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과 일문일답 – 엄성현, 이은지, 권혁창, 김혜성

99년생과 일문일답 – 엄성현, 이은지, 권혁창, 김혜성

2018-01-05T16:04:41+00:00 |ENTERTAINMENT|

20세기의 마지막 해,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이제 스무 살이 됐다. 세기말의 아이들은 지난 세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꽁꽁 언 겨울의 한가운데, 검정치마의 ‘안티프리즈’를 듣는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 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 (…)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그들은 자란다.

엄성현 ㅣ 프로 게이머(<리그 오브 레전드>), 진에어 그린윙스

지금 촬영한 이곳은? 소속팀 숙소가 있는 건물의 로비. 11시에 기상해 근처 건물에 있는 연습실로 출근한다. 합숙 생활을 하는 내겐 집 같은 곳이다.

10대의 마지막 날 뭘 하고 있을까?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을 것 같다. 10대의 마지막인데….

스무 살이 되는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우승이란 걸 꼭 선물하고 싶다.

독립해서 살아보고 싶은 동네가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옆집이라면 어디든 좋다. 단, 인터넷 속도는 빨라야 하고.

가장 좋아하는 20세기의 것. 20세기를 1년밖에 안 살아봐서 모르겠다.

가장 좋아하는 21세기의 것. <리그 오브 레전드>.

10대 시절,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은? 프로 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던 시절.

10대 시절에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봄 시즌에서 자신만만하게 데뷔했는데, 그 시즌을 망쳐 팀원들에게 폐를 끼쳤다.

가장 좋아하는 동세대의 인물 한 명이라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게이머 ‘스코어’ 고동빈 선수.

누군가에게 딱 한 가지를 배울 수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당신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패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사안은? 인터넷 뉴스로 보긴 하지만 큰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

지금 가진 것 중에서 10년 후 서른 살이 돼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사람들과 맺은 인연.

아이폰이 좋은가, 안드로이드폰이 좋은가? 아이폰을 써본 적이 없어서 뭐가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벌써 산 지 4년이나 된 안드로이드폰이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이제 어른인가?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한국에선 어른이다. 자신 말고 타인에게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니까. 아직 그렇지 못한 나는 어른이 아니다.

 

이은지 ㅣ 비주얼다이브 기획운영팀 사원

지금 촬영한 이곳은? 사무실이 있는 빌딩 옥상.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기분 전환하는 곳.

10대의 마지막 날 뭘 하고 있을까? 친구들과 스무 살이 되는 순간을 즐기고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봉인이 해제되는 2018년 1월 1일만 기다리고 있다.

스무 살이 되는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물질적인 것보단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 20대 때는 모든 것에서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립해서 살아보고 싶은 동네가 있다면? 지금은 서울. 회사와 가깝고 놀 곳이 많다. 나이가 들어서는 <효리네 민박>처럼 제주도에서 사는 게 꿈이다.

가장 좋아하는 20세기의 것. 턱걸이로 90년대에 태어나 20세기의 것을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1백원, 2백원 주고 사 먹던 불량식품. 요즘 많이 없던데 사라지면 슬플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21세기의 것. 비투비의 ‘괜찮아요’. 힘들 때마다 진짜 많은 힘이 된 노래다. 노래로 치유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10대 시절,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은? 중학교 3학년 때 했던 체육대회와 축제. 수업이 끝나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하는 날이 많았는데, 중학교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봐온 사이라 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10대 시절에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중학생 때까지 했던 싸이월드다. 얼마 전 들어가봤는데 흑역사가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시간을 되돌려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안 할 것!

가장 좋아하는 동세대의 인물 한 명이라면? 배우 김소현. 나와 같은 나이인데, 어려서부터 자기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걸 보면 부럽고 본받고 싶다.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친구가 되고 싶은 인물.

누군가에게 딱 한 가지를 배울 수 있다면? 말을 예쁘게 하는 방법. 말이 예쁜 사람을 보면 모든 게 다 좋아 보인다. 노력해봤는데 좀처럼 쉽지 않았다.

