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먼의 아름다운 외면과 당찬 내면

나탈리 포트먼의 아름다운 외면과 당찬 내면

2018-12-21T14:02:35+00:00 |interview|

나탈리 포트먼은 늘 목소리를 냈다. 제일 새롭고 가장 용감한 주장을 거침없이 외쳤다.

드레스, 오스카 드 라 렌타. 귀고리, 해리 윈스턴.

 

드레스, 로다르테. 귀고리, 해리 윈스턴. 목걸이, 불가리.

 

드레스, 미우미우. 구두, 스텔라 매카트니. 타이츠, 위 러브 컬러스. 귀고리, 해리 윈스턴.

 

케이프, 치마, 모두 캘빈클라인 205W39NYC. 슬립, 닐리 로탄. 귀고리, 까르띠에.

1995년 마이클 만의 범죄 영화 <히트>에서, 무장한 강도가 당나귀 마스크를 쓴 장면보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 듀엣의 끊임없는 추격 장면보다, 아직 10대밖에 되지 않은 이 여자아이야말로 미친 듯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소녀는 한 쌍의 머리핀과 모자를 찾고 있다. 부엌에도 소파 밑에도 없다. 파란색은 하고 싶지 않다. “엄마!”라고 그녀는 소리 지른다.

“내 모자 어디 있어요? 엄마! 내 말 들어봐요! 아빠가 그곳에 오실 거예요. 준비가 안 끝나잖아요! 늦으면 안 돼요.” 동공은 자꾸 흔들렸고 때때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했다. 목소리는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눈썹은 시곗바늘처럼 긴장되어 있다.

열네 살의 나탈리 포트먼은 이 장면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 감정의 변화를 흉골이나 옷깃으로 표현하고, 호흡을 바꾸어 감정의 방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연기했다. 피곤한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은,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아이를 연기한 포트먼은 초자연적인 기술을 가지고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전체 서사를 거머쥔다.

이 장면이야말로 우리가 나탈리 포트먼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다.

우리는 포트먼이 묘사한 캐릭터들이(때때로 폭력적이고 자유분방하다) 그녀의 작은 프레임을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지 늘 보고 싶다(<블랙 스완>). 혹은 어떻게 눈물 한 방울로 분위기 전체를 다루는지(<클로저>), 혹은 용맹함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소멸의 땅>), 혹은 어떻게 제왕의 지혜를 보여주는지 (<스타워즈 : 보이지 않는 위험>, <천일의 스캔들>) 확인하고 싶다. 포트먼은 강철 같은 연갈색 눈빛과 깎아지르는 듯한 광대뼈의 경사면으로 분위기를 즉각적으로 흡수하고(<브이 포 벤데타>, <재키>), 입술의 아주 사적인 떨림을 보여주고(<재키>),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치아의 별난 특징을 털어놓기도 한다(<가든 스테이트>). 가장 최근에는 브래디 코베 감독의 영화 <복스 룩스>에서 강하고, 과격하고, 불안정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리의 팝 디바를 연기했다.

포트먼은 스크린에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카메라 뒤에서도 스스로를 정립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처음으로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소설가 아모스 오즈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한 2016년작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향한 그녀의 강한 몰입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마치 그녀가 마틸다를 연기한 열두 살 때, 뤽 베송의 <레옹>에서 영리한 암살 도제를 연기한 때처럼 말이다.

여배우가 마흔 살이 되기도 전에 자신의 긴 생명력을 증명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중 앞에서 성장하고, 우리 모두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흔치 않다. 늘 가십과 씨름하고, 듣기만 해도 무거운 역할을 결정적으로 해내야 하고, 그 압박과 기대 때문에 어쩐지 위험해 보이지만, 포트먼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그저 일상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단순히 ‘사적’인 것이라고 이해하게 된 삶 말이다. 그것은 물론 지난해까지였다.

