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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I-Pace, 테슬라 모델 X, BMW i3을 바라보는 시선

2019.01.10GQ

전기차가 움직이고 철가루는 춤을 춘다.

Jaguar I-Pace

재규어 I-Pace 단숨에 결론에 다다랐다. 재규어는 주행거리가 짧은 초기형 전기차 제작을 건너뛰고 처음부터 고성능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한다. 전륜과 후륜에 달린 두 개의 모터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의 힘으로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0→100 킬로미터 가속은 4.8초 만에 끝낸다. 땅에서만 잘 달리는 전기차가 아니다. 차체 아랫부분에 깔린 배터리는 방수 및 배수 처리를 해 수심 50센티미터의 물도 거뜬히 건널 수 있다.

 

Tesla Model X

테슬라 모델 X 어떤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몇 킬로미터를 달리느냐는 전기차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하지만 전기차 개발의 선봉에 섰던 테슬라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섰다. 400킬로미터에 육박하는 주행거리와 터무니없이 빠른 속도는 전기차와 고성능 차의 개념을 중첩한 것이다. 새의 날개처럼 문을 여는 모델 X는 한 가지 가능성을 더 제시한다. 실용성만 강조하는 시기를 넘는다면 전기차는 그 어떤 특별한 기능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테슬라는 이미 미래에 가 있다.

 

BMW i3

BMW i3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전기차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마는 수준이었다. 130킬로미터 남짓한 주행거리 때문에 i3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했으니까.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소재를 최대한 활용한 인테리어도 환경 보존 캠페인을 위한 ‘전시’ 같았다. 하지만 2018년 개선된 i3는 더 이상 허약하지 않다. 배터리 용량을 추가해 최장 208킬로미터까지 달리는 진짜 전기차다.

 

Hyundai Kona Electric

현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EV에 이은 현대의 두 번째 전기차는 코나로 낙점됐다. 이미 국산 소형 SUV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성공한 모델에서 엔진을 내리고 전기 모터를 올렸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대신 사람들의 눈에 익은 코나를 택한 것이다. 작지만 차돌처럼 강건해 보이는 디자인은 전기차 버전에서도 유효했고, 그동안 쌓은 대중적 이미지는 전기차로 진입하는 심리적인 문턱을 낮췄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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