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 사진가가 사랑한 남자

2018.12.22GQ

이달 사진으로 고하는 인사.

“할아버지의 이름은 차병철(車炳喆)이에요. 이름처럼 밝고 슬기롭고 똑똑한 분이셨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노트북으로 이대호 선수의 기사를 검색하시고, 늘 책을 가까이하셨죠. 주름 가득한 할머니에 대한 사랑도 여전히 달달해서 산책이나 병원에 가실 때도 할머니 손을 놓지 않고 걸으셨어요. 혹여나 할머니가 그 작은 발로 걷다 넘어질세라 항상 걱정하시곤 했죠. 이제는 할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 제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걷게 되었어요. 너무나 보고 싶은 할아버지.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셔요. 우리 곧 다시 만날 테니까요.”

    포토그래퍼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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