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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머슬카 ‘포드 머스탱’

2018.05.31GQ

아메리칸 머슬카는 직진만 할 줄 아는 거친 차로 오해받았다. 하지만 첨단 전자 장비와 10단 변속기를 두른 머스탱이 ‘똑똑한 근육질’의 시대를 열었다.

180420 GQ_0533(연장)

FORD MUSTANG GT

크기 – L4790 × W1915 × H1380mm
휠베이스 – 2720mm
무게 – 1795kg
엔진형식 – V8 가솔린
배기량 – 4951cc
변속기 – 10단 자동
서스펜션 – (앞)맥퍼슨 스트럿, (뒤)멀티링크
타이어 – (앞)255/40 ZR 19, (뒤)275/40 ZR 19
구동방식 – FR
최고출력 – 446마력
최대토크 – 54.1kg·m
복합연비 – 7.5km/ℓ
CO₂ 배출량 – 227g/km
가격 – 6천4백40만원

 

아메리칸 머슬카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모델 세 가지.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다. 이 중 국내에 수입되는 차는 머스탱과 카마로다. 비슷한 크기와 성향, 배기량이 5리터가 넘는 V8 엔진 때문에라도 둘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머스탱의 판매량이 압도적이지만, 국내에선 2016년 출시된 카마로 SS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머스탱의 이름값이 조금씩 옅어지는 듯했다.

사진 속 머스탱은 2015년 출시한 6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이다. 외관에서 달라진 점은 테일램프 디자인의 변화와 리어윙을 달았다는 것 정도지만 정작 포드가 집중한 곳은 디자인보다 기술이다. 후륜 10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요즘 유행하는 첨단 전자 장비를 잔뜩 넣었다. 가속 타이머와 G-포스 미터(중력 가속도 측정기) 등 차를 가지고 놀기 좋은 기능도 실었다. 드래그 레이싱으로 가속력을 과시하며 시원하게 드리프트 하는 근육질의 자동차. 젊은 세대가 흥미롭고 박력있게 타길 원하는 머스탱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이다.

머슬카를 타는 또 다른 이유는 ‘투박한 맛’이다. 승차감이나 정교한 핸들링은 좀 떨어져도 자연 흡기 V8 엔진이 만들어내는, 고막을 자극하는 배기음만은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날것’이라는 기분이 드니까.

머스탱 역시 게걸스럽게 기름을 먹고 우렁찬 소리로 시끄럽게 존재를 알린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상황에 따라 정중하게 변하는 법도 습득했다. 엔진 소음 없이 얌전하게 시동을 거는 법도 배웠고,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강도를 조절하는 배려도 할 줄 안다. 이 정도의 화끈한 변신이라면 머지않아 페이스 리프트를 앞두고 있는 경쟁차 쉐보레 카마로를 잔뜩 긴장시킬만 하다.

15sec Line Lock 5.0리터 엔진의 GT 모델과 2.3리터 엔진을 단 모델 모두 ‘라인 록’ 기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전자 장비를 이용해 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 최장 15초 동안 뒷바퀴가 헛돌게 한다. 드래그 레이싱에서 출발하기 전 타이어 온도를 높여 접지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때 사용한다.

10 변속기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10단으로 바뀌었다. 변속 속도가 빨라졌고,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경쟁 관계이자 협력 관계인 쉐보레와 함께 개발한 후륜 전용 변속기로 카마로 페이스 리프트 버전에도 같은 변속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후륜 10단 변속기를 얹은 차는 머스탱이 유일하다.

6th 세대 현재 머스탱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6세대다. 1세대는 1964년에 처음 나왔다. 머스탱이 전후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것이 쉐보레 카마로와 닷지 챌린저다. 석유 파동 때 높은 배기량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단종된 적 없이 46년간 생산되고 있다.

4Sec 0—>100km/h 주행 모드를 ‘트랙’으로 설정하고 라인 록 기능을 사용해 출발하면 정지 상태에서 4초 만에 시속 100킬로미터를 돌파한다. 배기량과 출력이 머스탱보다 높고, 무게도 더 가벼운 쉐보레 카마로와 같은 기록이다.

+24ps 최고출력 포드는 간접 분사와 직접 분사를 병행하는 가솔린 엔진을 브랜드 최초로 머스탱에 심었다. 직분사 엔진의 단점인 엔진 진동과 소음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한 시도다. 새로운 엔진으로 422마력이었던 머스탱의 최고 출력은 446마력으로 올랐다. 최대토크는 54.1kg·m로 전과 동일하다.

1/1000 서스펜션 댐퍼가 전기 신호에 따라 지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1초에 1천 번 감지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실렸다. 브랜드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포드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코너링과 고속 주행 시 극단적으로 차체가 낮은 슈퍼카와 비교하면 자칫 뒤뚱거리기 쉬운 머슬카의 체형을 보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30 colors 계기판 형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색까지 고를 수 있다. 최대 30가지 색깔을 지원하는 12인치 LCD 계기판으로 속도계와 타코미터 등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원하는 색으로 조합해 꾸밀 수 있다.

 

in & Out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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