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첫 흰머리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

2019.02.21GQ

첫 흰머리를 발견해도 좌절하거나 울지 말자. 일단 받아들이고, 흰머리와 동고동락할 방도를 찾아본다.

처음으로 흰머리를 발견했다면, 먼저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흰머리는 진정한 성인이 되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쪼개진 것처럼 큰 사건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동정심이나 연민의 마음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20대에 갑자기 흰머리가 생겼다면, 잠시 멈춰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자. 관절이 약해지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노환으로 결국 죽는 걸 생각하면 흰머리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내게 흰머리가 생길 수 있는 모발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편이 낫다. 꽤 많은 남성들은 흰머리가 생길 나이 즈음, 이미 흰머리가 생길 모발조차 남아있지도 않다. 그러니 처음 흰 머리가 생겼을 때의 대처 방법을 선물처럼 받아둔다.

뽑지 않는다
흰머리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흰머리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염색을 하거나 머리를 다듬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뽑아서는 안 된다. 머리카락을 뽑는 일은 염색할 때보다도 모낭에 훨씬 더 해롭고, 모공의 손상은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모공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좋다. 언젠가 백발이 될 즈음에는 머리카락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낄 것이 분명하니, 처음 흰머리가 생겼을 때 단 몇 가닥의 흰머리라도 무턱대고 뽑지 않는다. 대신 흰머리를 덜 보일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걸 권한다.

샴푸와 컨디셔너를 바꾼다
앤더슨 쿠퍼의 백발이 여전히 먼 미래처럼 보일지라도 흰머리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샴푸와 컨디셔너를 바꿔본다. 브라이트닝 기능이 포함된 헤어 제품을 사용하면, 흰 머리카락마저 생기 있어 보이게 된다. 즉, 둔탁한 흰머리가 아니라 윤기 있는 은발의 흰머리처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흰머리가 겉잡을 수 없이 돋아났을 때 모발에 윤기가 있다면 원래의 모발 컬러와 톤이 너무 달라 확 튀게 보이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염색은 미묘하게
첫 흰머리에 염색은 좀 이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염색으로 덮어버리는 간편한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흰머리가 한곳에 모여있지 않고 여러 군데에 조금씩 생겼다면, 주변 머리카락 색의 톤에 맞춰서 부분 염색을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은 염색한 것조차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해본다. ‘흰머리용 염색약’을 자랑하 듯 고무처럼 짙은 흑발로 전체를 염색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한다.

헤어 오일을 사용한다
헤어 오일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군 중에 이상하리만큼 저평가되어 있다. 헤어 오일은 모발을 부드럽게 만들어줘 유난히 빳빳한 흰머리가 생겼을 때 더 유용하다. 헤어스타일이 짧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스타일링 제품에 헤어 오일 한두 방울 정도만 떨어뜨려서 스타일링한다. 장발의 스타일이라면, 헤어 오일을 단독으로 사용해 머리칼을 길들인다.

긍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상상한다
제프 골드브럼이나 버락 오바마, 닉 우스터, 제프 브리지스를 상상해보자. 진정한 신사들의 리그에선 흰 머리가 필수다. 백발일 때 할 수 있는 놀라운 헤어스타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백발에 어울릴 스마트한 안경이나 세련된 의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돈들여 일부러 실버나 플래티넘 컬러로 돈을 주고 염색하는 이 시대니까.

    에디터
    글 / 아담 헐리(Adam Hurly)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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