스크린 속에서 자란 나탈리, 스크린 옆에서 자란 나탈리라도 폭력, 블랙리스트, 동료 여성 배우들이 겪고 있었던 차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자라왔다. 오늘날 포트먼은 그녀의 커리어를 쌓는 데 집중할 뿐 아니라 그녀가 자란 산업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다. ‘Time’s Up’ 운동과 ‘#MeToo’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 운동을 공론화 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성들이 이 환경에 계속해서 처해 있었다는 것이 이상해요”라고 레스토랑 로스 펠리스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녀가 말했다. “<뷰티풀 걸>의 세트처럼 말이에요. 지금 그 영화의 모든 여성은 앞으로 한발 나왔잖아요.” 그녀는 1996년에 개봉한 영화와 함께 등장한 배우 미라 소르비노, 우마 서먼 그리고 로렌 홀리를 떠올리며 얘기했다. 이들은 모두 하비 웨인스타인을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포트먼은, 열세 살의 마티를 연기했다. 1월 ‘Women’s March Rally’ 연설에서 포트먼은 그녀가 일찍부터 대상화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나는 마음으로 첫 팬 메일을 열어볼 때가 생각나요.” 포트먼은 대중 앞에서 얘기했다. “그건 어떤 남자가 저를 대상으로 강간 판타지를 풀어낸 메일이었어요. 우리 지역 라디오 스테이션에서는 저의 열여덟 살 생일을 기념하여 카운트다운을 외친 적도 있어요. 제가 누군가와 합법적으로 잘 수 있는 날짜라고 말이에요.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 비평문에서 저의 가슴에 대해서 얘기했고요.”

하지만 포트먼은 그녀의 어린 시절이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안전했다”고 말한다. “저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있었어요. 아주 축복받은 것이기도, 이상한 일이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많은 여성이 겪어온 일들이 바로 제 옆의 누군가에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애슐리 저드(포트먼이 <노블리>와 <히트>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다), 미라 소르비노, 우마 서먼, 이들은 제가 항상 선망하던 여성들이었고 함께 일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했어요. 이들은 저에게 아주 친절했고 늘 서로를 지지해줬어요. 듬직한 롤 모델이 되어줬어요. 그들이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은 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포트먼은 “우리는 남자가 여자에게 나쁘게 행동하고 상처 주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에서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전복됐다. 그리고 남성들 역시 희생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긴 시간 살아왔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전의 우리 모두는 “어머 그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냥 나쁜 사람이 아니라, 저건 폭력적인 언행이야”라고 말한다.

포트먼의 이러한 깨달음은 커리어에 깊이 영향을 미쳤다.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 것까지 포함한다. 포트먼의 2011년 골든 글로브 수상소감이 떠오른다. 포트먼은 <블랙 스완>의 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애러노프스키가 “이 부분은 스스로 한번 해보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제게 터닝포인트입니다”라고 포트먼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영화는 한 여성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내내 애쓰다가 그녀 자신을 기쁘게 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리고 저는 그 역할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역할을 맡으며 제가 하고 있는 일에서 스스로 기쁨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더 일찍 알았을 텐데, 저는 서른 살이 다 돼서야 알아버린 것 같았어요.”

‘Time’s Up’ 운동에 참여하면서 그녀는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세계의 가장 중심부로 들어갔다. “저는 25년간 같은 일을 했어요. 그동안 이 산업에서 친구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전 주로 영화의 유일한 여자 출연자였잖아요. 그런데 그 지점이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어요. 우리는 활발하게 모이는 중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속해 있는 산업의 여성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안전하게 해주고, 더욱 생산적이게 해주고, 더 성공하게 해줘요.” 그녀가 “친밀 그룹”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 전율을 느끼며 말했다. 이 그룹은 10명 남짓 되는 그녀의 여성 친구들이 속해 있으며,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교환하고 공감한다.

브리 라슨 역시 이 새로운 여성 공동체에 대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 “나탈리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고 저는, ‘나는 왜 이 분야의 다른 여성을 알지 못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며칠 뒤 우리는 원으로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죠. 우리의 개인적인 경험이 그렇게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우리는 비슷한 일들을 겪었고, 그 공유된 경험을 통해서 엉킨 것들을 또렷하게 알 수 있었어요. 긍정적인 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나탈리에게 한없이 고마워요. 그녀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적적인 감각을 가졌어요.”

