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최악의 갑질 뉴스 10

2018.07.06이재위

갑질러는 성별도, 나이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살아온 배경도 상관 없다. 재벌가의 자식도, 자수성가한 사장님도 갑질을 한다. 그 동안 어떤 갑질이 있었을까? 언제 들어도 열 받는 갑질 뉴스 10개만 골랐다.

 

1. 금호 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을 제시간에 준비하지 못해 수십 편에 달하는 국제선의 출발 시간을 지연했다. 이중에는 기내식을 한끼도 싣지 못한 ‘노 밀(No Meal)’ 상태의 항공기도 있었다. 이에 심적 부담을 느낀 기내식 공급 업체 대표가 7월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더구나 같은 기간,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탑승한 국제선에는 기내식은 물론 케이터링카까지 실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공분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은 이번 주말,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2. 한진그룹 일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사례만 뽑아도 이 칼럼의 반을 채울 수 있다. 큰딸 조현아는 기내 서비스로 지급된 땅콩을 문제 삼아 비행기를 회항시켰고, 아들 조원태는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할머니를 폭행했다. 최근, 막내 딸 조현민은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려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의 어머니인 이명희마저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이만하면 재벌가가 아니라 조폭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3. 총각네 야채 가게 이영석 전 대표 총각네 과일 가게 이영석 전 대표는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신화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그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사장님이 되지는 못했다. 이영석 전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인격을 비하하는 욕을 습관적으로 해왔다. 본사 교육 현장에서 그에게 뺨을 맞았다는 가맹점주의 폭로도 있었다. 또한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스쿠터를 선물로 사달라고 하는 등 부당하게 금품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4.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 “있는 것들이 더 한다”는 말은 딱 이럴 때 써야 한다.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전 회장은 치즈 공급 회사와 가맹점 사이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납품 업체를 끼워 넣어 유통 마진을 챙겼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치즈 통행세’에 불만을 느낀 가맹점주들은 미스터피자를 나와서 새로운 피자집을 열었다. 정우현 전 회장은 이 피자집들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근처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전국 최저가로 피자를 팔았다. 그의 보복 영업은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계속됐다.

5. 성심병원 고위층 한림대 성심병원은 병원 대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야 했다. 이 병원의 고위층은 체육대회 때 신입 간호사들에게 장기자랑 강요도 모자라서, 선정적인 춤을 추고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도록 지시했다. 간호사들은 이를 위해 행사 한달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한 간호사는 “연습생인지 간호사인지 헷갈리는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6. 박찬주 전 육군 대장 회사든 병원이든 군대든 권력이 있는 곳엔 갑질이 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그의 아내는 공관병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갑질은 다 했다. 이 부부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수시로 호출해 개인적인 잡일을 시켰다. 공관병들은 박찬주 전 대장이 골프를 칠 때는 공을 줍고, 아들 옷까지 빨래를 해야 했다. 또한 박찬주 전 대장의 아내는 공관병들이 본채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멀리 떨어진 별채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7. CJ 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 CJ 파워캐스트의 이재환 대표는 수행 비서들을 집으로 불러 요강 청소까지 시켰다. 화장실에 갈 힘이 없어서 요강을 사용할 정도로 몸이 노쇠했다면, 간병인을 뽑거나 회사를 그만두는 게 맞다. 이재환 대표는 비서 면접을 보는 방식도 독특했다. 그는 여성 지원자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라고 요구하고, 남자 친구가 있는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했다. 심지어 1백여 명의 여성 지원자 면접을 보고 뽑지는 않았다.

8. 한화그룹 일가 이 정도면 갑질도 유전이다. 재벌가의 갑질이라면 한화그룹 일가도 한진그룹 일가에 뒤지지 않는다.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아들들은 폭언, 폭행으로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해,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은 김앤장 변호사 모임에 참여해 자신을 ‘주주님’이라고 호칭하고 존댓말을 쓸 것을 강요하며 막말을 했다. 동석한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더구나 1989년생인 김동선은 만 30세도 되지 않았다.

9. M&M 최철원 전 대표 M&M 최철원 전 대표는 갑질러의 전설적인 존재다. 그는 2010년, 부당 해고에 항의하던 화물 운전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그리고 ‘맷값’이라며 2천만 원을 건넸다. 이 사건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으로 영화화되었고, 배우 유아인이 최철원 전 대표의 극중 인물인 조태오를 연기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10. 로레알 코리아 간부 윤리기업, 가족친화기업을 표방하던 로레알 코리아는 한 간부의 갑질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갑질 사실을 폭로하며 민낯이 드러났다. 해당 간부는 폭언은 물론 근속 휴가 등 기본적인 복지도 통제했다. 또한 서류 가방과 휴대폰 메시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개인적인 사생활도 지켜주지 않았다고 한다. 로레알은 무려 8년 연속 에티스피어 재단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 윤리 기업’에 이름을 올렸기에 이 사실은 더 충격이었다. 이른바 보여주기식 혁신의 전형이었다.

    에디터
    이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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