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ming

제모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2019.04.04GQ

돌고래처럼 매끄러운 몸을 갖기 위해 면도를 하거나 털을 뽑을 필요는 없다.


몸에 난 털을 관리하는데 지쳐서 영구적으로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남은 옵션은 단 하나, 바로 레이저 제모이다. 다행스럽게도 레이저 제모는 아주 효과적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보았던 레이저 고문을 상상하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레이저는 피부 속으로 에너지를 방출시켜서 모낭 속의 색소 세포나 멜라닌에 이 에너지가 흡수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하여 모낭을 파괴하는 원리다.” 피부과 전문의인 다발 바누살리가 말한다. 또한, 털 속의 색소가 더 짙을수록 이 에너지를 더욱 잘 흡수한다고 덧붙였다. “제일 첫번째는 레이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바누살리 박사가 말한다. “특히, 목이나 사타구니, 얼굴과 같이 피부층이 얇은 민감한 부위일 경우에 더욱 중요하다.” 몇 번의 진료가 필요한지,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자신의 피부와 털 색소에 이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같은 질문 말이다. 무엇보다도 자격증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저 제모에는 여러 번의 시술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시술 한 번에 모든 털을 제거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는 몇 달에 걸쳐서 3번에서 6번 정도의 시술이 필요하다고 바누살리 박사가 말한다. “우리 몸은 특정 양의 모낭만이 활동기에 있으며, 나머지는 휴지기의 단계에 있다. 이것이 몸의 털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털은 자라고, 빠지며, 다시 자란다. 레이저는 활동기에 있는 털만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발이라면 다시 자라는데 한 달이 소요되니까 그 이후에나 두 번째 시술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몇 차례의 시술을 통해 모낭을 마모시켜야 한다. 시술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많은 털을 제거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제모하고 싶은 털의 양에 따라 시술의 빈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러 번 반복되는 시술인만큼 준비과정과 회복 과정도 중요하다. “나는 환자들에게 시술 4~5일 전에는 화학적 필링용 스킨 제품과 레티노이드를 피하라고 당부한다. 치료 후에는 과다 색소 침착이라고 알려진 어두운 반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햇볕과 자외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어떤 털은 다른 털보다 레이저 제모가 어렵다
놀랍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 피부와 털의 색깔에 따라 제모의 성공률이 달라지며, 의사 역시 레이저 시술 방법을 다르게 한다. 가장 쉬운 시술은 밝은 피부에 짙은 털이다. 반면, 밝은 피부에 밝은 색의 털이나 어두운 피부에 짙은 색의 털은 시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어두운 피부톤은 일반적으로 레이저 제모가 어려워, 안전한 시술을 위해 나는 주로 큐테라(Cutera)같은 특수 레이저 사용을 권한다.” 바누살리 박사가 말한다. “무엇보다 어두운 피부는 반드시 인증받은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 치료 자격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시술을 받을 경우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드시 자격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보통 국가 인증이 없는 치료사들은 레이저 기계 사용법을 주말 며칠동안 배우는 것이 전부다. “전문의가 아닌 시술사로부터 발생하는 사고를 매주 목격한다. 자신의 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레이저 제모는 더 쉽고 덜 고통스럽다
바누살리는 기존의 레이저 기계가 작은 도트를 사용해 길고 지루한 제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뿐만 아니라 극도의 고통까지 따라온다. 하지만 최근 솔타(Solta)라는 회사는 레이저 기계 펠로(Pelo)를 선보였다. 이 기계는 더 큰 도트를 장착하였으며, 고통 또한 훨씬 덜하다. 하지만 어떠한 레이저 시술이든지 간에 어느 정도의 고통은 수반한다. 사람에 따라 그 고통은 더 심하게 느낄 뿐이다. “우리는 시술할 때 환자들이 좀 더 편할수 있도록 마취제를 투여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프로녹스(Pronox)라고 불리는 아산화질소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바누살리 박사가 말한다. “나의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고통과 같은 다른 요인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필요에 맞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털은 다시 자랄 수도 있다
시술 후에 늘 원했던 매끄러운 돌고래 몸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일부 털은 다시 자랄 수도 있다. 급기야 새로운 털이 이전에는 없었던 곳에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일 년에 한 번 터치업으로 관리해주는 게 좋다. 또는 격년마다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바누살리 박사가 조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나를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시술의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있게 덧붙였다.

재택 시술 옵션도 가능하다
전문적인 시술 방법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트리아(Tria)나 일루미나지터치(IlluminageTouch)같은) 제모 옵션도 있다. 이에 대해 바누살리는 다음의 주의사항도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방법은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침투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영구적인 흉터나 색소침착이 생길 수도 있는 어두운 피부톤의 환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어두운 피부타입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런 부작용이 요즘 너무 흔하게 발생한다.”

    에디터
    글/ 아담 헐리(Adam Hu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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