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 지큐 코리아 (GQ Korea)

서울의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2017-12-21T18:23:03+00:00 |ENTERTAINMENT|

인생학교에선 인생을 배울 수 있나? 전 아나운서이자 여행 작가, 그리고 인생학교 서울 지부를 설립한 손미나 대표에게 물었다.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의 서울 지부를 어떻게 설립했나? 2008년에 알랭 드 보통을 인터뷰했을 때, 현대 교육에 대해서 공감한 지점이 있다. 학교에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왜 일상을 사는 건 어려울까? 정작 삶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이나 관계 같은 문제를 가르쳐주는 교육은 없으니까. 그는 그런 걸 알려주는 학교를 준비 중이라고 했고, 나중에 런던과 파리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봤는데 유익하더라. 그가 한국에 독자도 많고 애정도 많아서 이런저런 회사를 소개해주다 결국 직접 설립하게 됐다. 너무 괜찮은 남자가 있어 친구들 소개해주다 내가 결혼한 기분이랄까.

한국 사람들에게 왜 이런 인생학교가 필요한가? 한국은 역동적이고 변화가 빠른 나라지만 그 속도와 행복감은 반비례한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더 좋아졌구나, 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그만큼 더 바쁘고 불행해져 있더라. 한국 사람들은 전력질주를 하지만 왜 모두가 같은 달리기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는 상태다. 그들이 자기만의 레이스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학교를 설립했다.

정말 인생을 배울 수 있을까? 가능하다. 자신감을 예로 들자. 자신감을 가지자는 말은 많이 하지만 그게 뭔지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자신감의 정체가 뭔지부터 접근한다. 자신감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으로, A를 해서 안 되면 B도 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을 때 생긴다. 그렇다면 옵션을 어떻게 만들까? 지금까지 난 어떻게 해왔나? 이렇게 스스로 파악하게 한다. 물론 평생 자신감 없던 사람이 당장 자신감이 넘치진 않겠지만, 감사하다고 보약을 지어오시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도움이 되는 건 맞는 것 같다.

평범한 자기 계발서식 강의와는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 자기 계발서는 사람을 몇 가지 타입으로 분류해 끼워 맞춘다. 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 5천만 명이 있으면 5천만 명이 다 다르다. 그 다양성을 발견, 존중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심리학을 바탕으로 내면에서 답을 찾는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인생학교를 시작한 후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나? 인생학교를 운영하면서 나도 인생을 배웠다. 퇴사 후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도 있었는데, 쌓여온 것이 많이 해소됐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해주는 분들을 만난 것도, 평생에 한 번 생각하기 어려운 테마를 매일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