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샤 트라우트베인에서 사무엘로스까지 패션계의 슈퍼 루키

사샤 트라우트베인에서 사무엘로스까지 패션계의 슈퍼 루키

2018-09-21T11:50:06+00:00 |trend|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유행과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10.

1 Elias Riad @eliasriadi
엘리어스 리아디는 스트리트 스타일 전문 유튜브 채널 PAQ의 공동 설립자다. 2017년 2월부터 덱스터 블랙 Dexter Black, 샤킬 키스 Shaquille Keith, 대니 로마스 Danny Lomas와 함께 남자 패션에 대한 에피소드를 방송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3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그의 스타일은 하이 패션 브랜드와 빈티지 제품, 복고풍 옷과 지금 유행하는 옷을 적절하게 섞어 입는 것이 특징. 밝고 강렬한 컬러, 위아래를 한 벌로 맞춘 트랙 수트 역시 그의 시그니처다.

 

2 Lennon Gallagher @lennon.gallagher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의 아들. 나른하게 처진 눈매와 하늘색 눈동자 그리고 어딘가 퇴폐미를 풍기는 표정까지 아버지를 쏙 빼 닮은 레논 갤러거는 2017년 톱 맨 컬렉션을 통해 처음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생 로랑의 2018 F/W 광고 캠페인, 2019 S/S 뉴욕 컬렉션까지 점령하며 전 세계에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사실 그의 매력은 런웨이보다 화보에서 더 빛을 발한다. <보그 옴므>와 <페이퍼>에 실린 화보를 보면 그의 독특한 매력이 보인다. <누메로 옴므>와 <로피시엘 옴므> 등 신인치곤 꽤 많은 커버를 장식했다.

 

2018 BET 익스피리언스 콘서트에서의 릴 펌프.

3 Lil Pump @lilpump
요즘 구찌의 팬을 자처하는 래퍼는 릴 펌프다. 구찌를 즐겨 입는 것은 물론 가슴에 구찌 로고를 문신할 정도니까. 릴 펌프의 본명은 가지 가르시아 Gazzy Garcia. 2000년, 쿠바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6년 스모크 퍼프 Smoke Purpp와 작업하면서 래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2017년 8월에 발표한 싱글 ‘Gucci Gang’은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가사로 순식간에 빌보드 싱글 차트 3위를 기록했고,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요즘도 인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릴 펌프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없다. 그는 알록달록 염색한 헤어스타일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고, 컬러풀한 퍼 코트나 화려한 블루종,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머니 스웨그를 강조한다.

 

4 Sasha Trautvein @sashadidntwakeup
시베리아에서 자란 사샤 트라우트베인은 왼쪽 눈 아래 새긴 “Wake Up” 문신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얻었다. 헤론 프레스톤과 Y-3 쇼에 선 이후, 그는 <맨 어바웃 타운> 매거진의 커버도 찍게 됐다. 그리고 이번엔 <지큐>의 커버를 찍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번이 두 번째 서울행이라고 했다. 아직은 자신의 유명세가 익숙하지 않은 청년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어떻게 모델이 되었나?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딱히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파티에서 친구를 한 명 사귀게 됐는데, 그가 내게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운이 좋으면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질 수도 있을 거라고도 말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어렸을 적 꿈은 뭐였나? 돌이켜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든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우리 집은 풍족하지 않았고, 어렸을 때부터 하루하루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사치 같았다.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시베리아 거리에서 딸기를 팔고 있을 거다.

반년 전쯤에도 서울에 왔었다.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그때도 촬영 때문에 잠깐 서울에 왔다가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래서 아직 서울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꽤 바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답답하긴 하지만, 나머진 다 괜찮다. 아, 서울의 여름이 이렇게 더운지 몰랐다.

어제는 뭘 했나? 여자친구와 함께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다. 호텔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명동에서 랍스터 샌드위치도 먹었다. 남산타워에서 보는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남산도 올라갔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봤다. 반응이 뜨겁더라. 생각보다 많은 한글 댓글이 달려서 나도 좀 놀랐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다. 갑자기 창문을 내리더니 “헤이 사샤, 아임 유어 팬”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한 친구도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어떤 도시인가? 날씨가 별로고, 마약이 많다. 하지만 예쁜 도시다. 내 집이고.

왼쪽 뺨에 ‘wake up’이라는 타투를 새긴 이유나 특별한 계기가 있나? 그 즈음엔 항상 잠이 부족했다. 자도 자도 너무 피곤해서 제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새겼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제일 좋아하는 타투는 뭔가? 어깨에 있는 갑옷. 타투를 할 때 너무 아팠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름휴가는 어디에서 보냈나? 가족을 만나러 소치에 갔다. 엄마와 남동생을 거의 3년 만에 만났다. 별다른 건 하지 않았지만 그냥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이번 촬영을 마치고선 키에브로 갈 생각이다. 거기서 친구들을 만나고, 여자친구와 오붓한 시간도 좀 보낼 거다.

요즘의 관심사는 뭔가? 게임 콘솔, 여자친구와 최대한 많은 시간 보내기, 가족과 친구들.

담배는 하루에 얼마나 피우나? 보통 두 갑 넘게 피웠는데, 요즘엔 거의 안 피운다. 끊는 건 무리니까,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하다가도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모델 말고 하고 싶은 일은 없나? 나를 모델로 한정 짓고 싶지 않다. 일단 지금도 나는 전문 모델이 아니고 인플루언서에 더 가깝다.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연기를 하는 것도 생각해봤다. 요즘은 디자인에도 관심이 생겼다. 거창한 건 아니고, 티셔츠나 모자에 문구나 프린트를 넣는 정도다. 별거 아닌데 결과물을 보면 괜히 뿌듯하다. 사실 나름 마음에 든다.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나 편견은 뭔가? 사람들은 내가 파티나 클럽에서 시끌벅적하게 노는 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럽 같은 곳은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근처에도 안 간다.

