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핫한 호텔, 비치 클럽, 레스토랑 모음집

현재 핫한 호텔, 비치 클럽, 레스토랑 모음집

2018-08-24T15:29:18+00:00 |travel|

도시와 도시의 틈을 비집고 솎아낸,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새 호텔 13. 눈에 띄는 비치 클럽, 레스토랑, 바도 물론 놓치지 않았다.

The Hoxton Paris
런던의 건축 개발 회사 에니스모어는 2012년에 쇼디치 호텔을 매입한 뒤 곧이어 홀보른, 암스테르담, 파리에 새로운 분점을 열었다. 그리고 2020년까지 윌리엄스버그,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LA, 셰퍼즈 부시, 사우스와크에 또 호텔을 짓는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빠르게 진행 중인, 파리 2구의 예전 의류 단지에 있는 혹스턴은 가장 최근에 개장한 에니스모어의 호텔이다. 들어서면 천장이 높은 로비와 18세기에 만든 나선형 계단이 방문객을 먼저 맞이한다. 이곳에서 수트 차림을 한 사람은 찾을 수 없다. 투숙객들은 러닝복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커피를 마시며 벨벳 소파에 앉아 있다. 브라세리의 긴 의자, 전구, 50년대 팔걸이 의자, 자크 칵테일 바(나선계단 위에 숨겨진 사랑스러운 장소)의 꽃무늬 벽지와 술 달린 램프 등 공용 공간은 아름답게 설계되었다. 혹시 뻔하거나 칭찬이 좀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 좀 섣부른 판단이다. 영국식 인테리어는 흥미롭게도 로코코풍 파사드와 두 개의 안뜰로 이어져 18세기 프랑스풍 외관이 되었고, 모나코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윔베르 & 포예’가 꾸민 객실은 작건 크건 특별한 느낌을 준다. 갈매기 모양 쪽마루, 직조 금속망으로 된 칸막이, 람프 그라 조명으로 꾸민 공간을 보면 영국이 프랑스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걸 알 수 있다.

PICK 젊고 세련된 직원들의 활기찬 에너지는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그들 모두가 투숙객만큼 즐거워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13만원부터.

 

Viceroy Chicago
중서부 지역의 첫 번째 비세로이 호텔은 시카고 골드 코스트에 세워졌다. 근처에 나무가 줄지어 선 적갈색 석조 주택가가 있어 호텔에서 바라보는 시각적 만족도가 꽤 높다. 20층 높이 건물의 저층부는 벽돌과 테라코타 파사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전 시더 호텔 시절의 모습을 조심스레 보존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층부에서는 미시건 호수와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다. ‘더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의 로비에서 투숙객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인용구로 채워진 거대하고 우아한 벽을 마주치게 된다. 객실의 금빛 벽지는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주며, 벨벳 느낌의 풍성한 커튼은 50년대풍 모던한 가구의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 가장 놀라운 건 두 개의 레스토랑이다. 온종일 문을 여는 화려한 서머싯과 아르데코풍의 루프톱 레스토랑인 드브로는 리 월렌 셰프가 만드는 독특한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그는 닭고기 통구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음식과 훈연 비트 타르타르처럼 눈이 휘둥그레지는 음식을 교차해가며 손님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이 외에도 요가 및 명상 수업과 루프톱 수영장이 새롭고 쿨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근처라면 기꺼이 데려다주는 테슬라 전기차도 마련돼 있다.

PICK 시카고는 도심뿐만 아니라 그 외곽의 다채로운 볼거리가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호텔이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비세로이는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오히려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이 된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22만원부터.

 

Fairmont Sirru Fen Fushi Maldives
몰디브의 작은 섬인 북부 ‘샤비야니 아톨’에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이곳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게 될 것이다. 푸르게 빛나는 대주둥치 떼, 백화 현상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은 만화경과 같은 암초 등 수면 아래 환경 역시 아직 오염되지 않았다. 이 섬에는 몰디브 최초의 수중 조각 공원이 숨어 있다. 영국의 조각가인 제이슨 데클레어 테일러는 실제 크기의 인체 수십 개와 자연물의 형상을 중성 콘크리트로 만들어 산호 폴립과 함께 바다에 넣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변화무쌍한 모습의 예술품이 되고 인공 산호초도 형성될 것이다. 빌라 중 일부는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고 나머지는 물 위에 있다. 그리고 사파리 스타일의 텐트형 빌라 다섯 채는 정글 중심에 숨겨져 있다.

PICK 샤비야니 톨의 대부분은 미발견 영역이다. 덕분에 이곳에 상주 중인 해양 생물학자도 많은데, 매일 흥미로운 발견을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1백20만원부터.

