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도쿄 갈까 vs. 상하이 갈까?

2018.03.16GQ

도쿄와 상하이에 생긴 새로운 장소들을 보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다음 휴가엔 도쿄에 갈까, 상하이에 갈까?

 

도쿄

도미사일 도쿄 도쿄 컨셉 스토어의 집결지인 하라주쿠에 새로 생긴 스트리트 브랜드 편집숍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 요시로텐(YOSHIROTTEN)이 맡아 일본의 전통적인 목조 건물과 정원을 모티브 삼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이곳에는 에이셉 라키가 이끌고 있는 디자인 콜렉티브AWGE의 제품, 전 슈프림 디자이너인 애런 본다로프가 디렉터를 맡고 있는 브랜드 노우 웨이브(KNOW WAVE), 뉴욕 언더그라운드 브랜드인 이기 NYC(Iggy NYC) 등 지금 스트리트 패션의 최전방에 있는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부 자체 브랜드도 제작 판매하고 있으며, 관련된 아티스트의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Domicile Tokyo
4-28-9 Jingumae, Shibuya-ku, Tokyo
11:00~20:00
www.domicile.tokyo

 

러들로 블런트 재팬 브루클린의 유명 바버샵이 도쿄에 2호점을 열었다. 러들로 블런트(Ludlow Blunt)는 1994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뉴욕 윌리엄스버그로 이주한 러셀 문리(Russell Munley)가 만든 바버샵. 그는 1920년대 영국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려 뉴욕에 바버샵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데이비드 베컴, 자레드 레토, 라프 시몬스 등 다양한 셀러브리티가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쿄 지점은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의자, 캐비닛, 장식품 등을 뉴욕에서 공수해 본점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브루클린 스타일의 헤어스타일과 수염이 탐난다면 한번 들러볼 것. ‘커트와 샴푸’가 7천엔, ‘셰이빙과 얼굴 마사지’가 3천 5백엔 정도다. 러들로 블런트에서 자체 제작한 왁스 등 미용 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Ludlow Blunt Japan
Harappa Daikanyama, 14-15 Daikanyama, Shibuya-ku, Tokyo
11:00~20:00, 매주 월요일, 첫 번째와 세 번째 주 화요일 휴무
ludlow.co.jp

 

긴자 식스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시간이 없는 관광객에겐 긴자 식스(Ginza Six)가 딱이다. 긴자 지역에 들어선 지역 최대 규모의 럭셔리 쇼핑몰로, 총 241개 브랜드와 122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MM6 메종 마르지엘라부터 언더커버, 빔즈까지 다양한 패션 브랜드는 물론, 이이호시유미코, 아리타 등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만점인 그릇이 입점돼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보네 케이스,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 각지의 유명 식당을 모아 놓은 프리미엄 푸드홀, 스타벅스와 함께 쉼터를 꾸민 츠타야 서점 등이 있다. 또한 지하에는 일본 전통 공연을 상연하는 공연장 ‘능악당’이 자리하고 있어 쇼핑과 외식,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기고 싶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Ginza Six
6-10-1, Ginza, Chuo-ku, Tokyo
10:30~20:30
https://ginza6.tokyo

 

가비 문을 연지 2달만에 도쿄 미식가 사이에서 화제가 된 곳이다. 20대 후반의 젊은 셰프 쇼헤이 야수다(Shohei Yasuda)와 소믈리에 켄타로 에모토(Kentaro Emoto)가 함께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쇼헤이 야수다는 덴마크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카두(Kadeau)에서 일하면서 발효 음식에 관심을 갖게 돼, 일본식 절임부터 숙성된 양념까지 각종 발효에 관련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 메뉴는 단 한가지. 일본에서 난 제철 재료를 활용한 12가지 코스 요리가 서브되는데, 전통 일식도, 북유럽 요리도 아닌 지금 도쿄에서 탄생한 창작 요리다. 요리에 서브되는 술은 내추럴 와인과 내추럴 사케로, 자연의 이치에 맞게 발효된 맛과 향이 요리와 잘 어울린다. 저녁 식사는 반드시 예약해야 하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단품을 주문하는 바로 변신해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다.

Kabi
4-10-8 Meguro, Meguro-ku, Tokyo
18:00~21:30(테이스팅 메뉴), 22:00~24:00(바 메뉴), 화요일 휴무
http://kabi.tokyo

 

커피 마메야 전설의 바리스타가 돌아왔다. 2015년 폐점한 오모테산도 커피 자리에 같은 주인인 이치 쿠니토모가 새로 만든 커피숍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가게에서 로스팅하지 않고 교토의 오가와(Ogawa), 나고야의 본테인(Bontain), 홍콩의 커핑 룸(Cupping Room), 호주의 코드 블랙(Code Black) 등 세계 각지의 소문난 로스터에서 커피콩을 사들여 손님에게 추천한다는 것. 쿠니토모는 바리스타 겸 커피 소믈리에인 자신의 소명에 맞게 궁극의 커피콩을 찾아 완벽한 한 잔의 커피를 내리는 데 집중한다. 구입한 커피콩에는 로스터에 대한 정보, 커피 양과 물의 양, 추출 시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있다. 물론 매장에서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린 에스프레소나 핸드 드립 커피도 맛볼 수 있다.

