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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재미있는 펀샵

2018.07.24이재위

펀샵은 어른들의 낭만을 지켜주는 온라인 몰이다. 이곳은 18년째, 매일 새로운 장난감을 들여놓고 있다.

누구나 어른이 된다. 놀이보단 일과 가정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장난감에 대한 낭만을 잊는 것은 아니다. 형태와 관점이 달라졌을 뿐, 늘 새로운 영감과 흥미를 주는 물건을 갖길 원한다. 김성헌 대표가 2000년에 문을 연 펀샵 (www.funshop.co.kr)은 어른들을 위한 온라인 장난감 가게다. “칫솔이나 물컵처럼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하는 물건에도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펀샵 마케팅실의 김민서 실장이 말하는 재미있는 물건이란 아이언맨 모양의 로봇 청소기, 선풍기가 달린 우산, 크림 거품을 만들어주는 맥주 거품기 등이다.

펀샵은 때때로 황당해 보이는 상품도 소개했다. 작년에는 한 그루에서 무려 4천 송이의 열매가 열리며 기네스북에 등재된 전북 고창군의 슈퍼 포도를 7백 박스로 나눠서 판매했다. 18K로 도금된 1천만원짜리 지포 라이터를 미국 본사에서 들여오기도 했다. 마블 영화의 개봉일에 맞추기 위해 1년 전부터 유명 피규어 작가에게 제품을 의뢰하는 수고는 펀샵에선 이제 흔한 일이다. 펀샵은 잘 팔리는 물건보다,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 덕인지 펀샵의 전산 정보에 따르면 약 50만 명의 회원 중 상당 비율이 10년 이상의 단골이다.

펀샵이 국내 최저가를 내세운 대형 오픈 마켓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차별화된 상품 소개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상품 소개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직접 작성한 리뷰로 상품 소개를 했다. 이를 위해 펀샵의 구성원 중 3분의 1 이상은 전문적으로 리뷰를 할 수 있는 에디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에디터들은 국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찾고, 표본을 받아서 사용해본 뒤 제조사에 주문을 의뢰할지 결정한다. 또한 상품의 정확한 사용법과 기능성을 사진, 영상, 글을 통해서 리뷰한다. 현재까지 펀샵에 등록된 상품은 약 6만 개. 이 중에서 에디터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품은 없다. 때때로 상품을 실제로 보고 만지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자, 펀샵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에 매장을 열었다.

이렇게 많은 상품을 제안하는 펀샵만의 방식도 독특하다. 펀샵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온라인 기획전을 연다. 최근에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을 맞아 ‘방구석 월드컵’ 기획전을 열고 집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때 유용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장마가 한창인 7월 초에는 ‘비 억수로 쏟아지네’ 기획전을 열었다. 이 기획전에는 비 내리는 날 더욱 당기는 감자전, 게국지, 닭발 등의 음식도 등장했다. 이렇다 보니 기획전 당일, 회원들에게 알림 메일을 보내면 20퍼센트 이상 펀샵을 방문해 해당 기획전의 내용을 확인한다고. 장난감 가게와 맛집의 차이가 있다면, 오래된 장난감 가게는 한결같은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한시도 쉬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다가 우주선도 팔 기세”라는 김민서 실장의 말처럼 펀샵은 어른들의 장난감 가게로 매일 새로운 물건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개별 포장돼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라이프 모던 칫솔, 1만2천원(4pcs).

무중력 의자라고 불릴 만큼 눕는 순간 편안한 라이프 체어, 6만9천원.

자외선 차단율 최고 등급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 썬블랙 선크림, 1만8천원(180ml).

강력한 중저음을 내는 리비툼-헥사곤 블루투스 스피커, 3만9천원.

    에디터
    이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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