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SUV의 시대

SUV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카와 세단만을 고수하던 럭셔리카 브랜드도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출시한 슈퍼 SUV 4대를 소개한다.

1. 람보르기니 ‘우루스’ 현재까지, 슈퍼 SUV라는 애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 누가 뭐래도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스포츠카를 고수해 온 람보르기니에게 SUV 개발은 매우 큰 도전이었다. 페라리와 함께 슈퍼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람보르기니가 회사의 정체성을 버리고 유행에 편승해 SUV를 만든다고 비난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였다. 2017년 12월,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고유의 입체적인 윤곽을 그대로 적용한 SUV 우루스를 공개했다. 주행 도중 오토봇으로 변신해서 달려나갈 듯 강한 인상이었다. 실제로 기존의 SUV보다 차체가 낮고 창문의 크기도 작아서, 날렵한 SUV가 아니라 우람한 스포츠카처럼 보였다. 이 차의 등장과 함께 현존하던 모든 SUV의 사양이 경신되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페라리가 SUV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회사 간의 슈퍼 SUV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배기량. 3996cc 최고 출력. 650hp 최대 토크. 86.7kg.m 최고 속도. 305km/h 가격. 2억2천만 원대

 

2. 롤스로이스 ‘컬리넌’ ‘사막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의 최고급 SUV 라인인 레인지로버를 부르던 애칭이다. 그러나 랜드로버는 더 이상 이 애칭을 사용할 수 없다.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롤스로이스가 자사 최초로 출시한 SUV 컬리넌을 보면 롤스로이스 고유의 각진 차체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보는 이에게 위압감을 줄만큼 웅장하다. 기함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큰 롤스로이스 팬텀과 비교해도 더 넓고, 더 높다. 덕분에 SUV로서는 이례적으로 탑승 공간, 엔진 룸, 트렁크를 완전히 분리했다. 트렁크를 열더라도 외부 공기가 탑승 공간으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험로에서의 주행성능도 뛰어나다. 에브리웨어 기능을 선택하면 젖은 잔디, 비포장 도로, 모래밭 등 주어진 환경에 맞게 4개의 바퀴에 알맞은 동력이 분산된다. 롤스로이스답게 전면에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트렁크에는 전동식 의자를 탑재하는 여유도 잃지 않았다. 배기량. 6750cc 최고 출력. 571hp 최대 토크. 86.7kg.m 최고 속도. 250km/h 가격. 3억5천만 원대

 

3.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 자동차가 얼마나 호화로우면 얼티밋 럭셔리라는 이름을 지을까? 말 그대로 최고급 SUV의 끝판 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작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 컨셉트카는 4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 SUV다.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같이 탑승 공간, 엔진 룸, 트렁크가 분리된 3박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공개한 최고급 세단인 마이마흐 6,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처럼 요트를 연상케 하는 유려한 외형을 가졌다. 실내 역시 원목 가구, 흰색 가죽 시트, 금색 문장 등 화려한 장식에 각종 편의시설을 더했다. 물론, SUV답게 덩치는 이들보다 더 크다. 현재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SUV는 테슬라의 모델 S, 아우디의 E-트론 정도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얼티밋 럭셔리가 양산되기만 한다면, 최고급 전기 SUV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 80kWh 최고 출력. 750hp 최고 속도. 250km/h 최대 주행 거리. 500km 가격. 미정

 

4. 벤틀리 ‘벤테이가’ 세계적인 부호들이 즐겨 타는 차로만 알려져 있던 벤틀리가 자사 최초의 SUV인 벤테이가를 출시한지도 2년이 지났다. 이 차의 센터페시아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브라이틀링의 기계식 시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시계의 가격만 약 2억이다. 그런데 벤틀리 벤테이가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차가 아니다. SUV의 주요 기능인 험로에서의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차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출시 전 남아프리카의 들판과 두바이의 사막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고, 최근에는 해발 4천 미터에서 펼쳐지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양산형 SUV 부분 신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벤틀리는 내년 중으로 벤테이가의 스피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속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량. 5950cc 최고 출력. 600hp 최대 토크. 91.8kg.m 최고 속도. 301km/h 가격. 3억4천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