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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소개시켜 주기 싫은 친구의 유형

2019.01.28GQ

주변 친구들이 아무도 소개팅을 시켜 주지 않는다면 아래의 유형을 참고하자. 이중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에 당신이 해당될 수도 있다.

멍석 깔아주면 아무것도 못하는 친구
만나기만 하면, 소개팅을 시켜 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가 있었다. 더는 미룰 수가 없어서, 큰 마음 먹고 주선을 해줬다. 곧장 상대방에게 연락할 줄 알았더니 이게 왠걸? 전화번호를 넘긴 지 몇 주가 지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바쁘다느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느니, 옷이 없다느니 온갖 변명을 다 했다. 소개팅 상대방도 김이 빠지고, 주선자인 나도 괜히 미안해졌다. 대하 소설 <토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하든 지랄도 멍석 깔아 놓으믄 안 한다.’ – 김범수 (온라인 마케터)

만나기도 전에 사귀는 줄 아는 친구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는 단계에서, 느닷없이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하는 친구도 곤란하다.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메신저 프로필과 SNS에 대놓고 연애 기류를 드러내기도 한다. 주선자인 나에게 “잘 되면 정장 한 벌 뽑아주겠다”고 설레발까지 떨면 너무 불안해진다. 이런 유형일수록 상대방과 잘 안 되면,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연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다 못해 터져버릴까 두렵다. 이런 친구는 처음부터 주선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 윤지원 (교사)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친구
나이, 체형, 직업, 학벌은 물론 사는 동네와 가정 환경까지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다. 이 정도로 조건을 따질 생각이면, 결혼 정보 회사를 찾아가야 한다. 자신의 이상형이 분명한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모든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니 문제다. 그것도 스스로 찾는 게 아니라, 죄 없는 친구들을 닦달하니 더욱 문제다. 상대의 조건을 따지기 전에, 나는 이 조건에 걸맞은 사람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 조대현 (그래픽 디자이너)

맞춤법을 너무 많이 틀리는 친구
‘저녘에 시간 되?’ 처음엔 오타겠거니 생각했다. 스마트폰 자판의 간격은 좁은데, 손가락이 두툼하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 ‘내일 저녘은? 모래 저녘은?’ 아무리 용모 단정해도, 맞춤법을 너무 많이 틀리는 친구에게는 소개팅을 시켜 주고 싶지 않다. 첫 약속을 잡기 위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방이 느낄 당혹감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얘기를 친구에게 해준다면, 또 이렇게 문자를 보내겠지. ‘정말 어의가 없다’ – 최세나 (프리랜스 에디터)

소개팅을 너무 많이 하는 친구
누굴 언제 만나기로 했는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소개팅을 많이 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루에 두 번, 세 번 소개팅을 하는 친구도 본 적이 있다. 그의 구글 캘린더는 소개팅 일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면서도 틈만 나면 소개팅을 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친구에게는 연애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아무리 소개팅이라고 해도, 만남을 가볍게 여기는 친구에게는 누구도 소개시켜 주고 싶지 않다. – 이상희 (패션 디자이너)

    에디터
    글 / 서동현 (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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