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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볼보 XC 60의 숨바꼭질

2018.09.10GQ

무리 속에 잠입한, 어딘가가 살짝 다른 자동차 찾기.

Audi R8 × Audi TT

아우디 R8 과연 슈퍼카가 맞냐는 질문이 항상 쫒아다녔다. 아우디에서 시도한 적 없는 장르였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의문도 뒤따랐다. 하지만 R8은 실력을 입증했고, 2세대에게 자리를 넘겼다. 옆구리의 검은 주머니 같은 공기 흡입구는 그대로지만, 주행 성능은 더욱 정교해졌다. R8은 610마력과 그르렁거리는 배기음으로 그동안의 의문을 말끔히 지웠다.

아우디 TT R8에게 슈퍼카 논쟁이 있었다면 TT에겐 ‘패션카’라는 비웃음 섞인 평가가 있었다. 특히 빨간색 TT라면 더욱.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외모만으로 차를 규정지을 만큼 디자인이 획기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을 주제로 디자인해 애교를 듬뿍 얹은 것처럼 곳곳이 동글동글하지만, 제법 화끈하게 달리는 박력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TT의 이면이다.

 

Land Rover Discover × Range Rover Sport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UV가 점점 둥글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각진 모습이었던 디스커버리도 흔쾌히 유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왼쪽으로 쏠려 위트 있는 번호판과 거친 땅을 좋아하는 본성까지 잊진 않았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으로 어떤 오프로드도 거뜬하고, 최대 90센티미터에 이르는 도강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3천5백 킬로그램까지 끌고 달리는 견인 능력도 갖춰 ‘덩치값’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SUV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1970년대부터 명성을 이어온 레인지로버(보그)의 이름값에 기대는 건 아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소 보수적인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5년 만에 단행한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선 외모보단 인테리어의 고급화에 집중했다. 랜드로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의 기능을 스크린 하나로 통제하고, 복잡한 버튼을 없애 간결한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Volvo XC60 Phev × Volvo XC40

볼보 XC60 PHEV ‘안전하지만 심심한 차’라는 볼보에 대한 선입견을 깰 차가 있다. 고성능 라인업인 ‘폴스타’? 답은 전혀 의외의 모델인 XC60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XC60 PHEV는 87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318마력의 가솔린 엔진으로 시스템 출력 405마력을 낸다. 작지 않은 체구의 중형 SUV인데도, 바닥에 바싹 붙어 달리는 듯한 안정감과 시속 2백킬로미터는 가뿐하게 도달할 만큼 넉넉한 체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점잖게 알린다.

볼보 XC40 볼보가 예고했던 차세대 SUV 라인업의 마지막 주자가 나왔다. 이미 경쟁에 불이 붙은 준중형 SUV 시장에 호기롭게 나타난 XC40은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CMA 플랫폼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동차다. 새로운 플랫폼과 실내 공간을 고려해 설계한 덕분에 차체는 아담해도 내부 공간은 넉넉한 SUV로 만들 수 있었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는 패밀리 룩을 따랐지만 ‘L’ 자로 사뿐하게 그린 테일램프는 볼보에서 XC40이 유일하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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