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려고 여행하는 남자들의 물건

운동하려고 여행하는 남자들의 물건

2018-04-20T11:34:58+00:00 |ENTERTAINMENT|

세상은 넓고, 운동할 곳은 많다.

스쿠버 다이빙 하러 멕시코 툴룸으로 서상우(회사원)

바다로 갈 수 있는 곳은 땅보다 넓고 깊다. 한번 바다를 알게 되면 캐리어를 들고 전 세계로 떠다닐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가 가장 대중적인 다이빙 여행지라면, 멕시코의 수중 세계는 좀 다르다. 기괴한 지형의 수중 동굴을 지나다 불현듯 사방이 트인 공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동굴 천장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 기둥을 볼 수도 있다. 때로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꿈 같은 광경 한가운데에 서기도 한다. 멕시코 세노테(동굴) 다이빙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칸쿤에서 카리브 해안도로를 달려 1시간 정도 더 들어가는 툴룸이 적격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수중 환경이 그대로 보전돼 있다. 속 시원한 바다는 물론 속 꽉 찬 타코까지 멀리 간 값을 반드시 한다.

일정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세 번 다이빙을 한다. 안전이 제일이니 다이빙과 다이빙 사이에 지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필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 영양소가 골고루 충족되는 타코를 점심으로 먹고 기운을 내는 것도 좋다. 다이빙을 끝내면 샤워를 마치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고생한 몸을 달랜다. 석양이 보이는 식당에 앉아 잠수 일지를 적으며 멕시코 맥주 ‘솔’을 한잔 마신다. 쇼핑 현지 다이빙 숍은 스쿠버 장비를 대여해주고 다이빙 포인트로 다이버를 안내하는 일종의 베이스캠프다. 툴룸에 위치한 ‘스쿠버 툴룸’ 다이빙 숍은 멕시코로 다이빙을 하러 왔다 아예 정착한 스위스인 파올로가 운영하는 곳으로, 작지만 믿을 만하다. 현지에서 더 저렴한 마스크나 다이빙용 칼 같은 작은 아이템도 산다. 다이버들은 주로 장비의 무게 때문에 다이버 숍에서 운영하는 리조트를 예약하는 편이다. ‘스쿠버 툴룸’에 미리 메일을 보내면, 숙소 예약을 대행해준다. 또 어플을 이용하면 1인당 하루 1, 2만원 내외의 저렴한 아파트도 많이 보이는데, 잘 찾아보면 카리브 해변에 늘어선 특급 호텔과 리조트 사이사이, 아주 다른 가격이지만 같은 뷰를 공유하는 집이 은근히 많다. 다음 계획 침몰한 U보트를 볼 수 있는 몰타부터 케냐, 탄자니아, 몰디브 곳곳에서 다이빙을 해왔지만 남극은 아직이다. 빙하 아래에서 아이스 다이빙을 즐기며 모여드는 고래 떼를 보고 싶다.

1 수면 위에 떠서 다이버의 위치를 알려주는 SMB. 2 장비 외에 선크림, 타월, 휴대용 스피커 등이 들어가는 짐은 이 가방 달랑 하나. 3 수중 촬영 장비. 빌딩보다 크게 무리 지어 있는 잭피시를 촬영하기 위해 광각 렌즈를 달거나, 산호에 꼬리를 감고 조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새끼손톱만 한 해마를 찍기 위해 접사 렌즈를 장착하기도 한다. 휴대용 포토프린터로 바로 인화한다. 4 물속에서 호흡을 도와주는 레귤레이터. 부력조절기를 추가해 사용한다. 5 오리발. 6 다이빙 포인트의 이름과 수온, 시간 등 정보를 기재하는 잠수 일지로 로그북이라 부른다. 7 다이빙 수트도 넣을 수 있는 장비 전용 캐리어.

 

카약 하러 몽골 셀렝게강으로 최형길(교사)

카약 동호회 카페에 올라온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야생마, 소, 양, 야크가 뛰는 초원 사이를 카약을 타고 가로지르는 사진. 알록달록한 색이 좋아 카약을 시작했고, 사진 한 장에 반해 꼭 ‘카약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작년 여름 7박 8일 일정으로 동호회 사람들과 몽골로 떠났다. 몽골 카약 여행은 장애물 없이 길게 뻗은 강에서 원 없이 노를 젓는 것뿐 아니라 짧게나마 유목민처럼 살아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배 타고, 말 타고, 야영하고. 아마 지구에서 가장 원시적인 곳일 거다.