Koffee Mameya
4-15-3 Jingu-mae, Shibuya-ku, Tokyo
10:00~18:00
www.koffee-mameya.com

 

젠 젠 안 지금 도쿄에서 블루 보틀이나 푸글렌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는 건 커피숍이 아닌 찻집이다. 커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찻집이 도쿄 곳곳으로 번지고 있으며, 차를 이용한 칵테일 전문점도 생기고 있다. 시부야에 위치한 젠 젠 안(Gen Gen An)은, 세련된 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 각지의 농장에서 공수한 희귀한 차를 판매하는 찻집이다. 복잡한 다도 문화를 몰라도 맛있는 차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로스팅한 녹차도 있지만 카모마일, 레몬그라스를 함유한 티 음료, 그리고 콜드 브루 티도 선보인다. 카페에서 파는 커피콩처럼 잎차 또는 티백도 따로 포장해 팔고 있다. 테이크 아웃도 간편하다.

Gen Gen An
1F Showa Bldg. 4-8 Udagawacho, Shibuya-ku, Tokyo
화,수,일요일 11:00~19:00, 목~토요일 11:00~23:00, 월요일 휴무
www.gengenan.net

 

와이어드 호텔 아사쿠사 도쿄의 오래된 동네 아사쿠사에 와이어드 호텔 아사쿠사(Wired Hotel Asakusa)가 들어섰다. 에이스 호텔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포틀랜드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OMFGCO가 디자인과 브랜딩을 맡았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재능이 있는 팀답게 호텔 곳곳에 아사쿠사의 역사를 담았다. 아사쿠사 차 가게에서 받아 온 웰컴 티, 동네의 오래된 기념품 가게에서 만든 헤어드라이어 파우치, 동네 가죽공방과 함께 만든 호텔 안내서 표지 등이 객실에 비치돼 있어 호텔에 묵는 것만으로도 아사쿠사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호텔 근처 1마일 내에 위치한 가게들 중 추천할만한 곳을 추려 소개한 ‘1마일 가이드 맵’도 제공하고 있어, 그 가이드에 따라 근처를 산책해도 좋다. 펜트하우스부터 싱글룸, 도미토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Wired Hotel Asakusa
2-16-2 Asakusa, Taito-ku, Tokyo
wiredhotel.com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다. 일반적인 스타벅스 크기의 300배에 달하는 규모로, 축구 경기장의 절반 크기. 일하는 직원만 250명 가량이다. 압도적인 크기뿐 아니라 메뉴 또한 특별하다. 스타벅스의 고향인 시애틀에 이어 두 번째로 생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인만큼 시기에 따라 원산지에서 극소량 재배한 프리미엄 원두를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볶은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는데다 원두의 특성에 따라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사이폰, 콜드 브루, 핸드 드립 등 그에 맞는 다양한 추출 방식을 이용하여 깐깐한 커피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지점에만 판매하는 한정판 MD상품도 준비돼 있다.

Starbucks Reserve Roastery Shanghai
789 Nanjing Xi Lu, Shanghai
07:00~23:00
www.starbucksreserve.com

 


도(DOE)는 중국 스트리트 패션을 이끌어가는 편집숍이다. 징안구 통렌루(88 Tong Ren Lu)에 있는 1호점에 이어, 최근 상하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인 신톈디에 2호점을 오픈했다. 동명의 자체 제작 브랜드와 상하이 로컬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물론, 나이키, 컨버스, 반스의 중국 한정판 상품과 챔피온, 스투시, 빙 헌티드(Being Hunted) 등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 F/CE 등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전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또한 아디다스와 컬러, 컨버스와 로킷, 에어조던과 리바이스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상하이에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던한 분위기의 매장 한편에는 커피 바가 마련돼 있다.

