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하는 레트로 게임기 5

지난해 닌텐도가 약 30년 만에 재출시한 ‘슈퍼 패미컴 미니’가 게임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코모도어, 아타리, SNK, 세가 등 추억의 게임 회사들이 하나 둘 부활을 선포했다. 올해, 재출시를 공식 발표한 레트로 게임기 5가지를 소개한다.

1. 코모도어 ‘C64 미니’ 본체는 어디에 두고, 키보드만 덩그러니 있냐고?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이 1982년에 출시한 ‘C64’는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하던 8비트 가정용 컴퓨터다. 35년 전 당시에는 라이벌이던 ‘애플 2’의 절반 가격으로 출시되며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기기의 뒷면과 옆면에 조이스틱, 카트리지, 각종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마련돼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재출시된 ‘C64 미니’ 역시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 가능하다. 크기는 반으로 작아졌지만, 해상도는 8비트에서 7백20픽셀로 발전했다. 또한 ‘C64 미니’에는 64가지 게임이 내장되어 있다. 참고로 오리지널 ‘C64’라는 모델명에서 숫자 64는 컴퓨터의 램 용량인 64KB를 의미한다고 한다. 요즘 출시되는 핸드폰의 사양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2. 아타리 ‘VCS’ 아타리가 1977년에 발매한 ‘2600’은 1980년대 초반까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끈 가정용 게임기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듯한 고풍스런 외형은 요즘 나오는 전자 기기의 디자인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게다가 게임기 상단의 슬롯에 게임 카트리지를 꽂아서 플레이 하는 방식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의 호황을 틈타 쏟아져 나온 B급 게임들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단 5년 만에 파산했다. 이는 북미 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로 이어져 일명 ‘아타리 쇼크’라고 불린다. 짧고 굵게 게임 시장의 흥망성쇠를 주도했던 아타리는 지난 5월부터 인디고고를 통해 아타리 ‘VCS’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아타리 ‘2600’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이 게임기는 1백 개 이상의 고전 게임을 내장하고 있다. 인디고고에서 캠페인 마감을 약 일주일 남겨 놓고 있는 지금, 목표 금액의 30배가 넘는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3. SNK ‘네오지오 미니’ 올해, SNK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을 예정인 ‘네오지오 미니’는 1990년에 출시된 ‘네오지오’의 복각판이다. 다른 경쟁 회사들이 레트로 게임기를 더 작고 가벼운 형태로 만들어서 재출시하는 흐름은 이 제품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가정용 게임기인 ‘네오지오’와 달리 ‘네오지오 미니’는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은 SNK가 <킹오브파이터>, <메탈슬러그> 등 오락실 게임으로 워낙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네오지오 미니’는 3.5인치의 조그만 LCD 화면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기 옆면에 HDMI, AUX 등의 슬롯이 있어 텔레비전이나 스피커에 연결한 뒤 더 큰 화면과 소리를 지원 받을 수도 있다. SNK가 창립 40주년을 맞아서 출시하는 제품답게 40가지의 고전 게임을 내장했다.

 

4. 닌텐도 ‘NES 클래식 에디션’ 닌텐도가 1983년에 개발한 패미컴(북미명 ‘NES’)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게임 시장의 전설적인 기기다. 이 게임기는 ‘아타리 VCS’를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아타리 쇼크’에 빠져 있던 북미 게임 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년 전, 레트로 게임 열풍에 힘입어 닌텐도가 출시한 ‘NES 클래식 에디션’은 ‘NES’의 크기와 기능을 축소시킨 게임기다. 출시 당시에 많은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발매 수량이 너무 적어서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행히 ‘NES 클래식 에디션’이 이번 달 말에 재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게임기에는 <슈퍼 마리오>, <동키콩> 등 30여 개의 고전 게임이 내장돼 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점프 코믹스와 닌텐도가 협업해?오는 7월에 ‘NES 클래식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 게임기에는 <드래곤볼>, <북두의 권>, <근육맨> 등 점프 코믹스에 연재된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20여 개의 게임들이 내장돼 있다.

 

5. 세가 ‘메가 드라이브 미니’ 30대 남자라면, 세가는 닌텐도만큼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약 30년 전, 삼성전자가 ‘슈퍼 겜보이’, ‘슈퍼 알라딘 보이’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했던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는 당시 최신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였다. 이 게임기는 세가의 대표 게임인 <소닉 더 헤지혹>의 성공에 힘입어 1990년대 닌텐도의 ‘패미컴’과 게임기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이 게임기가 올해 안에 ‘메가 드라이브 미니’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4월, 세가 홀딩스의 사토미 하루키 대표가 파란색 세가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세가 페스 2018’ 행사에 나와서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올해는 ‘메가 드라이브’가 출시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다른 게임 회사들처럼 ‘메가 드라이브 미니’도 30주년을 기념해 30여 개의 고전 게임을 내장해 출시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