10월에 포트먼은 잡지 <버라이어티>의 ‘Power of Women’ 행사에 참여해 산업군에서의 남녀 평등을 옹호했다. 그녀는 행동의 단계를 리스트했는데, 이는 “가십에 대해서 잘 얘기하자(Gossip Well)”, “‘여성은 미쳤거나 까다롭다(Crazy or Difficult)’라고 규정짓는 것을 멈춘다. 만일 남성이 여자들은 미쳤거나 까다로운 것 같다고 말하면,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라고 물어보자”라며 격려했다.

포트먼은 어린 배우들로부터 멘토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것을 꺼린다. 다음 세대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다가오는 세대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느껴요.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나, 세계를 향한 자기 PR 같은 거요. 그 모든 것이 다 너무 달라요.”

리즈 위더스푼은 나탈리 포트먼이 출연하는 새 영화 <페일 블루 닷>의 프로듀서다. “나탈리는 놀라운 아이디어로 가득해요. 나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에게 문자를 계속 보내요. ‘나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어!’ 들어보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이에요. 그러면 제가 ‘기다려봐, 이거 돈은 어떻게 모으지?’라고 보내요.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이걸 어떻게 해내려고?’라며 궁리하기 시작하죠. 우리는 모두 전문 분야가 있어요. SWAT 팀 같죠. 나탈리는 우리 팀의 촉매 같아요.”

나탈리 포트먼은 세대 사이에 걸쳐 있지만 절대 혼란스러워 보인 적이 없고, 폭발음을 내는 대신 깊고 심오한 고요를 통해 힘을 얻는다. 그녀는 1981년에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네타리 헤르슐라그. 부모님은 1984년에 미국으로 이주했고, 포트먼은 이중 국적을 가졌다. “어릴 때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원하는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팔꿈치를 받치고 유창하고 힘 있게 단어를 내뱉는다. 동시에 낮에 ‘실버 레이크 맨션’에서 촬영하고 남은 분필 같은 핑크색 립스틱을 그녀의 손가락에 마구 발랐다. 그러다 핑크색으로 뒤덮인 손가락으로 전채요리를 집어 찍었다. 그녀는 옥수수 포카치아를 분홍색 손가락으로 찢었다. 말을 하다 우연히 칼을 던질 뻔했고, 뉴스의 상업화에 대해 얘기하면서는 손가락질을 했다. “사람들이 다른 일에 신경이나 쓰나요? 관심도 지속적이지 않잖아요, 그렇죠? 폭력 행위는 팝스타의 실연과 비슷한 뉘앙스로 알려져요. 어떤 것에도 깊은 관심이 없어요. 우리 대통령은 말 그대로 포르노 스타와 불륜 관계에 있었는데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죠.”

포트먼은 그녀의 정치적 의견 표현을 꺼리지 않는다. 특히 이스라엘과 관련해선 신문 헤드라인도 자주 장식했다. 그녀는 이스라엘과 자신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주 복잡해요. 가족이 그런 것처럼요.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랑하고 그 어떤 것보다도 비판적으로 대해요.” 지난봄, 그녀가 2018 제네시스상 직접 수령을 거절했을 때 엄청난 소란이 있었다. “그 나라로 직접 가는 것에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해요. 제가 네타냐후 수상 옆에 앉고, 함께 무대에 올라 그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어요.”

포트먼이 하버드를 졸업한 것은 단순한 이력 이상이다. 포트먼은 엘란 더쇼비츠의 조교 중 한 명이었다. 더쇼비츠는 웨인스타인의 법률팀을 컨설팅했고, 성추행 추문으로 논란이 된 연방대법원 브렛 캐버노를 후원한다. “저는 그가 하고 있는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아요”라고 포트먼은 말한다. “나탈리는 모든 것을 읽어요. 그녀의 궁금증에는 끝이 없어요. 어떤 문제도 나탈리에겐 숙제가 아닌 기쁨이에요.” 그녀와 함께 <재키>에 출연하고, 작가와 감독으로 활동하는 그레타 거윅이 말했다. 포트먼이 배우와 제작진들을 위해 장대한 하누카 파티를 연 것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포트먼은 자신의 초기 커리어를 회상하며, “허약한 역할에 캐스팅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심각한 어른 이야기와 어린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을 했죠. 하지만 여성의 비유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롤리타같이 말이에요. 그리고 명확하게 저는 환상의 일부가 되었죠. 기분이 아주 나빴어요.”