 

5 Samuel Ross @srd_______
1991년생, 우리 나이로 스물여덟 살인 사무엘 로스는 흑인이고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가 옷에 잿빛을 많이 사용하고, 솔기가 외부로 드러난 옷을 종종 만들며, 얼룩을 자주 활용하는 이유다.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가 패션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버질 아블로의 어시스턴트를 하면서부터. 사무엘 로스는 오프화이트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어 콜드 월을 설립한다. 어 콜드 월의 동력인 편견과 차별은 그의 아픈 과거인 동시에 ‘영국 출신 디자이너이면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여전한 현재에서도 기인한다. 하지만 그는 절망을 단순히 분노로 치환해 티셔츠나 후디에 욕설을 넣는 대신, 런던 패션위크에 설 수 있을 만큼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실제로 브랜드에는 살풍경한 색감과 유니폼을 떠오르게 하는 형태 이외에도 도시 건축물에서 착안한 질감과 독특한 그래픽 등이 함께 존재한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중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브랜드가 드물고 그래서 어 콜드 월을 단순히 스트리트 브랜드로 분류하고 싶지 않다.

 

6 Donald Glover @childishgambino
각본가, 프로듀서, 코미디언, 배우, 래퍼, DJ, 작곡가…. 도널드 글러버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그는 드라마 <애틀란타>로 2016년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7년 에미 시상식에선 최우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올해 차일디시 감비노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This is America>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3억 5천만 회를 기록했을 정도.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의 스타일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가 평소에 즐기는 아이템은 나이키 코르테즈 스니커즈와 하와이안 셔츠. 레드 카펫과 공식석상에서도 그는 지루한 블랙 수트 대신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옷을 선택했다. 그가 주로 선택하는 건 구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1970년대 펑크 무드를 연상시키는 구찌의 갈색 벨벳 턱시도를 입었다.

 

7 Louis Rubi @louisrubi
루이스 루비는 자신을 브랜드 이미지 컨설턴트이자 스타일리스트라고 소개한다.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스타일링, 소셜 미디어 전략을 짜는 일까지 이미지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비주얼 작업을 한다. 요즘은 데일리 룩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항상 오버사이즈 옷만 고집하고 드리스 반 노튼과 요지 야마모토를 즐겨 입는다. 통이 넓고 긴 바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셔츠와 헐렁한 니트, 박시한 코트. 심지어 수트조차 낙낙하게 입고 스웨트 셔츠는 어깨선이 팔 한가운데 내려와 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의 룩을 보면 무게중심이 바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필립 플레인 2018 S/S 컬렉션에 선 21 새비지.

8 21 Savage @21savage
21 새비지 역시 스타일이 좋은 래퍼 중 하나다. 2016년 메트로 부민 Metro Boomin과 만든 믹스테이프가 빌보드 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메인 스트림으로 떠올랐다. 그의 상징은 이마에 새긴 단검 타투. 영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 토니 몬타나에서 영감을 받았고, 죽은 동생을 기리는 의미로 이마에 문신을 새겼다. 21 새비지는 오프화이트 2016 F/W 컬렉션의 룩북 모델을 시작으로 패션계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올해 초 톰 포드 행사에 화려한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플레이보이 카티 Playboi Carti, 영 서그 Young Thug와 함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2018 S/S 광고 캠페인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를 생 로랑 돈 Saint Laurent Don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생 로랑에 대한 애착이 있는 듯. 실제로도 생 로랑을 많이 입으며, 안토니 바카렐로의 생 로랑 뉴욕 컬렉션에도 참석했다.

 

9 Marc Goehring @marcgoehring
<032c>의 패션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 <GQ>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컬트 매거진 <032c>에서 일을 시작했고, 올해 초 멜 오텐버그 Mel Ottenberg의 뒤를 이어 디렉터로 승진했다. 그의 스타일은 스웨트 셔츠나 트레이닝 팬츠 같은 캐주얼 아이템을 믹스 매치하고 빈티지 선글라스,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마크 괴링은 <W>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1980년대 캐주얼을 입은 군인 룩’이라고 정의했다. 호카 오네 오네의 마파테 스피드와 반스 클래식 스케이트 하이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다.

 

10 Masayuki Ino @__doublet__
올해 LVMH 프라이즈에서 황금상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쥔 더블렛의 마사유키 이노는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다. 1979년 군마현에서 태어나 도쿄 모드 아카데미 스쿨을 졸업한 그는 미하라 야스히로에서 신발과 액세서리 파트를 담당하며 패션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2012년에는 컨템퍼러리 아티스트이자 패턴사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더블렛을 론칭, 도쿄 패션위크 2013 S/S 컬렉션으로 데뷔했다. 이들의 장기는 익숙한 일상복을 낯설게 만드는 것. 참신한 소재와 과감한 패턴, 형태를 자르거나 해체하고서 다시 이어 붙이는 식의 엉뚱하고 실험적이며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옷을 새롭게 해석한다. 평론가들은 이런 마사유키 이노의 스타일을 두고 도쿄의 뎀나 바잘리아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자수 프린트를 겹겹이 박은 스카잔 점퍼와 스케이트보드처럼 생긴 작은 클러치. 지드래곤이 더블렛의 페인팅 퍼 재킷을 입은 후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