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MSGM의 마시모 조르제티가 밝히는 이스트팩과의 협업 후기

2018.09.04GQ

MSGM의 디자이너 마시모 조르제티가 이스트팩과 한 번 더 손을 잡았다. 결과는 어쩌면 그렇게 귀엽고 쿨한 가방.

이스트팩과의 두 번째 협업이다. 결과는 마음에 드나? 물론이다. 첫 번째 작업은 자선 활동이었다. 딱 한 가지만 만들었고, 옥션에서 판매했다. 이번엔 좀 더 확장한 캡슐 컬렉션이다. 백팩과 토트백, 짧게 메는 페니 백, 키홀더로 종류가 늘었다. 이스트팩과 함께 MSGM의 DNA를 표현하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캡술 컬렉션의 키워드가 ‘스트리트 스마트’다. 당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스트리트 스마트 룩은 어떤 건가? 편하고 기능적인데 예상치 못한 쿨함이 엿보이는 룩이라면 좋겠다.

제품 중 한국 남자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건 뭔가? 데님 번들. 짙은 색 데님 소재로 만든 페니 백이다. 힙색이나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과하지 않지만 꽤 멋진 포인트가 될 거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 대해 얘기해보자. 가장 마음에 드는 룩이 있다면? 이탈리아의 클래식한 대학생처럼 빈티지 베스트와 타이를 더한 룩, 체크무늬 바지와 오버사이즈 그래픽 스웨트 셔츠를 매치한 룩, MSGM의 프린트 셔츠와 청바지(허리는 밴드, 정말 편하다), 여기에 이번 캡슐 컬렉션의 데님 번들을 더한 룩.

프린트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MSGM엔 늘 화려하고 독특한 프린트가 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주로 얻나? 좀 뻔하지만 음악을 듣거나 멋진 미술 작품을 볼 때. 상상력이 마구 솟는다.

 

MSGM의 아이콘이라 할 만한 인물이 있다면? 없다. 딱히 누굴 고르고 싶진 않다. MSGM의 진가를 알아본다면 누구든 환영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한 명의 아이콘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MSGM은 컬러풀하고 생기발랄하다. 이번 시즌 여성 리조트 컬렉션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늘 마음속에 정해둔 내 브랜드의 모토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어떤 것이든. 틀을 정해놓는 건 정말 싫다. 갇힌 방 안에 살면 안 된다. 다양한 주제에 촉을 세우고 글로벌하게 살고 싶다. 질문에서 좀 벗어난 얘기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러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편하지만 혼자 있는 상황을 못 견디는 건 아니다. 출장을 가면 그 도시를 탐험한다. 갤러리, 박물관 같은 곳도 가고, 상점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한다. 쇼핑은 별로 안 하고 구경만 많이 한다. 밀라노에선 익숙하지 않은 동네에 가서 천천히 산책도 한다. 생각해보니 혼자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취미가 있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좋아한다. 오래된 버릇 중 하나가 가구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것이다. 다섯 살 때부터 내 방의 물건을 이곳저곳으로 재배치하곤 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뭔가? 이스트팩의 패디드 파크. 열몇 살 때부터 매일 가지고 다닌다.

다시 태어나도 패션 디자이너가 될까? 절대 아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무수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전과 똑같은 것을 반복해야 할 이유는 없다.

    에디터
    안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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