포트먼은 프랑스인 안무가인 현재 남편 벤자민 마일피드를 <블랙 스완> 촬영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이내 임신을 하고 결혼을 했으며, 2014년에 파리로 이주해 2년 동안 해외 활동을 했다. 이 기간 동안 마일피드는 ‘파리 오페라’의 댄스 디렉터였다. 2016년, 이들 가족은 LA로 이주했다.

포트먼은 다른 스타들과 달리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히는 일이 드물고, 아이들을 소셜 미디어에 결코 공개하지 않는다. “제가 그녀를 최근에 만난 건 몇 달 전이에요. 엉덩이에 두 아이를 올려놓고, 멜로즈와 하이랜드의 코너에서 길을 건너며 저에게 큰 소리로 인사했어요” 거윅이 말했다. “나탈리의 웃음은 제가 아는 최고의 웃음이에요. 아주 크게 울리는 웃음소리예요.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소리를 지르던 것도 생각나요.” 최근 포트먼 가족은 다섯 번째 구성원을 영입했다. 테리어 혼종의 강아지다.

포트먼의 다음 행보는 자비에 돌란의 <더 데스 앤 라이프 오브 존 F. 도노반>이다. 제이컵 트렘블레이와 킷 해링턴이 출연한다. <페일 블루 닷>은 7월에 촬영이 시작되었으며 존 햄, 재지 비츠, 그리고 댄 스티븐스가 함께 출연한다.

감독 브래디 코베에 따르면 <복스 룩스>는 반인상주의적이고 반표현주의적인, 셀레스트(영화의 처음 절반은 열다섯 살의 래피 캐시디가 연기한다)의 이야기다. 그는 끔찍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이며 그의 동생(스테이시 마틴)과 함께 척추에 입은 총상이 회복되는 동안 병원에서 쓴 노래로 유명세를 얻는다. 포트먼은 성인 셀레스트로 나머지 절반을 이끌어간다. 아주 심한 아일랜드 사투리를 쓰고 부러진 컴퍼스 바늘처럼 거칠게 돈다. 포트먼은 한 신 한 신 질주하며, 진부하고 피해망상적인 욕설을 하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누군가에게 싸움을 건다. 포트먼은 <재키>에서도 싸운다. 두 영화에서 여성들은 포트먼이 현실에서 겪은 끝없는 몰이해에 대해 현명하게 행동한다. “막 한 매거진과 여성 이슈에 대한 인터뷰를 했어요. 그 여성 인터뷰어는 ‘Me Too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해댔어요. ‘그들의 이름을 말하고 싶나요? 지금 당장 말이에요’라고 카메라 앞에서 물어봤어요. 정말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은 그녀가 셀레스트를 연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포트먼은 조용하고, 정확하고, 섬세해요”라고 코베가 말했다.

세 가지 다른 프로젝트(<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클로저>, <콜드 마운틴>에서 포트먼과 함께 작업했던 주드 로는 포트먼이 “나탈리 덕에, 나탈리가 가진 능력 덕에 작품 전체가 한 단계 올라가기도 한다. 우리는 인생의 각기 다른 챕터에서 서로를 만났지만, 구덩이에 빠지는 서로를 막아주기도 했고, 그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함께 걷기도 했어요. 나탈리와의 작업은 아주 흥미로워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쌓여갔고요.”

코베과 주드 로 모두 포트먼을 무용수에 비유한다. <블랙 스완> 때문이 아니다. 작가 매기 넬슨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항상 리허설에서 하는 실수에 대해선 너그럽다. 그래야 정확한 티핑포인트를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야 무대에 올라갔을 때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 상투적일지 몰라도 실제로 그렇다. 지지대를 건드리지 않으면, 그 감각을 절대 느낄 수 없고, 그로 인해 움직임은 결핍될 것이다.” 포트먼이 얻은 것은 지지대를 건드리는 연기다. 넘치지 않는 힘으로 그곳에 닿고자 하는 열망, 유연하고 강력한 집중력에 있다. 포트먼은 스크린으로 들어가 큰 그림을 보고, 분홍색 가발을 새롭게 공표한다. 뿐만 아니라 밀어버린 머리를, 초커를, 커다란 헤드폰을, 진주를, 날개를, 왕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