 

Bawah Reserve Anambas
섬과 정글에 숨겨진 35채의 빌라는 싱가포르의 건축가인 ‘심 분 양’이 설계했으며 대나무, 재활용 티크, 현지의 산티기 나무, 유목을 사용해 손으로 지었다. 이 호텔은 외딴 섬에 있어 수상비행기로만 갈 수 있다. 모슬린을 드리운 침대와 구리 욕조가 있는 빌라는 우아하고, 수상 빌라의 베란다에 놓인 커다란 소파는 게으름을 부추긴다. 구관조가 우짖고 왕도마뱀이 종종걸음을 치는 숲을 지나 탁 트인 바다 너머의 놀라운 전망이 펼쳐지는 트레킹도 선택할 수 있다. 산비탈의 지붕이 둥근 초막 내에 있는 스파에서 매일 제공하는 마사지는 숙박료에 포함돼 있다. 바에서는 용과 칵테일을 제공하며 수영장 위에 있는 트리톱 레스토랑에서는 코코넛 밀크 스크램블드에그와 같은 훌륭한 아침 식사를 낸다.

PICK 해변의 피크닉, 어름돔과 나비고기 사이를 유영하는 스노클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PRICE 세 끼 식사와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수상비행기 포함 약 2백7만원부터.

 

Trunk Hotel Tokyo
도쿄 시부야에는 고급 상점, 훌륭한 레스토랑, 멋진 바에 비해 근사한 호텔이 늘 부족했다. 시부야에 새로 생긴 트렁크 호텔은 투숙객과 지역 주민이 한데 모이는 사회적 공간을 창출하는 서구식 모델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구현한 호텔이다. 로비에는 공용 탁자, 바, DJ 데크가 있고, 테라스에는 협업 중인 친한 사업가들, 늦게 점심을 먹는 도쿄의 여성들, 다양한 기업의 주재원과 방문객이 넘쳐난다. 야간에는 인근 주민들을 끌어모은다. 객실은 단순하지만 기능적이며 발코니가 딸린 방에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도쿄의 골목이 내려다 보인다. ‘키친’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선 국 하나에 세 가지 반찬이 딸린 일본식 아침 식사가 나온다.

PICK 트렁크의 작은 규모와 지역친화적인 다정함 덕분에, 이곳의 모든 투숙객은 유리창으로 밀폐된 고층 호텔 일색인 도시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도쿄를 즐길 수 있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42만원부터.

 

Berber Lodge Oumnas
몇 년 전, 스위스 건축가 로멩 미셸 메니에르는 아틀라스 산맥에 리조트를 짓고 있었다. 매일 그곳으로 가는 길에 오움나스를 지나면서, 그는 언덕 위의 작은 마을이 매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을 외곽에 7헥타르의 땅을 샀고, 마라케시의 이브생로랑 뮤지엄의 설계를 맡은 스튜디오 KO의 칼 푸르니에와 올리비에 마티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미셸-메니에르가 생각했던 흙벽돌로 지은 단층 건물, 잡초로 만든 정원, 올리브 숲이 듬성듬성 덮고 있는 수영장이 딸린 전통적 마을의 축소판을 그대로 스케치로 그려냈다. “어렸을 때 항상 아프리카의 외딴 곳에 있는 독특한 장소를 꿈꿨어요. 이곳은 내가 가고 싶었던 바로 그런 곳이에요.”

PICK 모로코의 핑크 시티에서 현지 문화와 쇼핑을 잔뜩 즐긴 뒤 며칠 동안 쉬고 싶다면.
PRICE 더블 베드는 약 24만원부터.

 

Verride Palacio Lisbon
리스본의 일곱 언덕 중 하나인 산타 카타리나의 정상에 홀로 서 있는 호텔. 18세기 파사드의 격조 높은 건물이라 눈에 확 띈다. 건축가인 테레사 누네스 다 폰테가 꼼꼼하게 복원한 인테리어는 나무로 된 격자 천장, 정교한 로코코풍 스투코 작업, 오래된 석회암 벽을 따라 굽이치는 우아한 나선계단을 매혹적으로 연결시킨다. 총 19개의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스위트룸 투숙객에게는 타고 돌아다니기에 좋은 미니 컨버터블이 제공된다)에서는 하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타구스강이 내려다 보인다. 차분한 색조, 거친 리넨과 얇은 실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 속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모든 침대는 이집트산 800수 면으로 감쌌다. 저 아래에서 리스본이 깨어날 무렵 수영장 옆에서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PICK 루프톱 바는 리스본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360도로 펼쳐지는 곳이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66만원부터.

