인공지능 카메라를 체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249달러.

 

아마존 딥렌즈

구글 클립이 일반 사용자를 겨냥해 출시됐다면 아마존 딥렌즈(DeepLens)는 전문가를 위해 탄생했다. 딥렌즈를 개발한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는 ‘세계 최초 딥러닝 기능이 담긴 무선 카메라’라 정의한다. 딥렌즈는 우분투 운영 체제 아래, 4개의 마이크로 HDMI, 2개의 USB 포트, 인텔 아톰 프로세서, 8GB 램을 장착하고 있으며, 400만 화소, 1080p 또는 HD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내에 작은 컴퓨터가 내장된 셈이다. 초당 1천억 회 이상 학습을 수행한 결과 딥렌즈는 인간의 글을 해독할 수 있고, 렌즈 앞에 선 사람이 누군지 구별하고, 물체를 즉시 식별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똑똑한 카메라를 어디에 쓸 것인가. 딥렌즈의 쓸모는 무한하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곳곳에 딥렌즈를 달아놓으면 직원과 계산대 없이도 장바구니 속 물건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창고 내의 제품 배치, 재고 관리 등에 사용하면 아마존처럼 초당 50건씩 배송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 사소하게는 애완동물의 밥통에 사료가 떨어진 경우 자동으로 사료를 공급하는 장치나, 매일 아침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AWS는 누구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다양한 기기를 만들 수 있게 기술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민주화에 큰 획을 그었다. 이제 AWS를 이용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아마존이 장담하길 딥렌즈는 배우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기계학습에 대한 지식이 없는 개발자도 인공지능 제품을 설계하는데 고작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눈으로 보고 듣고 말하며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카메라치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내년 4월 출시 예정. 249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