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 24 – 2

2018.08.18GQ

요즘 세대가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24.

13. 032c

032c.com
@032c

편집장 외르크 코흐 Joerg Koch가 2000년 창간한 베를린 기반의 아트 매거진. 대형 회사에서 출간하는 대중적인 잡지는 아니지만, 패션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잡지를 본다. 마틴 마르지엘라를 인터뷰하고, 스티븐 마이젤이 20년 동안 찍은 <이탈리아 보그> 커버를 싣는 등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니까. 이들은 2016년 12월 베를린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셔츠와 후드, 모자 같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페럴 라인을 디자인하는 건 그의 아내인 마리아 코흐. 또 올해 1월엔 피티 워모에서 남성복 컬렉션까지 발표했다. 자수로 장식한 스웨터와 헌팅 재킷, 플리스 풀오버, 가죽 파자마, 자카드 방식으로 짠 블랭킷까지. 패션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너무나 뜨겁다.

 

14. KIKO KOSTADINOV

kikokostadinov.com
@kikokostadinov

사람들은 지금 패션 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신인 디자이너로 키코 코스타디노브를 꼽는다. 불가리아에서 나고 영국에서 자란 그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석사 과정을 채 마치기도 전에 스투시와 두 번이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 졸업하자마자 J.W. 앤더슨, 크레이그 그린 등 영국 기반의 디자이너를 후원한 뉴젠의 수상자로 선정돼 영국 패션 협회의 비호를 등에 업었다. 패션 업계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가운데, 201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이블을 론칭했다. 그는 독특한 커팅과 세심하고 구조적인 재단, 매끈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워크 웨어, 우아한 실용주의를 보여줬다. 담담한 컬러와 비대칭적 스타일링, 실용적 악센트도 그의 컬렉션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15. BALENCIAGA

www.balenciaga.com
@balenciaga

베트멍의 인기가 한창 하늘을 찌르던 2015년, 발렌시아가는 뎀나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단 한 번의 컬렉션으로 발렌시아가에서 알렉산더 왕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발렌시아가의 쿠튀르적 유산과 뎀나의 조합은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짝이었고, 까다로운 하이 패션의 지지자들과 스트리트 패션 애호가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발렌시아가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티셔츠와 후디, 야구
모자가 길거리를 덮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점을 이룬 건 2017 F/W 컬렉션. 어글리 스니커즈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트리플 S는 몇 달 전에 예약을 해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발렌시아가는 지금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다.

 

16. PLACES+FACES

www.placesplusfaces.com
@placesplusfaces

플레이시스 플러스 페이시스는 시세이 Ciesay와 소울즈 Soulz가 결성한 런던 출신의 포토그래퍼 듀오다. ‘장소’와 ‘사람’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 게릴라성 유닛으로 2012년부터 시작했고, 카니예 웨스트, 위즈 칼리파, 드레이크 같은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이들은 3M으로 PLACES + FACES를 새긴 검은 후디를 제작해 명함 대신 입었고, 이것이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까지 론칭하게 된다. 그리고 2018 S/S 컬렉션에는 아예 컬렉션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지금까지 보여준 단순한 스크린 프린트에서 벗어나, 데님 재킷과 스웨트 셔츠, 트랙 수트와 베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17. PALM ANGELS

store.palmangels.com
@palmangels

몽클레르의 아트 디렉터이자 사진가인 프란체스코 라가치 Francesco Ragazzi가 이끄는 팜 앤젤스를 보면 밀라노 브랜드임에도 로스앤젤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LA에서 브랜드의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맞다. 팜 앤젤스는 정말 프란체스코 라가치가 베니스 비치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눈부신 태양, 머리칼을 휘날리는 스케이트보더,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이런 것이 모두 팜 앤젤스의 영감이 되었다. 이들은 2015년 F/W 밀라노 컬렉션을 시작으로 유스 컬처와 스포츠웨어, 스트리트 스타일을 흡수해왔다. 그래서 팜 앤젤스엔 젊고, 생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2018 F/W 컬렉션에선 머리를 뾰족뾰족하게 세운 펑크 로커들을 런웨이로 내보냈다.

 

18. LOUIS VUITTON

www.louisvuitton.com
@louisvuitton

지금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 신을 통틀어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디자이너는 누굴까. 아마 버질 아블로일 거다. 올해 3월 26일, 루이 비통은 남성 라인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버질 아블로를 임명했다. 그가 루이 비통으로 갈 거라는 소문은 이미 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는 유명한 패션 학교 출신도 아니고, 흑인이며, 심지어 미국인이니까. 보수적인 LVMH 그룹마저도 인정할 만큼 버질 아블로의 아성은 대단하다. 지금의 패션 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루이 비통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그리고 지난 6월, 파리에서 버질 아블로의 첫 번째 루이 비통 컬렉션이 공개됐다. 버질이 그리는 루이 비통은 생각보다 더 젊고 근사했다. 인스타그램에선 한동안 루이 비통 사진이 끊이질 않았다.