 

Wild Coast Tented Lodge Yala Park
객실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의 텐트는 티크로 만들었고 구리 욕조와 여행용 가구로 채워진다. 방문객들은 표범을 목격하겠다는 바람으로 이처럼 멀리 떨어진 남동쪽 해안까지 온다. 기약은 없다. 하지만 호텔의 수석 가이드인 찬디카 자야라트네와 함께 새벽에 얄라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건 아주 적절한 선택이다. 9~10월, 건기에 국립공원이 폐장할 때는 가까운 분달라 습지에서의 조류 관찰, 키린다의 유서 깊은 불탑 및 시툴파와의 고대 석조 사원 방문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객실에 몸을 숨긴 채 연못에서 나른하게 목을 축이는 코끼리를 바라보는 것도 꽤 괜찮다.

PICK 캠핑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전율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코끼리, 표범, 멧돼지, 그 외 얄라 국립공원의 야생동물들이 텐트 근처 마당까지 들어오곤 한다. 물론 안전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다.
PRICE 텐트는 1박에 1인당 약 49만원부터. 매일 2회의 야생동물 관찰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White City House London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9개의 소호 하우스 중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곳이다. 이제 닉 존스가 근사한 호텔을 만드는 모든 수를 써버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다. 일단 입지가 좋지도 않고, 이전 BBC 텔레비전 센터였던 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총 45개의 객실은 그리 넓지 않고, 외관의 특징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움에도 늘 그랬듯이 사람들에게 먹히는 걸 보면. 수많은 패턴 문양, 분장실 스타일의 거울, 그 외 곳곳이 복고풍 텔레비전의 영향을 받은 분위기다. 승강기는 닥터 후의 타디스와 닮았다. 특별히 주문한 그림으로 장식한 스위트룸은 토니 하트에게 헌정했다. 모든 공간에 따뜻함과 유머와 감각이 충만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외부에도 영향을 주었고, 이런 특성이 현저하게 부족했던 런던 서부 지역에 온화한 빛을 더한다.

PICK 정말로 모든 곳에 바가 있다. 심지어 헬스클럽에도 있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18만원부터.

 

USA VENTANA

Ventana Big Sur California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멋진 해안선 위, 1975년부터 자리 잡은 호텔 벤타나는 영화 제작자인 로렌스 A. 스펙터가 <이지 라이더>에서 번 돈으로 만들었다. 이후 벤타나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최근엔 알릴라 리조트 그룹에 인수돼 다시 태어났다.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원래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표면이 거친 삼나무로 만든 건물, 목재를 풍부하게 사용한 오두막 분위기의 객실, 심지어 숲속의 텐트까지도), 알릴라 그룹만의 매끄러운 디테일을 조금 추가했다. 길 건너편의 ‘포스트 랜치 인’은 이 지역에서 늘 머물 만한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포스트가 주로 할리우드와 헬리콥터의 분위기라면, 벤타나는 그보다 한발 물러서, 주변 환경이 스스로 드러나게 하는 쪽이다.

PICK 투숙객은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알릴라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해안의 숲을 하이킹하거나 풍경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며 야생에 더 다가갈 수 있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75만원부터.

 

Capella Shanghai
스쿠먼(상하이의 전통 주택 양식으로, 독특하게 장식한 석조 입구가 있는 저층 공동주택을 뜻한다)은 한때 상하이 시내의 풍경을 단박에 나타내는 건축 요소였다. 이제 스쿠먼은 이전만큼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새로 개장한 카펠라 상하이의 55개 빌라 중 22개는 좁지만 분위기 있는 스쿠먼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모든 빌라는 최소 3층 높이의 건물에 자리 잡았고 입구가 있는 전용 마당과 루프톱 테라스가 딸려 있다. 객실은 중앙 계단에서 방사형으로 배치된다. 실내는 높은 천장이 특징이며 부드러우면서도 짙은 녹색과 쪽빛에 가까운 청록색이 더해진 목재가 어우러져 있다. 너무 감상적인 분위기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상하이의 장식 스타일을 찬미하고 있는 셈이다. 호텔의 규모는 겉보기엔 아담한 편이다. 그래서 빌라 외에도 정원 반대편에 40개의 레지던스가 더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스파는 작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훌륭하다. 프랑스의 유명 셰프인 피에르 가니에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우아하면서도 길가의 빵집처럼 편안하다. 이국적인 레스토랑이 카펠라 호텔과 저 너머의 도시를 연결시키는 느낌을 자아낸다. 새로운 형태의 호텔이 방문객에게는 상하이의 아주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하는 공간이 됐다.

PICK 대도시인 상하이는 총체적이고 급격하게 일어나는 도시 변화 때문에 대비와 모순이라는 부작용을 겪는 중이다. 그 와중에 이 호텔처럼 우아한 품격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68만원부터.