일정 오전 9시 30분부터 카약을 시작한다. 점심을 먹으면 다시 강을 타고, 해 질 무렵에 적합한 야영지를 찾는다. 몽골인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기에 면세점에서 사 들고 가 음식과 바꾸었다. 몽골 최고의 맛은 유목민들이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양과 염소 바비큐라고 할 수 있는 ‘허르헉’과 ‘보트크’로 열량을 보충하고, 녹차잎과 우유를 섞어 만든 수테차도 마신다. 강, 산, 들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배에 싣고 다니던 텐트를 풀어 강 주변에 세우고 자면 그게 숙소다. 가끔 몽골 유목민을 만나면 게르에서 잠을 잘 때도 있다. 다음 계획 셀렝게강과 툴강에서 카약을 했는데, 몽골에는 이 밖에도 에깅강, 홉수굴 등 카약을 하기 좋은 강이 많다. 모르는 무인도에 들어가 카약을 하고 싶기도 하다.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은 곳에 항상 끌린다.

1 방수가 되는 커다란 가방에 필요한 물건을 모두 담아 카약 위에 싣고 다닌다. 2 수상 레저라서 구명조끼 착용은 기본이다. 배 타는 내내 입어야 한다. 3 도시가 아니라서 밤이 되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각종 랜턴을 챙긴다. 방수가 되는 제품이 좋다. 4 카약 내부에 물이 들어왔을 때 사용하는 빌지 펌프. 없으면 큰일 난다. 5 패들과 카약은 조립식이다. 부피를 작게 만들어 수하물로 부칠 수 있다.

 

요가 copy

요가 하러 인도네시아 발리로 김현주(회사원)

평소에도 서핑이나 트래킹을 하기 위해 발리를 자주 찾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 우부드에서 요가 수업을 듣던 중 독특한 체험을 했다. 1시간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요가 동작을 하나하나 취한 것이다. 특별히 힘들어서라기보단 그 공간의 힘으로 마음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였던 것 같다. 그날의 경험 이후 본격적으로 발리의 우부드와 캉구 지역의 요가원을 돌며 수련하는 ‘요가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운동 우부드 ‘요가반’은 대표적인 요가원인데, 수련실 사방이 열려 있어 바람 소리, 새소리, 빗소리와 함께 요가를 할 수 있다. 손 밑으로 개미가 기어가기도 하고, 사바아사나 동작(수련 가장 마지막에 취하는 일명 송장 자세)을 할 땐 벌레가 몸에 붙기도 한다. 캉구 지역의 ‘더 프랙티스’, ‘사마디 발리’ 요가원도 종종 찾는다. 일정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의 컨디션이 제일 좋아 그때 요가에 집중한다. 8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요가원까지 천천히 걸어 10시 수업을 듣고 이어 오후 2시엔 강도가 조금 높은 수업을 듣는다. 저녁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요가로 마무리. 캉구 지역엔 유기농 카페나 ‘힙’한 맛집이 많다. 며칠 먹어보니 ‘베텔넛 카페’의 스무디볼과 아보카도 치킨랩, ‘크레이트 카페’의 샐러드가 훌륭하다. 다음 계획 내일 당장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의 빈야사 요가 스타일을 경험하는 2주간의 여행이다.

1 여행용 개인 매트. 2 동남아는 요가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크지 않은 편이라 갖춰 입고 가야 할 자리가 아니라면 요가복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래서 꽉 끼는 레깅스뿐만 아니라, 약간 헐렁하고 통풍이 잘되는 조거 팬츠나 붓다 팬츠 형태의 요가복도 챙긴다. 3 수련원에 들고 다닐 텀블러. 4 요가 매트 타월. 더운 나라에서 하는 수련이라 평소보다 땀이 많이 흐른다. 깔고 운동도 하고, 몸에 휘휘 두르고 다녀도 되고, 찝찝한 곳에서는 깔고 앉기도 하고, 수영 후에 타월로 썼다가, 수영장 선베드 위에 깔고 누울 수도 있는 만능 아이템이다.

