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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에어 포스 원에 대한 10가지 사실

2018.11.02GQ

에어 포스 원, 에어 맥스, 에어 조던 등은 나이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발들이다. 에어 포스 원은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신발이다. 지난해 35주년을 맞은 에어 포스 원에 대해서, 당신이 몰랐던 10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에어 포스 원의 ‘원’은 넘버링이 아니다
1982년에 발매된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은, 에어 포스 시리즈의 첫 번째 신발이다. 그러나 에어 포스 원의 ‘원’은 넘버링이 아니다. 이 신발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에게도 에어 포스 원을 한 켤레 보냈다고 한다.

 

2. 에어 포스 원의 디자이너는 브루스 킬고어다
에어 조던 3를 시작으로 에어 조던의 황금기를 이끈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의 이름은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에어 포스 원의 디자이너가 누구인지는 다들 관심이 없는 듯하다. 에어 포스 원의 디자이너는 브루스 킬고어다. 그는 건축가였던 팅커 햇필드가 신발 디자이너로 전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브루스 킬고어가 팅커에게 에어 포스 원 프로토타입의 테스트를 부탁하면서, 팅커와 나이키의 인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브루스 킬고어는 에어 쉽, 에어 조던 2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나이키에서 일하고 있다.

 

3. 에어 포스 원은 나이키의 첫 번째 농구화다
나이키를 대표하는 쿠셔닝인 ‘AIR’는 1979년에 발매된 ‘테일 윈드’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이 명칭이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1982년에 에어 포스 원을 발매하면서부터다. 러닝화를 주로 만들던 나이키의 첫 번째 농구화가 바로 에어 포스 원이기 때문이다.

 

4. 에어 포스 원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신발이다
에어 포스 원은 나이키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이다. 나이키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에어 포스 원은 매년 약 8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또한 에어 포스 원 25주년을 기념해 <뉴욕 타임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5년에만 무려 1200만 켤레의 에어 포스 원이 팔렸다. 신발 중에서 이렇게 많은 판매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5. ‘듀브레’라는 단어는 사투리였다
에어 포스 원의 신발끈 가운데에 달려 있는 금속 부속의 명칭은 ‘듀브레(Deubre)’다. 1994년, 나이키의 신발 디자이너 데이먼 클래그가 이 부속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두브리(Doobrie)’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그의 대학 시절, 스코틀랜드 출신 룸메이트가 자주 쓰던 말이었다고 한다. 두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특정 단어를 잊어버렸을 때 사용하는 ‘거시기’, ‘머시기’ 같은 사투리다. 이 단어가 약간의 변화를 거쳐서, ‘듀브레’라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름으로 정식 등록되었다.

 

6. 닥터 드레는 매일 새로운 에어 포스 원을 신는다
미국 힙합의 전설, 닥터 드레가 에어 포스 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소문이 있다. 그는 매일 새로운 에어 포스 원으로 갈아 신고, 그날 그 신발을 버린다는 것이다. 2013년, 래퍼 더 게임은 스니커 매거진 <나이스 킥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닥터 드레는 마치 양말처럼, 매일 에어 포스 원을 새것으로 갈아 신는다.”고 밝혔다. 물론, 양말도 한번만 신고 버리긴 아깝다.

 

7. 카니예 웨스트가 참여한 에어 포스 원 주제가도 있다
나이키와 카니예 웨스트의 사이가 돈독했던 2007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카니예 웨스트, 나스, 라킴, 케이알에스 원이 함께 에어 포스 원을 주제로 ‘Classic(Better than I’ve Ever Been)’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이 곡은, 실제로 에어 포스 원 25주년 파티에서 공개됐다. 음원은 나이키 레코드를 통해 발매되었으며, 모든 수익금은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인 ‘FORCE 4 CHANGE’ 펀드에 기부되었다.

 

8. 에어 포스 원은 첫 번째 레트로 스니커다
1982년에 발매된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은 2년 뒤 단종되었다. 그리고 1986년에 재발매되었다. 지금은 이런 식으로 오리지널 모델을 재발매하는 레트로 스니커가 매달, 아니 매주 나온다. 그러나 30년 전에는, 스니커 마니아들조차 단종된 신발이 왜 다시 나오는지 의아해했다고 한다.

 

9. 에어 포스 원 미드컷은 1994년에 출시됐다
에어 포스 원의 오리지널 모델은 하이탑이다. 태생이 농구화였기 때문에, 발목이 높았고 스트랩도 있었다. 일상 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발목의 높이를 낮춘 모델이 1983년에 발매된 에어 포스 원 로우컷이다.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컷은 에어 포스 원이 첫 출시된 지 10년도 더 지난 1994년에야 발매됐다.

 

10. 수많은 신발들이 에어 포스 원을 모방했다
에어 포스 원의 디자인을 베낀 신발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베이프가 2000년대 초에 발매한 ‘베이프 스타’는 에어 포스 원과 정말 똑같이 생겼다. 심지어 베이프 스타는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스니커 마니아들은 나이키가 베이프에 왜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소송을 걸기 보다, 베이프 주식의 일부를 매입하는 쪽을 택했다.

    에디터
    글 / 오렌지킹(스니커 칼럼니스트)
    사진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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