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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뮤직 서울소리’의 중간 점검

2018.08.26GQ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레드불 뮤직 서울소리 송캠프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레드불 뮤직 서울소리 프로젝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8명의 프로듀서가 두 명의 어드바이저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초이스 37의 주도로 녹음된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24개의 전통 국악기 샘플팩을 이용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송캠프는 어드바이저, 프로듀서가 한 자리에 모여 리뷰를 통해 곡을 발전시키는 4일간의 중간 점검 단계. 명인 김덕수와 국악 연주자 박지하의 강의도 진행했다. 김덕수 명인은 한국 전통 음악의 신화적 원형을 실제의 악기, 연주와 연결해 얘기했다. 그리고 그것은 신데렐라 신화가 유럽에만 450종이 넘는다는, 그러니까 신화적 원형은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레드불 뮤직 서울소리 프로젝트는 전통을 계승한다는 명목을 우뚝 세우는 것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것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비효율을 개선해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8명의 프로듀서는 영민했다. 송캠프를 통해 들어본 중간 단계의 곡들에서, 전통 국악기는 형체를 알 수 없이 뒤틀려 있을지언정 음악으로서 살아 있었다. 창의적인 음악은 전통을 부정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전통을 지우고 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레드불 뮤직 서울소리 프로젝트는 올해 12월 최종 완성된 8곡이 담긴 컴필레이션 앨범, 레드불 서울소리 전시회를 통해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디터
    정우영
    사진
    NAK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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