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송리단길 근처의 보석 같은 바

2019.02.01GQ

잠실역과 석촌역 사이에 있는 송리단길이 뜨고 있다. 하지만 송리단길에만 힙한 가게가 있는 건 아니다. 이 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멋진 바들이 많다.

라이언하트
석촌호수 근처에 비밀스럽게 등장한 위스키&칵테일 바. 해방촌 ‘올드나이브스’에서 스테이크와 위스키의 조화를 설파하던 대표가 얼마 전 석촌호수로 옮겨왔다. 여전히 잘 구운 스테이크와 세심하게 고른 위스키를 손님에게 내놓는다. 게다가 마데이라, 포트와인 같은 주정강화 와인 리스트도 새로 추가했다. 와인에 브랜디 같은 증류주를 섞어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 와인은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지없이 사랑에 빠질 술이다. 포근한 실내 분위기가 외부와 확실하게 분리된 느낌을 줘, 아지트 같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로 284
전화 02-6413-9080
인스타그램 @bar_lionheart

비바라비다
잠실새내역이 신천역이던 시절부터 있었던 단골 중심의 위스키&칵테일 바. 시끌벅적한 먹자골목을 헤치고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 위스키가 꽉 찬 풍경이 펼쳐진다. 싱글 몰트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경할 게 많은 벽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간다. 먹을 것을 사와도 되는 부담 없는 분위기 덕에 싱글 몰트위스키 애호가에게도, 칵테일을 좀 익혀볼까 하는 알코올 새내기에게도 좋은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52
전화 010-4466-6239
인스타그램 @bar_vivalavida

판테라
잠실새내역에서 종합운동장 쪽을 향해 난 골목길을 좀 걷다 보면 묵직한 문으로 먼저 맞이하는 판테라가 나온다. 이 골목은 야구팬들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문을 열면 또 딴 세상이 열린다. V자로 꺾인 카운터 바에 앉으면 누군가의 별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엔트리급 위스키를 두루 갖추고 있고, 대부분의 칵테일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비바라비다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스타일은 또 달라서 같은 날 들러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10길 24
전화 02-419-4949
인스타그램 @william_pantera

카페루이
이 바에 들어서면 아주 오랫동안 이 골목을 지켜온 곳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약 7~8년 전, 국내에 위스키와 칵테일 바 문화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시절부터 있었던 곳이라, 바 안 쪽에도 세월이 느껴지는 폴라로이드가 가득 붙어 있다. ‘거주지 밀착형 바’라는 이 곳의 설명처럼 터덜터덜 퇴근길에 들러 부담 없이 좋은 술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몇몇 위스키의 가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싸서, 위스키 마니아라면 작심하고 가도 좋을 듯하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48길 7
전화 02-420-7146
인스타그램 @cafe_louisbar

 

    에디터
    글 /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손기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