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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식 나홀로 여행법

2019.04.08GQ

JTBC <트래블러>에서 쿠바로 떠난 류준열을 보면 아무도 모르는 아득한 곳으로 혼자 떠나고 싶어진다. 류준열처럼 혼자서도 즐겁게 여행하는 법!

누구라도 친구가 된다
여행지에서 사귄 친구와 함께라면 ‘혼행객’도 외롭지 않다. 누구라도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면 여행이 두배로 흥미롭다. 길 가다 쿠바 어린이들 사이에 껴서 축구공을 차고, 2시간 동안 상점에 줄을 서며 쿠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수다를 떨고, 작은 동네에 하루 묵어가며 동네 사람들의 삶에 슬쩍 끼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신나면 그대로 맘껏 감탄한다. 감탄사를 주고받고 호들갑을 떨 동행이 없어도 크게 소리내 감정을 표현한다. 말레콘에서 석양을 볼 때, 아름다운 올드카를 발견했을 때,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오는 노래 ‘Chan Chan’을 연주하는 버스킹 밴드를 만났을 때 류준열이 그랬던 것처럼. 즐겁다고 얘기하면 더 즐거워진다.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여행지의 느낌이나 인상 깊은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이 부족하면 영상도 동원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점점 추억이 희미해질 때쯤 ‘그땐 그랬지’ 하며 기억을 되살려 줄 친구를 찾는 대신에 사진첩을 뒤적인다. 사진을 역주행하다 보면 여행지의 냄새까지 모조리 기억난다.

셀피를 포기하지 않는다
내 사진을 찍어줄 동행이 없다고 해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인증샷’을 포기할 수 없다. 부피가 작은 삼각대를 배낭에 넣고 다녀도 좋고, 투어 가이드에게 부탁하거나, 간편하게 핸드폰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도 된다. 여행지의 풍경만큼이나 내 모습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력한만큼 SNS가 풍성해진다.

돈은 가슴팍에 품고 다닌다
홀로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현금, 카드, 여권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세가지만큼은 사수해야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류준열식대로 하루에 쓸만큼만 지퍼팩에 넣어 가슴팍에 넣고 다니는 것도 바람직하다.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덤터기를 썼을 때 급하게 돈을 빌릴 때가 없는 혼행족에겐 지갑 안전이 필수다.

모르면 망설임없이 물어본다
도움을 필요할 땐 망설이지 않는다. 길을 잃었을 때, 문 여는 법을 모를 때, 교통편을 찾을 때 용기를 내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언제나 현지인이 가이드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길을 걷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을 발견하면 가까이 가서 일단 물어보라. 거기가 인터넷 카드를 파는 상점이든, 헤밍웨이의 단골술집이든, 여행자에게 유용한 뭔가가 반드시 있다.

나만의 여행 기념품을 모은다
기념품 수집은 때론 여행자의 길잡이가 된다. 독립 레코드 숍의 바이닐, 각 도시의 커피, 빈티지 장난감 등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때론 기념품이 무형의 것일 때도 있다. 류준열은 여행지의 일출과 일몰을 수집한다. 강원도 삼척, 캐나다 벤쿠버, 멕시코 해변에서 타임랩스로 찍은 일출, 일몰 영상 컬렉션에 이번엔 쿠바 말레콘을 추가했다.

내 속도에 집중한다
나 홀로 여행이 좋은 것은 누구에게 맞출 필요 없이 내 속도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중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 느리게 걷는 것도, 정해놓은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도 자유롭다. 하루쯤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딴지 걸 사람이 없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이방인의 시간을 만끽한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JTB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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