 

ITALY DIMORA

Dimora Delle Balze Sicily
9년 전, 엘레나 롭스가 노토의 북부 지역에서 마주친 이 농장은 처음엔 무너져내린 폐허에 불과했다. 이후 그는 끈질기고 세심하게 이곳을 보수했다. 석고를 뜯어 원래의 석조 아치를 드러냈고, 지붕의 기와를 모두 세척한 뒤 다시 배치했다. 경첩이 사라진 문은 되살려서 원래대로 매달았다. 그 결과 옛스러움과 새로움이 훌륭하게 공존하는 공간이 완성됐다. 객실은 단 12개뿐이지만 멋진 돌바닥과 시칠리아 고유의 색(섬세하고 연한 파란색, 탁한 분홍색, 부드러운 녹색)으로 칠한 아치형 천장이 있는 공용 공간은 모든 투숙객이 한꺼번에 모이기에 충분하다. 객실은 모디카산 페일 스톤이 깔린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본채와 농장 일꾼용 숙소 자리에 분산돼 있다. 객실마다 서로 다른 주제가 있으며 시칠리아 출신 예술가와 그 작품(프로이비토, 에바, 포에지에)에서 하나씩 이름을 따왔다. 엘레나 롭스는 다양한 이탈리아의 현대 미술 작품, 빈티지 물품과 도자기, 모로코에서 주문 제작한 세멘틴 타일로 이곳의 안팎을 채웠다. 그늘진 테라스는 여유로운 조식과 여름의 저녁 식사가 준비되는 곳이다. 수영을 즐긴 뒤 지중해식 정원에서 민트차를 홀짝이거나 잠들기 좋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시원해질 때까지 잉크빛 밤하늘에서 별을 바라볼 수 있다.

PICK 15분 거리에 있는 팔라촐로 아크레이데라는 작은 마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바로크풍의 보석 같은 장소다. 고대 그리스의 작은 원형 경기장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52만원부터.

 

Public New York
퍼블릭은 스튜디오 54와 모건스 호텔 그룹을 창조한 이안 슈레거가 가장 최근에 개장한 플래그쉽 호텔이다. 맨해튼의 이스트 빌리지, 로어 이스트 사이드, 놀리타 근처를 가로지르는 퍼블릭은 런던에 기반을 둔 건축가인 헤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했다. 프랑스의 셰프 장-조르주 봉주리텐을 초빙해서 만든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퍼블릭 키친’은 치즈 버거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를 모두 제공한다. 367개의 객실은 오크 재생목으로 만든 바닥과 노출 콘크리트 천장으로 마감했다. 손으로 광을 낸 오크 침대는 토머스 제퍼슨의 신고전주의적 농장 저택인 몬티첼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유리가 달린 금박 거울은 16세기 플랑드르-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을 본뜬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매우 합리적인(뉴욕 기준으로) 숙박료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신 객실 정리나 룸서비스, 벨맨, 프론트 데스크가 없고 투숙객은 여분의 수건과 얼음을 복도의 공급 장소에서 직접 가져와야 한다. “퍼블릭은 대중의 호텔이죠. 고급스러움보다는 접근성에 중점을 두었어요.” 슈레거는 자신이 구상한 프로젝트가 여행업계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PICK 3개의 바 중 가장 분위기가 은은한 디에고는 풍부하고 반짝이는 색상으로 마감한 비밀스러운 소굴 같은 곳이다. 수상 경력이 많은 바텐더인 아이비 믹스가 창조한 ‘스트로크 오브 럭’과 같은 끝내주는 칵테일이 풍성하다.
PRICE 더블 베드는 약 21만원부터.

 

비치클럽

The Best New Beach Clubs

El Chiringuito Marbella
이비사의 유명 클럽의 분점으로 마르베야의 ‘괜찮은’ 구역 한가운데에 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니키 비치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지만(흰색 소파, 열대풍 오두막의 바), 다행히도 그곳처럼 샴페인을 뿌리는 파티 같은 것은 없다. 그 대신, 갓 짜낸 유기농 주스(수박, 민트, 그리고 알로에 베라), 아이스 티, 그리고 코코넛 워터가 딸린 아침 식사로 부드러운 분위기가 시작되며 비트루트, 퀴노아, 부라타, 주키니 샐러드, 큰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 소금에 절여 통으로 구운 농어 등 느지막하지만 근사한 점심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핑크 와인은 꽤 진지한 술이다. 거의 모든 테이블 옆의 아이스 버켓에서는 매그넘 사이즈의 이비스쿠스 로제가 흔들거리고 있다. 엘 치린기토는 나이트클럽과 노부 등을 소유하고 있는 푸엔테 로마노 호텔에 속한 곳으로, 발레아레스 제도의 본점보다 차분할 뿐만 아니라 이 정신없는 해안 지역에서 가장 느긋한 장소다.
PRICE 칵테일은 약 2만원부터.