당신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거짓말. 하얀 거짓말 말고,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나쁜 거짓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사안은? 세월호.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잊히면 안 되는 사건이라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 가진 것 중에서 10년 후 서른 살이 돼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가족과 믿고 있는 친구들. 서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잃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이제 어른인가? 사실 학생이면 부모님과 선생님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는데, 어른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혼자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어른이다. 물론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권혁창, 김혜성

권혁창 ㅣ 학생, 신림고등학교

지금 촬영한 이곳은? 내가 다닌 고등학교의 교실.

10대의 마지막 날 뭘 하고 있을까? 아무래도 스무 살을 맞이한 것을 축하하고 있을 거 같다. 물론 옆에는 1년 뒤 스무 살이 될 내 여자친구가 있을 것이다. 아직 어디서 뭘 할지 정하지는 못했다.

스무 살이 되는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나에게 선물할 거다. 마음 내킬 때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싶다.

독립해서 살아보고 싶은 동네는? 핀란드의 한적한 시골 동네에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 인생이 조용하고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가장 좋아하는 20세기의 것. 20세기 끝자락에 태어나서 잘은 모르겠지만, 김광석의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지금 들어도 전혀 옛날 노래 같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21세기의 것. 스마트폰.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인 것 같다. 이 말에 딴지 걸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10대 시절,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은? 체대 입시 준비를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실기장에서 시험을 보다가 넘어져서 최하점을 받았다. 절대 잊고 싶지 않다. 두고두고 기억했다가 이런 질문을 또 받으면 그때도 같은 대답을 할 거다.

10대 시절에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아직까지 내 인생에 실패라고 할 것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랬겠지? 정말 없는 게 맞는 거겠지?

가장 좋아하는 동세대의 인물 한 명이라면? 스파이더맨. 처음 본 슈퍼 히어로물이다. 엄청난 능력을 나쁜 짓에 쓰지 않고, 악당을 물리치고 시민을 구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누군가에게 딱 한 가지를 배울 수 있다면? 누군가를 지키는 게 멋있어 보여서 어릴 적부터 경호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센 코너 맥그리거에게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싶다.

당신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패드립’은 정말 참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사안은? 북한이 6차 핵실험으로 한국과 주변 나라를 도발했다. 핵실험을 계속하면 남북한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결국 전쟁이 터지고 말 거다.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가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거라고 했는데,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 같다.

지금 가진 것 중에서 10년 후 서른 살이 돼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행복,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

아이폰이 좋은가, 안드로이드폰이 좋은가? 성능은 비교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폰이 사진
하나는 참 잘 나오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이제 어른인가? 부모님들이야말로 다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김혜성 ㅣ 학생, 신림고등학교

지금 촬영한 이곳은? 3년을 열심히 다닌 고등학교. 얼마나 출석했는지는 묻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촬영을 하며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10대의 마지막 날 뭘 하고 있을까? 3년 동안 같이 지내온 친구들과 그동안의 추억들을 곱씹으며 수고했다고 격려할 것 같다.

스무 살이 되는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면 새로운 일이 엄청나게 생길 텐데,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독립해서 살아보고 싶은 동네는? 예전부터 바다를 보며 일어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언젠가는 부산에서 살아보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20세기의 것. 그렇지 않아도 요즘과 다른 느낌이 나는 20세기의 노래를 좋아한다. 하나를 꼽자면 김광진의 ‘편지’. 사실적이고 안타까운 가사가 매력적이다. 요즘의 별로 의미 없는 가사와 다르다.

가장 좋아하는 21세기의 것. 최근 본 영화 <노트북>. 공감이 잘되는 영화를 좋아한다. 첫사랑 이야기는 22세기가 와도 슬픈 거 아닌가?

10대 시절,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은? 관악구 내 중학교 육상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했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은 첫 기억이다.

10대 시절에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지원했던 대학에 떨어졌을 때. 마음이 많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이겨냈다.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은데, 분명 인생에 도움이 될 경험이지 않을까?

가장 좋아하는 동세대의 인물 한 명이라면? 빌 게이츠. 자신의 발명품으로 세상에 편리함을 안겨준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딱 한 가지를 배울 수 있다면?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당신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다쳤을 때도 하고 싶은 게 운동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사안은? 동물 학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믿을 수 없는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금 가진 것 중에서 10년 후 서른 살이 돼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많은 추억을 함께한 친구들.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이제 어른인가? 약자를 돕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