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겨울 남자 향수 6

겨울에는 어떤 향수를 뿌려야 매력적으로 보일까? 여섯 명의 뷰티 전문가들이 겨울과 어울리는 남자 향수를 추천했다.

1.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향수를 고를 때 여름엔 가볍고, 겨울엔 무거워야 한다는 공식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는 데다, 난방 기구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실내 공기가 텁텁하다. 그런데 향수까지 무거울 필요가 있을까? 이 향수는 산뜻하고 세련된 감귤 계열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겨울철의 덥고 건조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준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쾌한 미소를 잃지 않는 남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서도 금새 흥을 돋울 줄 아는 분위기 메이커.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파란색 터틀넥 스웨터. 김재영 (뷰티 브랜드 홍보 담당자)

 

2. 러쉬 ‘아임 홈’ 따뜻한 종류의 향기를 모아서 만든 향수다. 다른 향수들이 베이스 노트로 사용하는 바닐라와 코코아를 톱 노트로 사용해 첫 느낌은 꽤 달콤하다. 하지만 느끼할 정도는 아니다. 벤조인 나무수지를 함유해 절에서 피우는 향 내음도 은은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뱅쇼에 담긴 계피 껍질 한 조각처럼 알싸한 향수라고 할까. 이보다 더 겨울과 어울리는 향수를 찾기도 힘들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눈덩이처럼 불어난 업무 앞에서도 여유가 있는 남자. 밖에서 놀기보다 집에서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남자.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집에서 입는 옷처럼 편해 보이는 넉넉한 니트. 오다혜 (<싱글즈> 뷰티 에디터)

 

3. 꼼데가르송×모노클 ‘신트 원 : 히노키’ 히노키라는 이름 그대로 편백 나무의 향기를 담은 향수다. 이런 향기를 맡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 향수와 어울리는 여행지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의 잘 정돈된 눈길을 걷거나, 나무 향기와 따뜻한 공기가 혼합된 온천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트렌드를 줄줄이 꿰고 있는 남자보다는 조금 촌스럽더라도 본인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는 남자.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단정한 디자인의 스웨트 셔츠와 검은색 테일러드 재킷. 성은비 (스타일리스트, 향수 콜렉터)

 

4. 메종 프란시스 커정 ‘우드 새틴 무드’  조금 뻔하기는 하지만, 겨울에 입는 두툼한 소재의 옷에는 역시 묵직한 나무 계열의 향수가 잘 어울린다. 단, 이 향수는 한 그루의 나무 향기를 흉내만 낸 게 아니다. 이 향수에는 겨울 숲을 떠올리게 하는 깊이가 있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요즘 유행하는 힙한 스타일보다는 평범하고 정석적인 룩을 선호하는 남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남자.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갈색 니트와 검은색 울 소재 재킷. 김보나 (<얼루어> 코리아 뷰티 에디터)

 

5.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 퓨어 퍼퓸’ 평소에 겨울이라면 질색인 사람도 보야지 데르메스와 함께라면 이 계절을 사랑하게 될 거다. 나무, 레몬 향기가 이상적으로 조합된 꽃 계열의 향기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만났을 때 더 이국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어느 하나의 취미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 음악, 운동, 여행 등 다양한 관심거리가 있는 남자.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가죽 재킷과 야구 모자. 장수일 (헤어 &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6. 밀러 에 베르토 ‘인,’ 때때로 횡단보도나 정류장에서 옷깃을 여미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 추운 거리에서 실내로 들어와 두꺼운 코트를 벗는 사람에게서 좋은 향기가 풍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낯선 이라도 농담을 걸고 싶고,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 향수를 뿌린 남자는 무채색의 겨울 풍경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편안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남자에게 추천. 주변 사람들을 섬세하게 배려할 줄 아는 남자. 이 향수와 어울리는 옷. 캐시미어나 울로 만든 롱 코트. 김승훈 (향수 편집숍 ‘메종 드 파팡’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