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슬리먼, 리카르도 티시, 크리스 반 아셰를 기대하는 이유

에디 슬리먼, 리카르도 티시, 크리스 반 아셰를 기대하는 이유

2018-09-21T10:38:43+00:00 |trend|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유행과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10.

1 Hedi Slimane @hedislimane
에디 슬리먼은 어느새 이름만으로도 하이 패션을 대변하는 인물이 되었다. 남성복의 실루엣과 패러다임을 아예 바꿔놓았기 때문에. 그는 사랑을 할 땐 누구보다 뜨겁다. 타협하지 않고, 어떻게든 밀어붙인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컬렉션을 LA로 옮기는 건 에디처럼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에디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거고. 에디는 셀린을 사랑할 수 있을까, 셀린은 에디를 어디까지 이해해줄까. 셀린의 남성복과 오트 쿠튀르, 향수는 또 어떤 모습일까. 9월이 되면 모든 걸 알 수 있다.

 

2 Riccardo Tisci @riccardotisci17
이탈리아 출신의 리카르도 티시는 2005년 지방시에 합류해 브랜드를 싹 바꿔놓았다.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전위적인 고딕 스타일과 스트리트 패션을 더해 지방시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환호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디 문화도 하이 패션이 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증명한 개척자였다. 그는 버버리에 입성하자마자 오래된 로고와 모노그램을 싹 바꿔버렸다. 브랜드를 아주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처럼 보인다.

 

3 Kris Van Assche @kris_van_assche
에디 슬리먼의 오른팔이었던 크리스 반 아셰는 에디가 떠난 뒤 자연스럽게 디올 옴므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스승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걷지는 않았다. 그는 깡마른 수트와 스키니 진 대신 무슈 디올이 만들었을 법한 우아하고 유려한 남성복을 만들었다. 디올 옴므를 이끈 11년 동안 흥미로운 옷도, 그저 그런 옷도 있었지만 어쨌든 아셰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디올 옴므를 이끌어왔다. 어쩌면 지금 벨루티에 필요한 건 그런 인내심이다.

 

4 Tomm Vanden Meerssche @tommyvm
지난 6월 밀란과 파리에서 열린 2019 S/S 컬렉션에서 모두의 눈길을 잡아끈 모델이 있다. 그가 쇼에 서는 날이면 사람들은 옷보다 ‘그 잘생기고 귀엽고 멋있는 모델’이 누군지를 먼저 묻곤 했다. 그의 이름은 타미 반덴 마이어스. 이번 시즌에 갓 데뷔한 한국계 벨기에인 모델이다. 그는 첫 시즌부터 디올 옴므, 디스퀘어드, 베르사체, 루이 비통, 겐조, 자크뮈스 등 굵직굵직한 쇼에 오르며 슈퍼 루키로 떠올랐다. 또렷한 눈매, 섬세한 콧날, 야무진 입 매무새, 갸름하면서도 단단하게 각진 턱, 바짝 깎은 머리와 심지어 예쁜 두상까지. 그만큼 예쁜 얼굴과 남성적인 분위기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모델은 정말 찾기 어렵다.

 

5 Serhat Isik & Benjamin Alexander Huseby @serhatisik__ @benjaminhuseby
창의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도시임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베를린을 대표할 만한 디자이너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젠 있다. 세르핫 이식과 벤자민 알렉산더 허스비가 GmbH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2015년 베를린의 한 클럽에서 만나 친해진 이들은 새로운 패션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문화적 다양성. 터키계 독일인인 이식과 파키스탄인 아버지, 노르웨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스비의 배경도 여기에 한몫했다. 이들은 베를린의 클럽 신과 중동의 문화, 하이엔드 패션과 워크웨어, 예술과 사회정치적 이슈처럼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모자이크하듯 결합시켰다. 그 결과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신선한 컬렉션이 탄생했다. 이들의 2016년 데뷔 컬렉션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스테파노 필라티가 특히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6 Johnny Dufort @johnnydufort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베트멍의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 Lotta Volkova와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미국 <보그>는 올해 주목해야 할 차세대 포토그래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유명해진 건 발렌시아가의 2017년 프리폴과 F/W 캠페인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시선,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위트, 일상적이고도 새로운 장면을 포착하는 순발력. 그의 사진을 보면 상업사진과 예술사진, 패션화보와 다큐멘터리의 구분이 어느덧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2018년의 동시대적인 사진이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7 Anton Jaeger @antonjaeger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카락과 중성적인 마스크,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이 특징인 베를린 출신의 독일 모델. 모델스닷컴은 그를 올해 주목해야 할 뉴페이스로 선정했다. 원래 인스타그램 DM으로 모델 제안을 받았으나 확신이 없어 답을 하지 않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같은 캐스팅 매니저를 만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2017 S/S 고샤 루브친스키 컬렉션을 시작으로 첫해에만 에르메스, 루이 비통, 디올 옴므, 펜디, 아크네,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굵직한 브랜드의 쇼에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올해는 디올 옴므와 디올 옴므 아이웨어의 캠페인을 찍으며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Y-3, 휴고 보스, 탑 맨의 광고 캠페인을 찍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8 Jordan Barrett @iblamejordan
고양이처럼 위로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 바다처럼 파란 눈동자, 툭 튀어나온 입술과 구릿빛 피부, 제멋대로 헝클어진 금발 머리. 지골로 같은 퇴폐미와 서퍼 보이의 섹시함을 두루 갖추고 있는 호주 출신 모델 조던 바렛은 열네 살에 커리어를 시작해 순식간에 세계적인 톱 모델이 되었다. 2015년 브루스 웨버가 찍은 <V맨> 화보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이후 톰 포드, 파코라반, 발망, 베르사체의 러브콜을 받으며 수많은 광고 캠페인에도 등장했다. 작년에 찍은 잡지 커버만 무려 열네 개. 올해도 벌써 여섯 개 브랜드의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9 Cameron Dallas @camerondallas
요즘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2012년 9월 바인과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첫 영상을 올린 그는 불과 일 년 만에 1천5백만 명의 팔로워을 끌어 모으며 10대 소녀들의 왕자님이 되었다. 물론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2016년엔 캘빈클라인, 2017년엔 돌체 & 가바나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패션계로 당당히 진입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천1백만 명. 메가 인플루언서, 모델, 가수, 배우, 진행자…. 이제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은 너무나 많다.

 

10 Presley Gerber @presleygerber
프리슬리 거버는 1990년대 전설적인 슈퍼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아들이다. 동생은 모델 카이아 거버. 찰랑거리는 금발과 그윽한 눈빛, 엄마를 쏙 빼다 박은 볼의 점 그리고 신디 크로포드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그를 금새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LA에서 열린 2017 모스키노 리조트 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했고 이후 돌체 & 가바나, 버버리, 발망, 보테가 베네타 쇼에 서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엔 20년 넘게 오메가의 얼굴이었던 신디 크로포드의 뒤를 이어 엠버서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