DOE Shanghai Xintiandi Store
168 Hubin Lu, Shanghai
월~금요일 10:00~21:30, 토~일요일 12:00~22:00
www.doeshanghai.com

 

도쿄에 무지가 있다면 상하이에는 친(CH’IN)이 있다. 2001년 시작된 브랜드로, 지난해 드디어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곳에 방문하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편견이 없어진다. 친은 슬로우 패션와 미니멀리즘를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천연 섬유로 만들어 옷감의 품질을 앞세운 친환경 의류를 선보인다. 또 장인이 만든 다기와 화병 등 전국에서 까다롭게 선별된 도자기부터 유기농 쌀과 차 등 고급 식료품까지 중국인의 생활에 맞닿아 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깨끗하고 정갈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갑을 열지 않고 못 배길 거다. 베이징, 항저우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에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CH’IN
B1103-104 Xintiandi Style, 245 Madang Lu
10:00~22:00

 

찹찹 클럽 상하이 미식계의 유명 인사인,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울트라바이올렛의 셰프 폴 페레(Paul Pairet)가 새로 문 연 레스토랑이다. 폴 페레는 이번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손님들에게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소, 닭, 돼지, 양 등 다양한 고기류에서 생선까지 바비큐 요리가 주종목. 주방 옆 거대한 디지털 광고판에 메뉴, 요리 완성 시각, 양과 가격이 뜨면 선착순으로 주문하는 식이다(예를 들어 ‘숯불에 구운 양 어깨살, 20:25, 2인분, 250위안’). 사이드디시로, 숯에 덩어리채 구운 시타케 버섯을 주문해 테이블에서 직접 가위로 잘라먹는 경험까지 더하면 더욱 특별한 저녁 식사가 될 거다.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회전 테이블에 각종 바비큐를 잔뜩 시켜놓고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보자. 작은 유리병에 제공되는 찹찹 클럽 특제 칵테일을 주문하는 것도 잊지 말 것.

Chop Chop Club
2F Three on the Bund, 3 Zhongshan Dong Yi Lu, Shanghai
18:00~23:00
www.chopchopclub.com

 

오하 이터리 최근 상하이 젊은이들의 취향을 알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할 것. 테이크 아웃 커피숍인 오하 커피 뒤에 숨어있는 선술집이다. 간판도 없어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자카야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데 중앙에 U자 테이블이 놓여 있어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다. 셰프 블레이크 손니(Blake Thornley)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의 재료와 프렌치 요리 기술을 사용한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중식을 선보인다. 사실 한 그릇의 양이 적어 식사라기보단 안주에 가깝다. 그러니 오하 이터리에서 자랑으로 삼고 있는 내추럴 와인이나 크래프트 칵테일와 함께 맛 보는 건 필수다. 곤약 뿌리, 칠리, 마늘을 넣고 뿌린 구이저우 스타일의 닭 튀김, 인도네시아 국민 요리인 템페 등이 인기 메뉴다.

Oha eatery
23 Anfu Lu, Shanghai
11:00~14:00, 17:00~22:00
www.ohashanghai.com

 

리틀 크리처 브루잉 랩 시카고에서 온 수제 맥주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 Island Brewhouse), 독일에서 온 잽플러 브루어리(Zapfler Brewery)에 이어 상하이에 호주산 수제 맥주가 상륙했다. 리틀 크리처 브루잉 랩(Little Creatures Brewing Lab)은 초기 호주 수제 맥주계를 이끌었던 전설의 양조장 리틀 크리처 브루어리에서 운영하는 펍이다. 요즘 상하이 힙스터들이 신톈디보다 자주 찾는다는 복합몰 ‘파운드 158(Found 158)’에 자리하고 있다. 양조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펍답게 리틀 크리처의 대표 맥주인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포함해 거의 모든 생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으며, 자매 브랜드인 화이트 래빗(White Rabbit)의 계절별 맥주도 만날 수 있다.

Little Creatures Brewing Lab
B/1, Found 158, 158 Julu Lu
11:00~밤 늦게

 

W 상하이 – 더 번드 우쑹강과 황푸강 사이에 중국 최초의 W 호텔이 문을 열었다. 독특한 곡률을 가진 건물 디자인 덕분에 모든 객실에서 황푸강의 전망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호텔 객실 조식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아침에 객실로 룸 서비스를 시킨 뒤 침대 위에 늘어놓고 상하이의 명물 ‘동방명주’를 배경으로 이불 속에 푹 파묻힌 채 셀피를 찍는 거다. 객실마다 비치된 거대한 만두, 젓가락 베개를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맞은편 푸동이 한눈에 들어오는 실외 수영장이나 루프트 탑에선 모닝 요가와 태극권 수업이 열리고, W 호텔의 자랑인 우바(Woo Bar)에서 주말마다 트렌디한 파티가 개최된다.

W Shanghai – The Bund
No.66 Lvshun Lu, Shanghai, Shanghai
www.wshanghaithebund.com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ohashanghai.com 인스타그램 @domicile.tokyo @ludlowbluntjapan @ginzasix_editors_official @restaurantkabi @gqjapan @gen2an @wiredhotel @starbucksreserve @doeshanghai @chin_official @thechopchopclub @ltcreatures @wshanghai @omotesando.koffee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