 

클라이밍 copy

클라이밍 하러 태국 끄라비로 김애주(요가 강사)

클라이밍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잠깐 휴가 내서 다녀오기에도 멀지 않은 곳이면 더 좋고. 뒤져보니 태국 끄라비가 적격이다. 게다가 한국에 있는 바위는 대체로 험해 초보자들이 오르기 어려운 반면, 태국 끄라비엔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암벽이 많다. 해변에 클라이밍 코스가 있어 완등하고 나면 붉은 노을과 대비돼 더 빛나는 푸른 바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일정 7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꼭 먹는다. 하루 내내 바위를 타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니까. 8시에 패키지 업체에서 보낸 교통편을 이용해 라일레이 비치로 간다. 쉬운 암벽을 두세 번 타며 몸을 풀고, 더 상급 코스로 자리를 옮겨 오후 클라이밍을 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휴식 시간을 갖고 다음 날을 위해 꼭 마사지를 받는다. 현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고 싶어서 한국에서 무섭게 다이어트를 하고 떠났다. 정글키친, 딘레스토랑, 끄라비 야시장 등 맛집이란 맛집은 다 돌아다녔지만, 결국 클라이밍을 마친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를 이기는 건 없었다. 쇼핑 동남아로 여행 가면 누구나 다 사지만, 나에게 특히 절실한 게 ‘호랑이 연고’다. 클라이밍 하다가 생기는 근육통과 관절통에 약효가 좋다. 다음 계획 바다 암벽을 안전 장비 없이 오르는 것을 ‘딥 워터 솔로잉’이라고 한다. 벽을 놓치면 바로 바다에 떨어진다. 현지 클라이밍 가이드가 베트남에 가면 할 수 있다고 해서 다음 목적지는 하롱 베이로 정했다. 사진을 멋지게 찍을 수 있는 드론과 방수 카메라도 꼭 챙겨갈 생각이다.

1 이것저것 담아 이동하려면 커다란 배낭만 한 게 없다. 초크 때문에 하얀 가루가 덕지덕지 붙었다. 2 클라이밍 용품을 챙겨가면 좋지만 현장에서 빌릴 수도 있어 장비가 없다고 문제될 건 없다. 3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에 바르는 초크를 담는 주머니. 4 끄라비에서 클라이밍화도 빌릴 수 있지만, 평소 신던 것이 편해 낡았어도 내 신발을 들고 다닌다.

 

검도 copy

검도 하러 일본 오사카로 황지원(회사원)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 대학 교수였던 검도 선생님이 언제든 와도 좋다고 했던 게 계기였다. 종주국이니 당연한 말일지 모르지만 일본은 검도 인구가 많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으로서의 검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서 흥미로운 곳이다. 내가 갔던 간사이 대학에선 1부와 2부에 걸쳐 대학 선수들과 뒤섞여 훈련을 할 수 있다. 운 좋게 해외 국가대표 선수들이 오면 검을 나누기도 한다. 사람마다 검을 다루는 방식이 다른데, 일본에선 우리나라보다 다채롭게 ‘교검’할 수 있다.

일정 대학생 선수들의 일정에 맞춰 운동을 한다.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1부 리그 선수들 훈련 시간이다. 호구 착용 전에 ‘1천 번 후리기’를 꼭 해야 하는데, 진짜 죽을 뻔했다. 이후 자유 시간을 갖다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부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 다시 운동한다. 기본기를 연습하고 대련을 하면서 땀을 흠뻑 흘리다 보면 금세 하루가 지난다. 점심은 간단히 간사이 대학교 바로 앞 ‘마츠야’라는 규동 체인점에서 주로 먹고, 저녁 운동을 마치면 편의점에서 그 유명한 달걀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선생님이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숙소가 있었다. 학교와 가깝지만 공용 샤워실이 낡고 비좁아 불편한 점이 많았다. 대학교 근방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게 가장 속 편하다. 최대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아야 운동 전부터 땀 뺄 일 없다.

1 평소에 검도 교본을 보며 연습을 한다. 일본에도 여러 권 들고 가서 계속 참고했다. 2 중량목검이라고 부르는 무거운 검으로 후리기 연습을 한 후 죽도를 들면 가볍게 느껴진다. 좀 무거워도 죽도 전용 가방에 함께 챙겨 간다. 3 트렁크의 반을 정확히 꽉 채우는 검도 호면과 갑. 4 하루 종일 연습하다 보면 죽도가 종종 깨지는 일도 있다. 여분으로 3개 정도 더 챙겨간다. 5 무기를 쓰는 운동이라서 다치는 일이 잦다. 급할 때 필요한 상비약과 에어 파스를 담는 주머니도 필수품이다.