La Brisa Bali
잎으로 지붕을 엮은 나무 위 오두막, 편안한 소파가 있는 청록색 수영장, 서핑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해질 무렵의 술자리, 칠이 벗겨진 카누들을 이어 화분용 선반을 만들어 꾸며놓은 한적한 길…. 최근에 개장한 라 브리사에서는 누구나 해변에서 느긋하게 럼을 홀짝이며 간식을 즐기는 로빈슨 크루소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래된 플라스틱 통으로 만든 의자와 반짝이는 조명으로 변한 옛 부표를 바라보고 있으면 항해사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그렇다고 이 호텔이 단지 오래된 느낌을 예쁘게 꾸며낸 곳은 아니다. 라 브리사에 사용한 목재는 약 500척의 폐기된 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 강렬한 석양, 바질 뷰티 칵테일(보드카, 패션프루트, 파인애플, 허브), 현지 해산물이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호텔 서비스는 다소 느긋한 편이지만 이런 멋진 분위기라면 섬 특유의 느린 방식도 용납이 된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원부터.

Anhinga Turkey
이곳은 그리스의 건축 사무소인 K-스튜디오가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 결과다. 라피아로 만든 등, 타데락트로 마감한 바닥, 터키식 무늬로 짠 수건, 오후의 이비사 분위기를 내는 로-파이 배경 음악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공간. 서투른 솜씨라면 세피아색의 플레이팅이 불에 그을린 듯한 요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터키의 에게해 해변과 타오르는 태양 아래에서 언제나 세피아색은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이탈리아인 셰프는 엘더플라워와 라임이 들어간 폴리네시아풍 펀치, 현지의 로제 와인과 어울리는 쇠고기 파르파치오와 가지 파르미자나를 내놓는다. 점심을 먹은 뒤엔 다들 수영을 하거나 수상 플랫폼에서 다이빙을 즐기거나 캔버스 천이 덮인 선베드로 내려간다. 소나무가 덮고 있는 주변 언덕의 빌라 주인들은 그들만의 왓츠앱 대화방을 만들어 “10시에 바에서 한잔?”이라 물어본 뒤 얼추 모이면 음악 소리를 키우고 새벽까지 파티를 즐긴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5천원부터.

Hippie Fish Netherlands
모래 위에 환하게 늘어선 해변의 바는 유리와 콘크리트 일색인 해안 지구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해안 지구가 끝나고 텅 빈 모래언덕이 막 등장하기 직전, 훨씬 더 조용한 자리에 세워진 히피 피시가 그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실내에는 무채색의 소파와 변덕이 심한 북유럽의 여름 날씨에 필수적인 벽난로가 설치돼 있다. 네덜란드식 디자인이 실용적인 네덜란드식 태도와 만난 셈이다. 맨발 차림의 종업원들이 병맥주, 와인, 신선한 과일 주스를 건네고 복잡한 칵테일 대신 독특한 진토닉을 가져다준다. 아이들은 모래 위를 돌아다닌다. 힙스터풍 수염은 모래투성이가 된다. 바 스낵(크로켓, 미니 스프링롤)과 가벼운 점심(콜리플라워와 두부 버거), 그리고 테이블에서 먹는 저녁(랑구스틴 비스크, 맛조개) 등 음식도 훌륭하다. 이곳은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원부터.

Red Fish Barcelona
바르셀로나의 해변에서 최고만을 추구하는 식도락가라면 레드 피시 클럽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다. 해산물 식당인 레드 피시는 모래에 발을 묻고 햇살을 받으며 술 한잔 즐기는 느긋한 은신처다. 훌륭한 주말 점심 장소로도 소문이 빠르게 퍼져 이미 충직한 단골도 여럿 만들었다. 꼬마전구로 불을 밝힌 나무 데크에서 지중해를 내려다보거나, 보트로 만든 더 조용한 테이블 중 하나를 차지하고 해변 바로 옆에서 스낵과 음료에 몰두해본다. 일요일 아침이면 현지인들은 얼음을 넣은 전통적인 레드 버무스를 식전주로 마시러 이곳에 올 것이다. 버무스는 노인들의 음료였으나 최근 힙한 스페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낮술이 되었다. 레드 피시의 버무스는 특히 타파스(스파이시한 소스를 곁들인 감자튀김, 올리브, 신선한 안초비, 드레싱을 얹은 게살, 그리고 날것으로 내는 특제 염장 대구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PRICE 버무스 한 잔에 약 7천원부터.

