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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가 만든 농염한 속옷

2018.09.02GQ

은밀하고 사적인, 그래서 더 갖고 싶은 톰 포드 언더웨어.

톰 포드는 밀라노와 런던의 작지만 그럴듯한 공간에서 남성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왔다. 덕분에 (보기보다 부드럽지 않은) 톰 포드의 수염 난 얼굴에 비주를 하기도 했고, 톰의 옷을 입은 (가까이에서 보니 새삼 더 멋진) 유명한 모델들과 눈인사를 할 수도 있었다. 톰은 은밀하고 조용하게, 대담하고 화려한 옷을 소개했다. 그러던 지난 2월, 톰의 남자들은 처음으로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길고 긴 무대로 꾸며진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니에는 웬만한 모델보다 화려한 손님들이 초대됐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선보였지만, 사실 이 컬렉션의 주인공은 남성용 언더웨어였다. 톰의 시그니처인 턱시도를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에 페로몬을 흩뿌리고 사라진 뒤, 언더웨어 차림의 남자 모델들이 등장했다. 눈에 띄는 애니멀 프린트, 파운데이션 화장품 같은 누드 컬러, 곧 발광할 것 같은 글리터 소재. 19가지 언더웨어는 모두 블랙 톰 포드 밴드를 두르고 있었다. 저건 웨스턴 스타일 진에, 이건 블랙 턱시도 팬츠에. 셔츠와 타이처럼 팬츠와 언더웨어의 조합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게다가 늘 톰 포드 가격표 앞에서 망설였다면 언더웨어부터 도전할 수 있다. 7만원대부터 시작. 속옷 가격으로 흔쾌하진 않아도, 이건 톰 포드니까.

    에디터
    박나나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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