 

19. PALACE

www.palaceskateboards.com
@palaceskateboards

2009년 영국의 스케이트보더 레브 탄주 Lev Tanju가 만든 브랜드. 팔라스라는 이름은 그와 함께 워털루 지역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스케이트 크루의 별명, 궁전 악동 합창단 Palace Wayward Boys’ Choir에서 유래했다. 팔라스의 삼각형 로고 트라이퍼그 Tri-ferg는 퍼거스 퍼셀 Fergus Purcell이 디자인한 것. 그는 영원을 뜻하는 인피니티 트라이앵글에 브랜드 이름을 얹어 강력한 로고를 완성했다. 팔라스의 로고는 티셔츠, 모자, 후디, 어디에나 다 잘 어울렸고, 눈에 쏙 들어왔으며 상황에 따라 변형하기도 쉬웠다. 로고가 들어간 팔라스의 옷과 액세서리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2015년엔 런던 소호에 첫 매장을, 2017년에는 뉴욕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20. VLONE

www.vlone.co
@vlone

브이론의 디자이너 에이셉 바리.

힙합 크루 에이셉 맙의 멤버인 에이셉 바리 A$AP Bari가 론칭한 브랜드. 브이론의 시그니처는 검은색 바탕 위에 얹은 오렌지색 V이며, 가끔씩 다른 컬러 조합을 시도하기도 한다. 에이셉 라키와 에이셉 바리의 친구들이 열심히 그의 옷을 입으면서 유명세를 탔고, 론칭 1년 만에 나이키, 오프화이트, 프라그먼트 디자인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나이키와 협업한 에어 포스1은 이베이에서 1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5백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을 만큼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또 투팍 캡슐 컬렉션을 위한 런던 팝업 스토에에는 경찰까지 투입됐을 정도. 이에 탄력을 받은 브이론은 작년 여름 파리 멘즈 패션위크에서 첫 런웨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의 제목은 블랙 히스토리. 할렘에서 자란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것이다.

 

21. THAMES

www.thames-london.com
@thames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블론디 맥코이 Blondey McCoy는 지금 스케이트보드 신에서 가장 유명한 청년이다. 팔라스 스케이트보드의 뮤즈이자 모델, 런던과 뉴욕에 벽화를 그리는 아티스트, 게다가 템즈의 설립자이기도 하니까. 그가 템즈를 설립한 건 불과 열다섯 살 때의 일. 런던 사우스뱅크 스케이트 공원을 지키기 위해 템즈 티셔츠를 만들어 팔았다. 템즈는 팔라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블론디 맥코이의 정신을 관철한다. 생기 있는 컬러, 1970년대 펑크와 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패턴…. 그의 컬렉션은 젊고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프레드 페리, 스테판 웹스터 등과 선보인 협업 컬렉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22. HERON PRESTON

www.heronpreston.com
@heronpreston

DJ, 콘텐츠 크레에이터,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 매튜 윌리엄스와 함께 빈 트릴을 이끈 헤론 프레스턴 Heron Preston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아티스트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드러내며 여러 장르를 오가는 그는 이미 젊은 세대들에게 유명한 문화 아이콘. 어느 날 해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보고 화가 난 그는 환경미화원의 유니폼을 재가공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리고 2017년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파리에서 ‘For You, The World’ 컬렉션을 발표한다.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과 독창적인 감각, 그리고 남다른 행동력. 헤론 프레스턴이 유명해진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3. FOURTWOFOUR ON FAIRFAX

shop.fourtwofouronfairfax.com
@424inc

424로 줄여 부르기도 하는 포투포 온 페어팩스는 LA 페어팩스 424번지에 있는 편집 매장이다. 2010년 생기자마자 래퍼와 할리우드 배우를 통해 유명세를 탔고, 몇 년 후엔 424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기예르모 안드라데 Guillermo Andrade가 스니커 크라운 컬렉션이나 KG&Co 같은 자체 액세서리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5년엔 아예 동명의 어패럴 레이블을 발표하고 도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재정의하는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문화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메시지와 과감한 스크린 프린트를 활용한다.

 

24. PYER MOSS

pyermoss.com
@pyermoss

뉴욕에서 자란 아이티계 미국인 커비 장-레이몬드 Kerby Jean-Raymond가 2013년 론칭한 브랜드. 2016년 S/S 컬렉션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을 주제로 컬렉션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경제적 불평등, 인종 차별, 이민자 문제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루며 사회 정치적인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 그가 자신의 레이블을 아트 프로젝트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컬렉션 자체의 완성도도 높다. 테일러링을 더한 정교한 스포츠웨어와 힙합적인 실루엣, 고급스러운 패브릭의 조합은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리복과 컬래버레이션한 DMX 퓨전 1 익스페리먼트 스니커즈도 큰 성공을 거뒀다.

    에디터
    윤웅희, 이지훈
    포토그래퍼
    이현석
    사진
    032c, Kiko Kostadinov,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Balenciaga, Places+Faces, Palm Angels, Courtesy of Louis Vuitton, Palace, Vlone, Courtesy of Thames, Heron Preston, 424, Pyer Moss,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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