Aiyanna Ibiza
영국 출신의 전직 DJ로 지금은 식당을 경영하는 데이브 피치오니가 새로 개장한 이 클럽은 자매 격인 아만테보다 약간 더 조용하다. 훌륭한 음식과 느긋한 분위기로 이미 눈썰미 있는 현지인들은 한물 간 칼라 노바에서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유목으로 만든 샹들리에, 때 묻은 등나무, 그리고 햇살 속에서 아름답게 펄럭이는 거대한 과테말라 파라솔 덕에 세계를 유랑하는 보헤미안의 분위기가 난다. 테라스에서 열리는 이른 아침의 요가 수업과 에어스트림을 개조한 스무디 매장은 낮 동안에 건강함과 만족감을 더한다. 하지만 해가 저물면 사람들이 ‘아모레 아이야나’를 주문하러 모여든다. 여기엔 메스칼 아모레스, 진저 비어, 라즈베리, 칠리가 들어간다. 근처의 해변은 평범하다. 그러니 6유로짜리 베드의 종일 사용권을 끊고 샤토 생 모르 프로방살 로제를 담을 아이스 버켓을 챙기는 편이 낫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2천원부터.

 

The Best New Restaurants

Le Trou Au Mur Marrakech
벽은 타데락트, 바닥은 즐리즈 타일로 마감하고 메뉴에는 오늘의 타진(모로코 전통 스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내놓는 대부분의 모로크 음식은 다른 식당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라피사는 사프란으로 맛을 낸 닭고기, 렌틸콩, 그리고 잘게 자른 트리드로 만든 요리로 오래 전부터 여성들이 산후에 먹던 음식이다. 암포라에 담긴 양고기 스튜인 탄지아는 남성 노동자의 점심 식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양념 후 토기 화덕에 천천히 구운 양고기인 메샤위다.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무알코올 음료는 지역색을 반영한다.(싱싱한 생강 냉차를 추천한다) 그리고 와인 역시 전부 모로코산이다. 하지만 시그니처 칵테일인 마티니에 들어간 스피릿은 예외다.
PRICE 2인에 약 7만5천원.

Gucci Osteria Florence
구찌 오스테리아는 피아차 델라 시뇨리아에 새로 생긴 구찌 가든 박물관/부티크/쇼룸의 일부로, 피렌체 식도락가들의 요즘 화두는 모두 이 아름다운 곳에 집중된다. 구찌의 CEO인 마르코 비자리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 마시모 보투라에게 레스토랑을 이끌게 했다. (둘은 친구 사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주방 운영은 멕시코 출신의 아나 카리메 로페스 셰프가 전담하고 있다. 보투라가 해석한 에밀리아(로마냐풍 전통 요리와 로페스의 풍미가 넘치는 편안한 메뉴) 과카몰레와 절묘한 토르텔리니를 곁들인 튀긴 가다랑어 등이 인기다. 피아차 쪽으로 테라스가 있지만 온통 연두색으로 칠해진 나무 장식 벽면과 벨벳 스툴이 있는 실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쪽 자리가 더 인기다.
PRICE 2인에 약 13만원5천원.

Prado Lisbon
눈 깜짝할 새에, 리스본의 식당 문화가 변하고 있다. 형광등으로 불을 밝힌 전통적인 타스카와 수북하게 쌓인 대구 요리에서 유기농, 현지, 제철 음식을 셰어링 플레이트로 내놓는 우아한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바뀌는 중이다. 프라도는 지금 리스본에서 가장 새롭고 고급스러운 식당이며, 누노 멘데스가 런던에 개장한 타베르나 두 메르카두에서 일했던 스물일곱 살의 셰프 안토니우 갈라피투가 밝고 탁 트인 식사 공간을 책임지고 있다. 간결한 메뉴는 본질적으로 포르투갈을 향한 러브레터라고 볼 수 있다. 마르멜로와 초콜릿 페퍼를 곁들인 텐더로인,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다양한 요리로 등장한다. 그리고 시금치와 고수를 곁들인 새조개, 마늘 잎과 무 잎을 곁들인 그물버섯은 놀랍도록 신선한 맛을 낸다.
PRICE 2인에 약 7만원.

