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카세트테이프로 앨범 발매한 가수 모과

2018.04.28정우영

음악은 젊다. 바래지 않는 색이다. 지금 가장 선명한 색을 보여주는 음악가를 만났다.

니트 톱, 팬츠, 모두 코스.

니트 톱, 팬츠, 모두 코스.

모과 첫 번째 EP <Déjà Vu>는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드럼머신으로 만든 그 음악의 질감에 어울리는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했다. 지금 카세트테이프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지향하는 음악가들의 매체고, 모과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막 등장한 모과라는 낯선 이름에 사람들은 즉각 반응했다. 한국에서 드문 연주곡 앨범이라는 사실도 약점이 되지 않았다. <Déjà Vu>는 시카고 모던 훵크 레이블 스타 크리처의 바이닐 발매로 이어졌다. 모과는 매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가다. “만질 수 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카세트테이프였고, 미디가 아닌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였다. 과거 한국의 역사적인 훵크 밴드 훵카프릭 부스터에서는 기타를 쳤고, 중간에 그만두긴 했지만 페루에서는 트럼펫을 배웠다. 하지만 그 경력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처음부터 시작한 결단에 주목하기 바란다. 모과의 음악에는 자기 자신처럼 부드럽고 여유로운 정서가 담겨 있지만 형식이나 소리 면에서는 한가하다기보다 날이 서 있다. 비유하자면 같은 단맛을 내더라도 유자가 아닌, 모과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신선혜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헤어 & 메이크업
    홍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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