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히튼과의 기묘한 이야기

찰리 히튼과의 기묘한 이야기

2018-09-10T15:27:57+00:00 |interview|

<기묘한 이야기>부터 <엑스맨 : 뉴 뮤턴트>까지, ‘런던 패션 어워드’부터 파트너 나탈리 다이어까지. 불꽃을 내뿜는 ‘캐논볼’ 같은 찰리 히튼과 하루 동안 나눈 이야기.

코트, 프라다.

 

필드 재킷, 빈티지 제품.

 

 

스웨터, 팬츠, 모두 구찌. 부츠, 빈티지 제품.

 

코트, 스웨터, 모두 구찌.

 

재킷, 셔츠, 팬츠, 모두 구찌. 부츠, 빈티지 제품.

찰리 히튼에게 계속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런던 브라운스 호텔에 새로 오픈한 세련된 레스토랑 ‘Ora’의 낮은 불빛 아래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처음 만나 서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믈리에가 곁으로 지나가다 멈춰 선 다음 뒤로 돈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분 아니신가요?” 히튼은 그렇다는 몸짓을 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얼이 빠진 소믈리에는 열광하며 우리에게 두 잔의 샴페인을 내밀었다.

찰리 히튼은 이제 스물세 살이다. 3년 전 (이렇게 유명해질지 아무도 몰랐던) 넷플릭스 시리즈물 <기묘한 이야기>에 캐스팅됐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계속 이런 일이 생겨요. 사람들이 하루에 다섯 번은 절 알아보고 멈춰 세웁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거의 3백만의 팔로워가 있는데, 대부분이 그의 매력에 빠진 젊은 여자들이다.

<기묘한 이야기>에서 히튼은 음악에 빠져 살면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캐릭터, 조나단 바이어스 역을 맡았다. 그는 낸시(나탈리 다이어가 맡은 배역으로, 나탈리는 실제로도 히튼과 연인이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라이벌인 스티브(조 캐리)와 대결한다. 주인공들은 인디애나에 있는 가상의 도시 호킨스에 살고 있다. 또 다른 차원에서 온, 두렵고 초자연적인 힘에 쫓기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 암흑은 조나단의 열두 살 난 동생을 목표로 삼는다. 지금까지 두 시즌이 방영됐고 모두가 세 번째 시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중이다.

“더퍼 형제가 또 무엇을 만들어낼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모든 기대를 넘어서는 뭔가 더 환상적인 것을 만들어내겠죠.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무명에 가깝던 그를 캐스팅한 <기묘한 이야기>의 감독인 더퍼 형제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런던의 한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스카이프를 통해 그들을 처음 만났어요. 자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제게 설명하기 위해 80년대 영화 몇 가지를 편집해서 보내왔죠. 보자마자 진짜 독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말해보라고 해서 저는 제 음악에 대해, 또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연주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설명했어요.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흥미롭네요. 왜냐하면 우리가 찾고 있는 인물이 좀 음악에 미쳐있는 아웃사이더거든요.’” 그 후 히튼은 그들과 한 번 더 미팅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덜컥, 갑작스런 유명세를 선사한 시리즈물에 캐스팅됐다.

찰리 히튼은 1994년 영국의 북부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 브리들링튼에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손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와 살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삼촌이 소유한 이스트 런던에 있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몇몇 밴드의 콘서트에도 드러머로 참여했죠.” 그로부터 얼마 후 코마네치 Comanechi라는 이름의 그룹에 고정으로 참여한다. “환상적이었어요. 1년 동안 캐나다, 일본, 유럽 등 세계를 돌았죠. 유일한 문제는 런던에 돌아왔을 때도 출발하기 전처럼 가난뱅이였다는 거죠.”

누나인 레비(배우)가 히튼에게 배우 에이전시에 등록을 권하던 시절부터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찰리는 스위스 보험 회사의 8분짜리 광고 캠페인을 찍었는데 (“저는 늘 ‘보험처럼’ 보호 헬멧을 쓰고 다니는 반항적인 소년 역을 맡았어요.”) 그것이 칸느에서 꽤 비중 있는 광고상을 탔다. 런던의 바에서 종업원으로 계속 일하면서도 찰리는 영국 TV 작품에서 작은 역할들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작디작은 유스호스텔에 머물며 에이전시가 마련해준 몇 가지 미팅에도 참석했다. “저한테 이러더군요. ‘걱정하지 마, 꼭 지금 당장 일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보자고.’ 뭐, 저는 로스앤젤레스에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어요.” 미팅을 하면서 히튼은 패런 블랙번 감독을 만났다. 그는 영화 <셧 인>에서 나오미 와츠의 아들 역을 맡을 젊은 배우를 찾고 있었고 히튼이 배역을 따냈다. “패런 블랙번 감독님께 무척 감사해요. 저에게 기회를 주셨거든요. 엄청나게 큰 문을 열어주신 셈이죠.” 비록 몇 달간이긴 하지만 런던에서 연기 학원도 다녀봤던 히튼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가운데 배워요.” 이런 식으로 그는 패션계에도 첫발을 들여놓는 데 성공했다. 그는 뉴욕에서 구찌 광고를 촬영했고, 이탈리아 <GQ>에 실릴 화보를 위해 사진가 세드릭 부쉐와 촬영도 했다. “화보 촬영은 지금까지 제가 한 일 중 가장 재미있었어요. 진짜 환상적이에요.” 그는 파리의 빈티지 상점에서 찾아낸 회색 스웨터와 허리선이 높은 블랙 팬츠를 입고 분출하듯 말했다.

더퍼 형제는 80년대 클래식 영화를 시리즈 속에 섞는 걸 좋아한다. 지금까지 촬영한 두 시즌은 <ET>, <스탠 바이 미>, <고스트버스터즈>, <구니스>, <잇>을 인용했다. <기묘한 이야기> 속 히튼의 역할 역시 과거를 연상시킨다. 인스타그램의 팬들은 사이가 좀 좁은 그의 두 눈과 골격이 드러나는 얼굴이 지금은 고인이 된 리버 피닉스와 닮았다며 열광한다. 하지만 히튼은 그 누구도 연상시키지 않는, 자신만의 경력을 쌓기로 결심했다. 변화하는 슈퍼 히어로들의 이야기인 <엑스맨: 뉴 뮤턴트>의 스핀오프 촬영을 막 마쳤는데, 여기서 그는 음속의 속도로 공중을 날아가는 힘을 지닌 캐릭터인 캐논볼 역할을 맡았다. “많은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인디 느낌도 있고, 슈퍼 히어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에요.” <기묘한 이야기>의 시즌 3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역할들은 모두 어느 정도 내성적이었죠. 그러니까 제가 맡은 역할이 외톨이가 아닌 매우 재미있고 가벼운 영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 그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