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김원중을 대변하는 노래

2018.10.16GQ

내가 궁금할 땐 이 노래를 아침 사과처럼 꺼내 먹어요.

오넷 콜맨
‘Free Jazz’

지치고 힘들 때 반드시 꺼내 듣는다. 기쁠 때도 듣는다. 우울할 때도 듣고 슬플 때도 듣는다. 내 인생의 희노애락과 함께하는 앨범이자 곡. 미사여구는 전혀 필요치 않다. 엡마(음악가)

 

롤러코스터
‘다시 월요일’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자주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가끔 궁금하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이상한 방식으로 힘이 난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어떤 기억들은 사라지니까, 다시 월요일이 지나 화요일이 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조원선의 목소리가 내게는 진짜 위로다. 손보미(소설가)

 

이승열
‘날아(<미생 OST>)’

현재의 끝없는 청춘일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제는 “저지르다”보다 “나은 것” 그리고 “모색하다”에 가까운 시간를 보내는 요즘.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작은 아쉬움을 털고 앞으로를 고대할 때 끝없는 용기를 받는다. 김원중(모델)

 

올웨이즈
‘Archie, Marry Me’

삶이 너무 단조롭고 따뜻하지 않나 하는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 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며 20대의 격정을 간접 체험한다. 지쟈스, 잇츠 콜드 아웃사이드. 박세회(<허프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시가렛 애프터 섹스
‘Sweet’

나른하고도 낭만적인 그룹명에 노래 제목까지. 정서적으로 느리게 부유하는 리듬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차분하게 읊조리는 보컬을 듣고 있자면 ‘나’를 타자화시키는 상념에 잠긴다. 일종의 ‘현자타임’이 시작된다. 차종현(크래커랩 디지털마케팅사업부 팀장)

 

블러드 오렌지
‘You’re Not Good Enough‘

뭐든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격한 춤을 추곤 한다. 뭔가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다. 그렇게 막춤을 추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며 우울하고 불충분했던 마음을 잊는다. 박예승(편집숍 오쿠스 매니저)

 

윤종신
‘고백을 앞두고’

나는 ‘금사빠’다. 10대와 20대에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사랑에 빠질 때마다 이 노래를 들었다. 대중가요 가사가 다 내 얘기 같은 것, 뭔지 알지? 이 노래처럼 결심하고 사랑하고 후회하고, 상처받고. 그래도 끊임없이 사랑에 도전하는 나를 만들어준 노래. 유장한(네이버 음악 검색팀)

 

이상은
‘삶은 여행’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 들을 때마다 그랬으니 내 노래 아닌가. 성화주(프리랜스 출판 에디터)

 

마빈 게이
‘When Did You Stop Loving Me, When Did I Stop Loving You?’

후회, 자조, 체념, 그리고 ‘빡침(이거 외에 다른 표현은 안 어울린다)’ 그 자체인 이 노래는 처음엔 낯설지만 듣다 보면 문득 감정이 정화되기 시작한다. 너도 나도 똑같고,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그런 느낌. 오태경(번역가)

 

스텐딩에그
‘Miss You’

반년에 한 번씩 새로운 컬렉션을 기획하고 꾸려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여간 지치는 일이 아니다. 그 고단함을 견디기보다 즐기려고 하는데, 그때 이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이 곡을 들으면 더 큰 심연에 빠져들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이상한 안식이 찾아든다. 이동기(이스트로그)

 

리 코니츠, 와르네 마쉬
‘Background Music’

퇴근길에 자주 튼다. 제목조차 ‘백그라운드 뮤직’인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달리면, 내가 차분하면서도 꽤 유쾌한 사람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뭐 그렇게 구겨져 있었지? 싱겁게 혼자 웃는다. 박태일(<벨보이> 편집장)

 

존 콜트레인
‘A Love Supreme: Part 2 – Resolution’’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하고, 의미 부여하기 좋아하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흡족해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인생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사실) 문제와 불화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생(문장) 안에서 휴지(쉼표)를 선사하는 곡이다. 깐돌(디제이)

 

피쉬만즈
‘Night Crusing’

노래에는 내가 살면서 꼭 붙잡고 있고 싶은 종류의 무드가 들어 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뮤직비디오 속 방방 점프를 뛰는 피쉬만즈 멤버들의 모습이 항상 같이 떠오른다. 내 기분도 떠오르고 실제의 나보다 밝고 귀여운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봉우리(음악가)

 

김광석
‘혼자 남은 밤’

별빛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하고 글자를 쓴다. 그 밤이 계속될 때 외로움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김광석의 노래를 잊고 살 수가 없다. 정동현(칼럼니스트)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소라닌’

만화 <소라닌>, 영화 <소라닌>을 보고 울고 또 울었다. 성장한다는 건 감자가 싹이 틀 때 독이 나오는 것처럼 아픈 거구나. 뭔가 고민으로 가득할 때, 살아가는 게 아프고 힘들 때 늘 듣는다. 허재석(하이네켄 마케팅)

 

키린지
‘Drifter’

이 세상에서 거대악보다 무서운 것은 차라리 치졸하고 지리멸렬한 것들이다. 신념을 말할 때조차 늘 한편에서 의심하고 망설이는 나 자신도 그 일부다. 그럴 때 앞을 바라보고 지탱하게 해주는 ‘곁’이 로맨티시즘이라고 믿는다. 이 곡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들. 미묘(<아이돌로지> 편집장)

    에디터
    손기은, 정우영, 이예지,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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