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19 KBO 리그 10개 구단 프리뷰

2019.03.14GQ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는 3월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 시즌 개막을 맞아 올 시즌 10개 구단의 체크 포인트를 각각 정리했다. 이제 시작이다.


SK 와이번스
‘디펜딩 챔피언’ SK는 2019시즌에도 우승 후보 0순위다. 비시즌 최대 과제였던 FA 최정(3루수)과 이재원(포수)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장점으로 평가받던 장타력과 투수진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SK는 염경엽 단장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여기다 ‘에이스’ 김광현이 건강하단 점은 비룡 군단의 자신감이다. 미국 무대를 경험한 투수 하재훈의 가세는 마운드의 깊이를 더한다.


두산 베어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KBO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올 시즌에도 선발 마운드를 지킨다. 주전 포수 양의지를 잃었지만, 겨우내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훈련하며 비기를 전수받은 박세혁이 빈자리를 메운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젊고, 짜임새 있는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비시즌엔 베테랑 투수 배영수와 권혁을 영입했다. 안 그래도 강한 두산 마운드에 날개를 단 셈이다.


한화 이글스
올 시즌 한화의 키워드는 ‘신·구 조화’다. 1군 전지훈련에 무려 6명의 신인을 합류시키며 세대교체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인 노시환, 유장혁, 변우혁 등은 올 시즌 1군 합류가 유력하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 김태균과 송광민, 이성열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 제러드 호잉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리그 최강의 불펜진은 올 시즌도 여전히 견고하다. 관건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의 활약 여부다. 한화의 가을 야구는 두 선수 어깨에 달렸다.


키움 히어로즈
공과 사가 확실한 구단이다.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그라운드에선 오히려 승승장구한다. 영웅 군단의 강점은 ‘깊이’다. 등장하는 신인마다 대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도 빈틈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국민 거포’ 박병호와 김하성, 이정후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지난해 깜짝 등장한 송성문, 김혜성이 그 뒤를 받친다. 투수진도 타선 못지않다. 올 시즌엔 안우진과 이승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올 시즌엔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뒷문을 지킨다. 돌아온 탕아 조상우와 박동원의 활약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KIA 타이거즈
호랑이 군단엔 변화가 필요하다. 최형우, 안치홍 등 경험 많고, 힘 있는 타자들이 건재하지만, 이범호, 김선빈 등은 내림세가 뚜렷하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쓸만한 내국인 선발 투수를 찾기 힘들다. 여기다 윤석민, 김세현, 임기준 등 핵심 불펜진이 부상으로 전멸했다. 마무리 김윤동은 2년 연속 80이닝을 소화해 과부하가 우려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새로 합류한 투수 조 윌랜드와 제이컵 터너, 타자 제러미 헤즐베이커 모두 기량 면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세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2019시즌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신인 투수 김기훈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고배를 마신 삼성이 다시 한번 가을 무대를 정조준한다. 비시즌엔 SK 와이번스 김동엽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대형 유격수 이학주의 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팀 간판 타자 구자욱은 겨우내 근육량 증가에 성공하며 진짜 ‘라이언킹’에 도전한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도 예감이 나쁘지 않다. 전지훈련 기간 야구계의 극찬을 끌어냈다. 맥과이어는 벌써 150km/h가 넘는 광속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필승 조로 활약했던 최충연의 선발 투수 변신도 관심을 끈다. 데뷔 시진을 맞은 신예 원태인은 강력한 구위로 팀 마무리 자릴 정조준한다.


롯데 자이언츠
변수가 가득한 팀이다. 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롯데는 시즌 초반 7연패 늪에 빠지며 부산 팬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도 올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슈퍼스타들이 가득한 타선 덕분이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건재하고,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황금 외야진’이 롯데 외야를 지킨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과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는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노경은은 미국으로 떠났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부상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국인 투수 김원중과 장시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LG 트윈스
LG는 비시즌 내내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음주 운전과 도박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물론 좋은 소식도 있다. FA 내야수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비시즌 최대 과제였던 핫코너를 보강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진 마운드를 견고히 하는 일이다. 최근엔 재활 조에 포함돼 있던 차우찬과 신인 투수 이정용이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류제국 또한 5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토미 조지프의 활약이 중요하다.


kt 위즈
kt는 새 학기를 맞아 새 학용품을 잔뜩 구매했다. 외국인 투수 듀오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한 데 이어 2019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이대은을 데려왔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선발진을 단숨에 리그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황재균 등이 버티는 타선 또한 쉽게 볼 수 없다. 데뷔 시즌을 맞은 이강철 신임 감독에겐 호재다. 선수단 구성이 kt 창단 이래 가장 좋다. 불펜진이 버텨준다면 5강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NC 다이노스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 영입과 외국인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여기다 올 시즌부턴 새 구장을 사용한다. NC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의 리더쉽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 두터워졌다. 양의지와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가세했다. 기대주 오영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문제는 마운드다. 장현식과 배재환, 구창모 등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불펜진도 크게 다를 건 없는 상황. NC로선 깜짝 스타의 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나성범에겐 마지막 시즌일 될 수도 있다.

    에디터
    글/ 전수은(스포츠 전문 기자)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