Chefs Warehouse At Maison Franschhoek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슈후크는 신명나는 요식업계 덕분에 유명해졌다. 이곳에 가장 최근 문을 연 레스토랑은 리엄 톰린 셰프의 공간이다. 히트한 웨어하우스 시리즈 중 세 번째. 물론 이번에도 오픈과 함께 화제가 됐다. 메종의 포도원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전망을 자랑하고, 잔디밭에 차려지는 길고 나른한 점심은 맛도 훌륭하다. 톰린의 제자이자 셰프인 데이비드 슈나이더는 세계 각지에서 영감을 받은 여덟 가지 제철 음식을 셰어링 플레이트에 담은 흥미로운 세트 메뉴를 준비했다. 이 세트 메뉴에는 절인 당근과 소금을 뿌린 프레첼 롤, 직접 염지한 뉴욕풍 파스트라미, 스파이시한 오일과 커리 잎, 그리고 버터밀크 라브네를 곁들인 프랑슈후크산 연어가 포함된다. 모든 종류를 잔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종의 와인은 짐짓 단순해 보이는 리소토부터 디저트로 주는 라즈베리를 얹은 레몬 포셋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PRICE 2인에 약 6만원.

Oha Eatery Shanghai
큰길 쪽으로 낸 에스프레소 가판대 뒤에 자리 잡은 아늑한 22석 규모의 이 식당은 요리사가 항상 중앙에 있는 현대적인 이자카야 스타일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상하이 레스토랑 업계에 이 유행을 퍼뜨리는 역할을 한 셈이다. 뉴질랜드 출신 셰프인 블레이크 손니가 구이저우성 남서부 출신의 젊은 중국 요리사들을 이끈다. 그리고 간결한 메뉴는 그들의 고향인 산악 지역의 맛에서 영감을 얻었다.(누군가 말했다. “완전히 미쳤어요. 아무도 그 맛을 보고 주방 안으로 와락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취두부와 레몬페퍼 등 짙은 감칠맛을 내는 재료는 2주마다 바뀌며 셰어링 플레이트로 제공하는 메뉴로 대담하게 재해석된다. 셰프는 U자형 목재 카운터에 앉은 손님들에게 발효 칠리를 곁들인 훈연한 농가의 돼지고기, 은근히 익혀 해초, 렐리시, 발효 레몬 드레싱을 곁들인 양 어깨살과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
PRICE 2인에 약 10만원.

Anahi Paris
겉으로만 보면, 어느 골목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파리의 구식 비스트로 같은 곳이다. 금간 포셀린 타일을 바른 벽과 공들여 칠한 천장을 천천히 뜯어보면 과거 이 공간이 정육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젠 파리의 가장 힙한 식도락가들에게 ‘부활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1990년대부터 2014년에 문을 닫을 때까지, 이 남미식 스테이크하우스는 패션계의 정상급 모델과 디자이너의 집합 장소였다. 하이더 아커만, 피에르 하디, 올리비에 루스테잉 등은 음식 외에도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던 단골이었다. 현재는 육류수출업자인 리카르도 지로디가 인수해 번창하고 있다. 이번에는 앵거스 비트 엠파나다와 레체 데 티그레를 곁들인 농어 세비체처럼 최상급 고기와 생선으로 만든 요리를 낸다. 그리고 모나코의 윔베르 앤 포예가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뒤쪽의 칵테일 코너 등 신선한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더했다.
PRICE 2인에 약 15만원.

 

레스토랑

The Best New bars

The Old Man Hong Kong
“교회나 관공서 혹은 시내의 광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문화에 대해 알고 싶거든 그 동네의 바에서 하루를 보내라.”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말이다. 애버딘 스트리트의 어느 골목에 자리잡은 ‘디 올드 맨’ 바는 체커판 문양의 바닥이 깔린 술집으로 재기 넘치는 3인조(아궁 프라보워(랍스터 바, 만다린 오리엔탈), 로만 게일(어퍼 하우스), 제임스 타망(미라 호텔의 바이브스))가 <노인과 바다>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새롭고 은밀한 칵테일 소굴이다. 사교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바의 황록색 스툴이나 파인애플 벽지 옆의 낮은 테이블에서 ‘킬리만자로의 눈(마시멜로 진과 유당발효 라즈베리, 그뤼에르 치즈로 마무리)’이나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로즈메리를 담근 피스코, 타마린드, 울금)’을 홀짝인다. 칵테일 이름에서 예측했겠지만 모든 음료는 헤밍웨이와 관련이 있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5천원부터.

Luciole Cognac
증류주 중에서도 ‘플루스 울트라(이상적인 것)’로 오랫동안 간주되었던 것이 브랜디, 특히 코냑이다. 최근까지 술꾼들에게 코냑은 목소리 높은 퇴역 소령과 둥근 유리잔을 연상시키는 좀 낡은 술이었다. 그 시절을 지나, 어느새 애주가들 사이에서 코냑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지닌 술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샤랑트 강변에 있는 이 우아하고 단순한 바를 방문해보면 수수께끼가 바로 풀린다. 런던의 이름난 바 ‘테르미니’의 대표인 토니 코릴리아노가 운영하며 베이스 술을 코냑으로 바꾼 올드 패션드와 하바드나 아비뇽(유향 연기가 깃든 잔에 담은)과 같은 별난 칵테일 등이 인기다. 어떤 음료를 주문해도 흠잡을 데가 없다. 햇살이 사라지면 샹들리에의 수많은 전구가 환한 금빛을 더하며 이름의 의미(프랑스어로 반딧불)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1천원부터.

