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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두 개뿐인 레스토랑 ‘시옷 청담’

2018.01.06손기은

서울에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 열 군데를 골랐다. 햇살이 길게 늘어질 때까지 앉아 점심을 먹고, 주방에 불이 꺼질 때까지 앉아 저녁을 먹었다.

시옷 청담 한국의 원테이블 레스토랑의 창시자이자 1세대 프렌치 셰프라 불리는 서승호가 청담동으로 돌아왔다. 세종시 시옷의 스태프와 약 10년 전 ‘데쎄르’ 시절의 스태프까지, 최고의 드림팀을 불러 모아 약 1년간 준비한 결과다. 사실 서승호 셰프가 청담동에 새로운 시옷을 열기로 한 데에는 실력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배의 마음이 짙게 배어 있다. 시옷 청담은 그의 수제자인 김준형 셰프가 주방과 운영을 맡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수련하는 마음으로 요리와 기술은 물론이고 삶의 자세까지 모두 배웠습니다.” 예약제로만 이루어지는 이곳은 테이블이 딱 두 개뿐이다. 분리된 공간에 테이블이 하나씩 놓여 있어 원테이블 레스토랑처럼 아늑하게 느껴진다. 서 셰프는 “셰프는 소수의 손님에게 집중하고, 손님은 셰프의 내면세계와 교감해야 식사의 즐거움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손님이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고 음식에 심취할 수 있게끔 공간을 구성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서 셰프가 이곳에서 요리한다. 왼쪽 사진은 그가 만든 토끼 등심과 엔다이브, 오른쪽은 사프란 소스를 곁들인 우럭과 브로콜리니다. 그의 요리는 접시 위에선 단순하지만, 입 안에서는 한없이 화려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62-33
전화번호: 010-9068-0467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프리랜서 에디터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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