 

서핑 하러 인도네시아 발리로 김지용(피트니스 트레이너)

서퍼들에겐 사계절 내내 파도가 치는 나라가 천국이다. 우리나라 바다는 파도가 없을 때가 많아 서핑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파도의 크기와 질도 해외 서핑 명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발리는 서퍼들이 늘 가고 싶어 하는 천국이다. 따뜻한 날씨는 기본이고 쉴 새 없이 파도가 휘몰아친다. 물가도 저렴해 오래 머물러도 큰 부담이 없다. 서핑에 미쳐 있다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일정 파도를 타기 전에 간조와 만조 시간대를 확인해 어디로 향할지 정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아침 일찍 서핑 하는 걸 즐긴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좋아하는 카페와 가게를 둘러보고 피곤하면 낮잠을 자거나 마사지를 받으며 느슨한 하루를 보낸다. 발리에 있는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늘어지려고 한다. 얼마 전 발리에 갔을 때 찾은 ‘메데위’란 곳에 있는 레스토랑이 인상적이었다. 랍스터를 주문하고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직접 바다에서 잡아와 요리해준다. 격렬한 서핑을 하다 보면 당분이 필요한데,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과일 주스를 틈틈이 마셨다. 쇼핑 발리에 있는 보드 숍은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아낙’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전통술을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선물한다. 다음 계획 5월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영국에 있는 인조 서핑 풀장이라도 일정에 꼭 넣고 싶다. 동행인이 가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1 보드에 끼우는 핀은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을 대비해 여러 개 챙긴다. 2 서핑 하면서 파도를 제대로 찍으려면 고프로가 필요하다. 서핑 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입에 무는 거치대도 가져간다. 3 블루투스 스피커는 물에 젖을 위험이 있어서 고장 나도 그만인 샤오미를 가져간다. 4 보드와 몸을 연결하는 리시를 2개 가져간다. 1개만 챙겼다가 끊어지면 난감하다. 5 왁스를 발라야 보드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발리 바다의 수온에 맞는 제품을 준비한다.

 

컬링 copy

컬링 하러 체코 프라하로 유지웅(회사원)

열심히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현지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체코 프라하는 1년에 한 번 ‘월드 컬링 캠프’가 열리는, 컬링을 사랑하는 도시다. 순수하게 컬링을 마음껏 하고 싶어, 총 기간 4박 5일짜리 이 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전 세계 컬링 애호가들이 모여 이론 수업과 컬링 실습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듣는 일정이었는데 아침엔 ‘빗자루’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늦은 밤엔 필스너 우르켈을 한잔 마시곤 했다. 이 ‘운동 여행’을 경험한 후, 캐나다 화이트호스로 여행 갔을 때도, 미국 시애틀에 놀러 갔을 때도 컬링장을 찾았다.

일정 컬링으로 ‘운동 여행’의 일정을 짜려면 최소한 반나절, 그러니 넉넉 잡아 하루는 통으로 비워야 한다. 컬링을 하지 않는 날은 운동에 대한 보상으로 원 없이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함께 캠프에 참가한 외국인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간, 프라하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골목으로 구비구비 들어가 웬 동굴처럼 생긴 식당에서 한 끼 먹은 슈니첼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가게 이름을 제대로 못 본 것이 아직도 후회가 된다. 쇼핑 현지 용품점에서 다른 무엇보다 신발을 꼭 산다. 한국에서는 컬링화를 신어보고 살 곳이 없어, 한 번이라도 신어볼 기회를 갖는 건 아주 드문 행운이다.

1 숙소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 체조 운동에 필요한 패럴렛 바는 가방에도 쏙 들어간다. 2 수첩은 배터리 걱정, 와이파이 걱정 없는 최고의 길잡이 아이템. 미리 지도와 길 이름을 그려둔다. 3 컬링 브러시에 부착하는 전용 타이머. 4 스트레칭용 라크로스 볼과 풀업 밴드도 챙긴다. 5 스톤을 잡는 손은 벗기 쉬운 장갑, 다른 한 손은 쥐는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꽉 끼는 장갑. 늘 짝짝이로 챙긴다. 6 컬링 브러시는 현지 컬링장에서 빌릴 수 있지만 볼링장처럼 전용 신발을 빌려주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