Jack & Fanny’s New York
허름하고 비밀스러운 문 뒤에 숨겨진 스피크이지 바는 좀 유행이 지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최근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그래서 문을 연 첫날부터 찬사를 받은 건전한 분위기의 잭 앤 패니스가 급진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보체 코트, 소파, 80년대의 복고풍 외관 때문에 이곳은 초창기 스타벅스나 시트콤 <프렌즈>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킨다. ‘페이퍼 플레인(버번, 아마로, 아페롤 그리고 레몬을 잔뜩 넣은)’이나 별난 이름인 ‘노 타임 포 보너스(리튼하우스 라이, 호두 리큐어)’ 등의 음료는 맨해튼이나 올드 패션드의 파생형이다. 그리고 주로 뉴욕에서 양조된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맥주도 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이 근처로 유행이 돌아온다는 또 다른 신호다. 과연 이 바가 브루클린의 변혁에 대한 반작용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PRICE 칵테일은 약 1만3천원부터.

Botanist Vancouver
칵테일 연구소인 보태니스트는 레스토랑이자 바다. 진과 콤부차로 만들어 상대적으로 단순한 맛을 내는 ‘선샤인 앤 레인(진과 콤부차)’은 메인 코스가 나오기 전에 내놓는 아뮈즈부슈 역할을 하는 칵테일 중 하나다. 바텐더 그랜트 시니와 데이비드 월로위드닉은 북서 태평양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칵테일 레시피를 개발한다. 그들이 만든 기발한 창작 칵테일들은 유리창 너머 연구실에서 제조되며 거의 조각 작품과 같은 구성으로 등장한다. ‘프리티 버드(진, 거품, 현지의 씨앗 및 베리류)’는 둥지에 앉은 유리로 된 새를 형상화했고, 딥 코브(아일랜드 진과 산자나무, 해조로 푸른색을 낸)는 유목을 받침으로 쓴다. 부드러운 회색과 로즈 골드가 어우러진 좌석은 원심분리기, 띠톱, 증발건조기라고 이름 붙은, 대담하고 엉뚱한 칵테일을 만드는 직원들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5천원부터.

Coupette London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사과와 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뜻과 좀 다르다. ‘브아트(나이트클럽)’에서는 칼바도스, 시드르, 그리고 푸아레를 뜻한다. 이런 술은 런던의 바에서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세컨드 타임 어라운드(칼바도스, 꽃가루, 디저트 와인)’나 ‘룸 위드 어 뷰(칼바도스, 무스캇, 아메르, 오드누아)’ 등 놀라운 칵테일을 시도하기 전에 ‘사과와 배’를 폭탄주 스타일의 작은 잔으로 주문해서 마시고, 맛의 특징을 천천히 익히는 게 좋다. 쿠페트에선 이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부당하게 외면받았던 프랑스의 다른 술도 많다. 이 모든 것이 크리스 무어의 작품이다. 그는 사보이의 보포르 바를 이끌었지만 빠른 속도와 분위기의 변화를 원했다. 그래서 음료를 더 신속하게 만들고 메뉴는 그림 형제풍의 삽화로 꾸몄다. 또한 이곳의 상팀 주화가 깔린 카운터는 비번인 런던 바텐더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PRICE 칵테일은 1만3천원부터.

Asia Today Bangkok
별로 힘주지 않고도 은근한 멋이 풍겨져 나오는 이 은신처 스타일의 바에선 칵테일에 지역색을 더하는 걸 즐긴다. 그 결과 방콕 차이나타운의 활기 넘치는 바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상어, “이곳은 틴스 오브 타일랜드보다 낫다”고 쓰인 네온사인(사실 길 건너편의 동일한 오너가 운영하는 꽤 유명한 진토닉 명소를 넉살 좋게 언급하는 문구다), 그리고 뒤섞인 대중문화의 레퍼런스 덕분에 이곳의 분위기는 저속하면서도 동시에 고급스럽다. 바텐더는 매달 태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채취한 재료를 사용해 레시피를 짠다. 세이버리 마티니에서 람팡의 코끼리 마늘 피클은 이산 럼 아그리콜과 짝을 이루며, 카오 야이의 야생 꿀은 기운을 돋우는 와일드 허니는 다이키리에서 빛을 발한다. 계절별로 메뉴가 바뀌므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기대해도 좋다.
PRICE 칵테일은 약 1만2천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